해보지도 않고 안된다는 말은 그 자체로 잘못된 말은 아니지만, 그 말의 주체와 어떤 상황이냐에 따라 틀린 말이 될 수 있다고 봅니다. 특히 힘에 우위를 지닌 이가 자신은 정작 하지도 않으면서(혹은 한 것처럼 알량한 왜곡된 권위를 앞세워 그럴듯하게 보이기만 하면서) 그것도 자신의 일을 시키며 안될 상황에 대해서 조차 막무가내로 강요하던 재력가들의 억지는 참으로 거시기한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영어(언어를 혹은 무언가)를 제대로 하기 위해서는 최소 1만 시간 이상 영어(그것)에 노출되어야 한다는 주장이 있습니다. 이 말은 그만큼 열심히 해야 한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이기도 하면서 동시에 그런 환경이 조성되어 있어야 한다는 것을 뜻합니다. 그런데, 어떤 이들은 우리 교육환경에서 영어를 잘하지 못하는 아이들에게 이렇게 말합니다.
"영어를 몇 년 동안 배웠는데 이렇게 못할 수가 있냐?!!"
이건 해보지도 않고 말하는 것뿐만이 아니라 제대로 생각조차 하지 않고 뱉어 버린 정말 말도 안 되는 소리입니다. 영어를 누구에게 배웠냐도 따져야 하고, 그 시간은 정확히 얼마나 되었는지, 그 배움이 제대로 된 것이었는지 등등 종합적인 조건들은 따져보지도 않고 던진 말이니까요.
물론, 그들만의 탓이라고 할 순 없습니다. 그랬던 그들 역시 그런 기본적인 것조차 생각할 여유 있는 상황은 아니었으니까... 너도 나도 그러는 분위기에 편승하여 그저 아래로 아래로 나보다 힘없어 보이고, 왠지 그래도 될 것 같은 이들을 향해 자신도 모르는 사이 자신의 욕구 해소를 행했던 것에 불과했을 테니 말이죠.
1만 시간이 영어를 제대로 할 수 있게 되는 전제 조건이라면 영어가 생활 언어가 아닌 이상 결코 쉽지 않은 얘깁니다. 계산해보면 금방 알 수 있습니다. 잠 한 숨 안 자는 것만이 아니라 아무것도 하지 않고 오로지 24시간 영어만 한다고 했을 때 산술적으로 약 417일이 걸리고, 일과 시간으로 보통 생각하는 하루 8시간을 기준으로 할 때도 1,250일이 소요되거든요. 이렇게 해도 3년이 훌쩍 넘는 시간입니다.
그러니 고작 일주일에 몇 시간의 영어 수업 시간으로 한 학년을 보낸 것을 두고 1년 공부한 것으로 생각한다는 게 얼마나 웃긴 얘기냐는 겁니다. 앞서 언급했다시피 그렇게 따져 생각할 여유 없이 앵무새처럼 그런 말을 내뱉은 그들만의 잘못은 아닙니다.
사실 이 생각은 저 스스로를 반성하기 위함입니다. 그러니까... 이 역시 숫자에 너무 반응한 나머지 며칠을 연속해서 영어(듀오링고)를 공부햅네~ 하는 그 웃기지도 않은 착각을 깨닫게 되었거든요. 고작 하루 20분 될까 말까 한 정도의 시간으로 하루를 공부한 것처럼 호도했으니 혼나도 쌉니다.
그런 생각이 들었던 건 얼마 전 "듀오링고를 더 재밌고, 효과적으로 학습하는 방법"이라는 글이 맞았다는 것을 확인했기 때문입니다. 아직 언제쯤 되어야 얼만큼의 결과와 원하는 수준의 영어를 할 수 있게 될지는 확신할 수 없지만 분명히 느낌이 왔거든요. 더 한만큼 어떤 패턴이 느껴지고 반복 수행에 의해 한 챕터당 소화해 내는 속도가 부쩍 늘었음은 확실합니다.
현재 클럽에 참여한 분들 중에는 저의 학습량 패턴에 맞춰 정말 열심히 하시는 모습들도 확인할 수 있었는데... 그분들의 영어 학습에 대한 느낌은 어떤지 여쭙고 싶지만 직접 소통할 수는 없어서 그건 좀 아쉬운 점으로 남습니다. 제 생각에 그분들도 영어를 하고자 하는 목적이라면 운이 좋으신 거라고 생각합니다. 그렇죠?!! ^^;
암튼 저는 개인적으로 듀오링고로 영어에 대한 감을 좀 더 익힌 후 김민식 PD의 주장대로 영어 책 한 권 외우는 것도 도전해 볼까도 생각 중입니다. 이대로만 한다면... ㅎ 물론, 문득 아쉬움이 드는 것도 사실입니다. 진작 좀 지금처럼 하지 말이야 하고... 말이죠.
아~ 혹, 듀오링고를 하시는데, 저 클럽에 함께하고 싶으시다면 매주 금요일 오후를 기다리셨다가 자리가 났을 때 클럽 목록에서 King Starters(왕초보) 이름을 확인하시고 들어오시면 됩니다. 클럽 운영 규칙이 열심히 하지 않는 경우 강제 탈퇴를 기본으로 하고 있거든요. 현재는 그 기준이 일주일 단위로 한 번도 하지 않은 경우를 대상으로 합니다만, 좀 학습량이 늘어나면 추이를 살피다가 학습 경쟁을 유도하기 위해 상대적으로 탈퇴시키는 것도 고려하고 있습니다. 관심 있으신 분들은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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