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인타임(In Time)은 시간이 돈인 미래상을 부족한 면이 없지 않지만(분명 연출하는데 한계가 있었을 겁니다) 그래도 참신하니 잘 표현한 작품이라고 생각합니다. 미래라는 설정은 그저 덧씌운 것에 불과할 뿐, 지극히 현실을 이야기 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미래 시대로 설정된 인타임의 경제 시스템은 인간의 생체와 연계된 시간을 바탕으로 합니다. 커피 1잔 4분, 버스요금 2시간, 권총 1정 3년, 스포츠카 59년...
▲ 영화 인타임에서 설정된 인체에 표시되는 시간화폐
모든 인류는 25세가 되면 더이상의 노화는 중단되고, 기본적 삶을 꾸릴 최소한의 시간 화폐로 1년을 제공 받습니다. 그 이상 살기 위해서는 노동을 통해 시간을 벌어야만 합니다. 그게 아니라면 현실에서와 같이 누군가에게 빌려오거나 훔쳐오는 행위 또는 로또와 같은 운이 뒤따라야 합니다.
그렇게 하지 않는 경우 시간이 소진 되면 죽음을 맞이하게 되죠. 물론, 현실과 마찬가지로 소수 있는 자들은 영생을 꿈꾸고 실제 그렇게 여유롭고 풍요로운 삶을 아주 우아하게 살아가는 모습으로 묘사됩니다.
최근 일본에서 연구개발 중인 니코틴아미드 모노 뉴클레오티드(NMN)라는 회춘약(회충약이 아닙니다 ㅎ)이 화제를 모으고 있습니다. 아마 눈이 번쩍 트인 이들이 많았을 것이라고 생각되는데... 이제 곧 일본 게이오대와 미국 워싱턴대(미주리)가 이 약물을 사람에게 투여하는 임상연구를 시작한다고 하니 노화와 자연사가 과거 유물이 될 날도 그리 멀지 않았구나 싶습니다.
이미지 출처: www.raymondfrancisauthor.com
그런데, 저는 그 사실 여하를 떠나이게 근본적으로 엄청난 문제가 얽히고 섥히게 될 것이라는 불안함부터 듭니다. 또 그에 앞서 이 회춘약에 대한 소식을 접하고 환호했을 이들의 세상을 바라볼 시각이 어떠한지 궁해 집니다. 누군가는 부조리한 세상이 싫어 자신의 아이를 낳지 않겠다고 한 이도 있고, 그런 세상을 혐오하여 하루에도 수십명이 넘는 이들이 죽음을 선택하고 있는데 말이죠. 말하자면 살아남아 슬픈 사람이 있는가 하면 살았기 때문에 강하다고 포효하는 것과 비유될 수 있는 거죠.
▲ 영화 In Time의 한 장면 / 영화 설정대로 실제 젊은 윌이나 그의 증조할아버지 뻘인 해밀턴이나,
50세가 된 윌의 어머니 레이첼이나 모두가 20대의 젊은 모습을 하고 있다
이런 무겁고 슬픈 생각이 아니더라도 영화 인타임에서 연출된 25세에 노화가 멈추게 되는 상황 설정을 통해 생체적으로 젊디 젊은 가족들(할아버지나 아버지나, 어머니나 딸이나 모두)의 면면만 봐도 이게 정말 현실화 될 경우 참 거시기 하다는 생각을 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게다가 꼰대와 같은 머리 구조는 그대로인채 육신만 젊어진다는 건 와~ 상상조차 하기 싫어 집니다.
더구나 나이가 구분되지 않으면서 생체적 후손들과 젊은 모습으로 혼재된다는 게 보통 혼란스러운 일이 아니지 않은가 말이죠. 뭐~ 사피엔스 이후 진화될 새로운 인류에게 생물학적 종족 번식이 아닌 DNA 배양을 통한 생명체의 생산(?)이 당연시 받아들여지는 환경이라면 어떨지 모르겠습니다. 뭐~ 어쩌면 새로운 인류로의 진화가 의미하는 건 고착화된 빈부의 차가 그대로 전이된 모습을 의미하는 것일 수 있을 겁니다.
너무 무서운 상상인가요?
아웅~ 이런 건 생각하는 게 재밌긴 한데... 생각할 수 있는 용량의 한계로 인한 좌절감 때문에 왜 아직 일어나지도 않은 이런 상상을 하는 거냐고 스스로를 다그치게 만들기도 합니다. 지금 당장 풀어야 할 숙제도 많은데... ㅠ.ㅠ
암튼, 젊음을 살 수 있다고 한다면 사람들은 어떻게 받아들일까요? 또 젊음을 받아들이는 것이 보편화 된 사회 환경이라면... 세상은 살기 좋은 곳이 되었다고 해야 할까요?
웅~ 전 잘 모르겠습니다. 아니 계산이.. 계산이 되질 않습니다. 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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