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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살아가는 이세상에 사람과 관련되지 않은 것은 없습니다. 

기쁨과 노여움, 슬픔과 즐거움 모두 그렇죠. 그것들을 소재삼아 만들어지는 이야기와 글 그리고 영화까지...


그 중 영화는 지쳐있는 현대인들에게 편안한 자세로 그 모든 감정을 흡입하고 즐길 수 있도록 한다는 점에서 특별합니다. 그저 머리를 기대고 앉아 보여지는 장면과 음향을 보고 듣기만 하면서 그 희노애락을 즐기면 되니까요.


하지만 같은 자세로 보더라도 영화에 따라 와닿는 느낌은 같을리 없습니다.

더우기 그 영화가 실제를 바탕으로 했고, 그것이 어떤 문제를 이야기하는데, 아직까지 해결되지 않은 현실이라면...

유전무죄는 무전유죄는 진리다


생각지 못했던 영화입니다.

실제 있던 그 사건은 마주하게 되는 사안들 마다 떠올렸던 것이지만... 

'유전무죄, 무전유죄'를 울부짖듯 절규하며 억울함과 부조리한 세상을 알리며 떠난 이들을 그린 영화 "홀리데이"




영화는 88서울 올림픽을 맞아 평화롭고 발전된 대한민국의 모습을 외국사람들에게 보여주기 위한 명목으로 공권력과 용역을 앞세워 판자촌을 재개발한다는 계획에 따라 밀어부치듯 철거하는 장면으로 시작됩니다. 그 묘사로부터 영화를 보는 이들에게 던지는 가볍지 않은 한마디는


잘못된 건 잘못되었고 말할 수 있어야 한다


였습니다.


영화 속 대사가 정확하게 기억되는 것은 아닙니다만, 영화에서 말하고자 하는 가장 중요 지점 아닌가 생각됩니다. 물론 이외에도 개인적으로 와닿은 또하나의 대사가 있습니다. 탈주한 죄수들의 운명 공동체적인 이 말이 왠지 전체 인류를 향한 메시지같다는 생각 때문인데요...


살면 같이 살고 죽으면 같이 죽는다


영화가 실제 사건을 바탕으로 했고 워낙 알려진 터라 줄거리는 생략합니다.

다만, 거꾸로 흘러가는 듯한 이 세상에 대한 안타까움이 있는데, 아직 보질 못하셨다면 시간 내어 보시면 좋겠다는 말씀은 꼭 드리고 싶습니다. 더우기 10년이 되어서인지... 유튜브에선 광고를 보는 조건으로 무료로 보실 수 있습니다. 참 좋은 세상이죠?!




영화가 끝나고 올라가는 마지막 자막을 정지시키고 한참을 보았습니다.

그들이 목적으로 했던 보호감호법이 폐지되었다는 내용과 그럼에도 유전무죄는 변하지 않았다는 내용이었습니다.


정규형량보다 긴 보호감호법은 이 영화를 제작 하고 있던 2005년 유월에서야 폐지되었다. 하지만 그들이 외쳤던 '유전무죄, 무전유죄'가 아직도 인구에 회자되고 있는 현실은, 지금도 우리가 그들이 느꼈던 상실감으로부터 자유롭지 못하다는 것을 말해준다. 아직도 좌절의 시대는 끝나지 않았다.





한달 수임료만 1억에 달하는 돈을 받아 죄를 매수하더라도 국가 최고 권력의 자리를 차지하는데 아무런 문제없는 지금은 분명 영화에서 말하는 좌절의 시대라고 해야할 겁니다. 유전무죄를 인정한 것이니까요. 물론 이뿐만은 아니죠. 수를 헤아릴 수 조차 없으니...

아마 아래 포스트의 이야기는 그 작은 예에 불과할지 모릅니다.


"맷값" 2천만원과 "죄값" 징역형 1년 6개월


실제 그렇게 말했는지는 모르겠으나...

영화 속에서는 그 누구도 쓰레기들은 기억하지 않을 것이라고 했는데...


지강헌... 그는 하늘에서 웃고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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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리스트 hisastr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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