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나 하는 생각이라고는 할 수 없겠지만 그렇다고 아무도 생각하지 않는 건 아니라고 봅니다. 이는 한 마디로 표현해 "사람의 생각은 같기도 하고 다르기도 하다.." 좀 더 축약하면 "생각의 같고 다름"으로 말 할 수 있을 겁니다.
어린시절 언제인가 소리는 내지 않고 마음 속으로 많이 알려진 간단한 동요와 같은 노래를 흥얼 거리며 동시에 책상을 두드리다가 문득 들었던 생각이 그랬습니다. 아니 생각을 했다기 보다는 주변의 사람들이 왠지 내가 속으로 흥얼거린 노래를 알아 들을지(들었을지) 모른다는(어떤 면에선 들킬수 있다는 또는 들켰다는) 느낌이 들었다는 게 더 정확한 표현일 겁니다.
이미지 출처: slideshare.net
이런 생각을 누군가에게 말했던 적은 없었습니다. 그럼에도 인터넷 세상이다 보니 이러한 생각과 연관된 정보들까지 접하게 될 확율이 높아졌고, 실제로도 적잖이 경험 하게 됩니다. 제가 이와 관련된 내용을 접하게 된 건 SNS의 흘러가는 타임라인을 통해서였습니다.
▲ 책 "설득을 이기는 설명의 힘" 중 발췌 이미지 캡쳐
1990년 스탠퍼드대학에서 심리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고 하는 엘리자베스 뉴턴(Elizabeth Newton)의 실험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바로 지식의 저주로 알려진 실험입니다. 지식의 저주라고 하는 건 어떤 사실을 알고 있는 이와 그렇지 않은 이 사이의 정보 비대칭에 관한 문제를 다루면서 유래된 제목이라고 합니다.
즉, 상기 실험은 사람들이 어떤 사실을 알게 된 경우 다른 사람도 알고 있을 것이라 전제하게 됨으로써 비롯되는 크고 작은 여러 왜곡된 공감의 문제를 지적합니다. 지식이란 습득한 당사자에게는 도움이 될지 모르지만 우월감 또는 왜곡된 선민의식으로 변질될 수 있고 그에 따라 발생할 문제들이 작지 않다는 겁니다.
일면 지극히 맞는 이야기라고 생각합니다. 최근 불거진 교육부 고위 공직자의 "국민 99%는 개와 돼지"라고 표현한 것과도 일정 부분 연결되는 것이니까요. 다시 말해서 "내가 알고 있는 건 다른 사람도 알고 있을 것이다"의 생각에서 "내가 아는 것도 모르는 사람은 사람도 아냐"라는 무모한 착각을 불러 일으킬 소지가 충분하다는 거죠.
근데, 이게 누군 자기합리화를 하고 또 누군가는 자기검열을 하기 때문일까요?
앞서 잠시 언급했듯이 저의 어렴풋하지만 어린시절의 기억은 "들킬지 모른다는" 것을 떠올렸던 것도 그러하거니와 또 이러한 생각이 저만 그런 건(미래의 제가 갖을 그러한 생각도 포함하여) 아닐 것이라는 사실이 그렇습니다.
이미지 출처: www.wsj.com
물론, 이미 언급한 바와 같이 지식의 저주라 명명된 그 실험에서 제시한 바를 인정하지 않는다는 건 아닙니다. 오히려 저는 이미 내가 알고 있다는 것을 다른 사람도 알고 있을 것이라는 생각이 가져올 문제의 심각성을 인지하고 있습니다.
다만 저는 모두 그렇지만은 않을 것이라는 것을 말하고자 합니다. 그리고 더욱 중요하게 생각되는 건 내 생각과 유사한 생각을 다른 이들도 할 수 있다는 바로 그 지점입니다. 어쩌면 생각 여하에 따라서는 그것이 진정한 공감을 위해 더욱 필요한 생각이 아닐까 싶기도 합니다. 이는 이렇게 말할 수 있을 겁니다.
그건 나만의 생각이라고 할 수는 없어...
또는
당신만 생각하는(아는) 게 아니라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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