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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덧: "더 플랜"이 공개되었군요!! 즉시 영화를 보고자 하시는 분들은 맨 아래에 첨부된 영상을 보시면 되겠습니다.


끄럽게도 다큐멘터리가 영화가 될 수 있음을 알게 된 건 그리 오래되지 않았습니다. 제 기억이 맞다면 마이클 무어 감독의 "식코"를 영화관에서 볼만한 다큐멘터리 영화로 인식했던 가장 오래된 기억이니까요. 


디지털 네트워크 시대가 정착되기 전까지는 그럴 수밖에 없었다고 생각합니다. 연애와 권선징악을 소재로 하는 형식만이 영화라고 하는 규격 안에 들어간다고 어렴풋하게 인식했다고나 할까요? 특이하게 저만이 그랬을런지는 모르나 다큐멘터리는 그저 TV에서나 볼 수 있는 교양 수준의 볼거리쯤 된다고...




과거(아날로그 시절) 일반인들이 얻는 정보 대다수는 비대칭에 의한 것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것도 아주 과도한 수준으로 말이죠. 쉽게 말해 정보 수급의 비대칭이란 일방적으로 제공되는 정보들을 아무런 검증 과정도 없이 받아들이는 것을 의미합니다. 이러한 정보 수급의 비대칭은 흔히 말하는 세뇌의 그것과도 다르지 않다는 점이 문제입니다.

세뇌라는 말이 좀 듣기 거북하죠? 사실 좀 너무 멀리 갔습니다.


이렇게 이해하면 제가 말하고자 하는 바가 무엇인지 좀 더 쉬울 것 같습니다. 이를 테면 우리의 의식이란 성장을 하며 얻는 직간접적인 학습을 통해 만들어진 것이라고 할 수 있거든요. 그것은 먹는 것에서부터 생활 모든 전반에 해당되지 않는 건 없다고 해도 틀린 말이 아니라고 봅니다.


즉, 일방적으로 제공된 정보를 통해 인지된 판단 기준은 그것에 맞춰질 수밖에 없었다는 얘깁니다. 영화 역시 영향력 있는 매체들에 의해 앞서 있다고 하는 이들이 지닌 한정된 몇 가지 관점 내에서만 그것도 간헐적으로 접하는 정도였고, 그나마도 그걸 아는 것만으로도 으쓱할만했습니다.


그것은 신자유주의와 세계화라고 하는 경제논리에 따른 힘의 기준으로 그들에겐 너무도 아름다운 질서가 조성된 것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러니 그렇게 보이지 않는 힘에 의해 제시된 답을 따라 이건 영화고 저건 영화가 아니라는 알 수 없는 고정관념이 생겼던 건 당연한 결과였다고 할 수 있을 겁니다.


하지만 신자유주의와 세계화의 흐름은 역설적이게도 이를 주도했던 그들 소수의 의도와는 다르게 적잖은 저항에 직면했습니다. 무엇이 다수의 사람들에게 이로운 일인지를 소통을 기반으로 이해의 폭을 넓혀 갈 수 있었기 때문입니다. 바로 집단지성이 태동하게 되는 디지털 네트워크 시대가 도래한 겁니다.





옳다고 생각하는 자신의 생각을 표면화하고 공감을 모으는 수단의 하나가 봇물 터지듯 나타난 무명의 제작자들 그리고 또다시 그렇게 알려지게 된 사람들에 의해 만들어지고 네트워크를 통해 배포되기 시작한 것이 다큐멘터리 형식의 영화였다고 할 수 있습니다.


어떻게 뭐라도 할 수 없다고 하는, 검고 무거운 자포자기와 체념이 만연했던 때에 우리 내에서도 왜곡된 세상에 반향을 일으킬 만한 다큐멘터리 영화들이 다양한 경로로 유통되었습니다. 많이들 아시다시피 "트루맛쇼", "천안함 프로젝트", "다이빙벨", "자백" 등은 어느 정도 알려지고(그만큼 영향도 있었겠죠?) 일정 수준의 관객 동원을 이룬 영화들입니다. 참고로 다이빙벨은 현재 유튜브를 통해 보실 수 있습니다.


다이빙벨 해외판(감독판) 유튜브에서 보기




대통령의 파면은 이제 이 나라를 새롭게 하는 시작임을 너무도 잘 압니다만, 지난 시간을 돌이켜 보면 지금도 숨이 막힐 만큼 먼지로 가득한 탁한 공기가 느껴지는 상상하기조차 싫은 기억입니다. 그러니 흐름을 거역할 수는 없음을 이렇게 확인할 수 있다는 건 마치 탁한 공기가 신선하게 정화되는 느낌이 아닐 수 없는 겁니다. 변화될 것 같지 않던, 치가 떨릴 만큼 뻔뻔했던 자들의 몰락이 가시화된 지금을 생각하면 말이죠.


현재와 같은 결과가 있을 수 있었던 배경에는 자연스럽게 형성된 흐름이 보다 진전된 자각들로 이어지게 할 수 있었다는 점에서 디지털 시대이기에 가능한 다층 상호적 관계 속 다큐멘터리 영화들의 역할도 무시할 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였을까요? 이미 확연하게 드러났음에도 지독하리만큼 공고하게 무마되어온 지난 2012년 12월의 대통령 선거와 관련한 부정선거에 대한 문제제기를 심도 있게 다룬 다큐멘터리 영화 "더플랜"의 개봉 소식은 굴곡의 시대에 종지부를 찍는 의미처럼 느껴지기도 합니다.




알려진 바에 따르면 이 영화 "더 플랜"은 '프로젝트 부(不)'라는 타이틀 아래 기획한 다큐멘터리 3부작 중 첫 작품입니다. 1만 6,000여 명의 크라우드 펀딩을 통해 마련된 20억 여 원 중 약 4억 원으로 제작되었으며, 극장 개봉에 앞서 인터넷에 영화 전체를 공개할 예정이라고 합니다.


특이한 건 짧은 시간 내에 이토록 완성도 높은 영화를 제작했다는 점도 높게 평가할 수 있겠지만, 이 영화가 특별한 목적을 지닌 만큼 극장 개봉은 인터넷 공개 후에 할 계획이라는 건데, 역시나 인터넷을 기반으로 성장해온 딴지일보 총수답다는 생각입니다. ※ 덧: "더 플랜"이 공개되었군요!! 즉시 영화를 보실 분들은 맨 아래에 첨부된 영상을 보시면 되겠습니다.


혹자는 하필 이제서야??라며 의(?)를 제기하기도 합니다만, 제 생각엔 지금 시점도 나쁘지 않다고 봅니다. 물론, 생각하면 지난 시간들의 아픔이 너무 커서 좀 더 일찍 들고일어났어야 하지 않았나 하는 처절한 아쉬움이 작지 않습니다만... 무능하고 적폐만을 일삼았던 대통령(결론적으로는 가짜 대통령)의 파면과 대선 정국에 맞물린 현 상황에 이제라도 확실히 과거를 청산하는 또 한 번의 계기가 될 수 있다는 측면을 생각하면 상징적 의미로 받아들일 수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죠.




더구나 국내 팟캐스트 시대를 연 "나는 꼼수다"의 주연(?) 딴지그룹 김어준 총수가 제작한 만큼 그 기대감은 더 클 수밖에 없습니다. 게다가 지금 그는 이번 대선 정국에서 남다른 역할을 하고 있으니 금상첨화도 이런 금상첨화가 없어 보입니다. 생각할수록 김어준, 정봉주, 주진우, 김용민... 이들 정말 대단하고, 좋아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


암튼, 이 영화 "더 문제라고 플랜"은 개봉과 동시에 꼭 봐야할 영화라고 생각합니다.




앗~! 근데, 영화 "더 플랜"이 드디어 공개가 되었군요! 예정보다 빠른 4월 14일 파파이스 방송을 통해서... 꼭 보시고 긴장의 끈을 놓지 않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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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리스트 hisastr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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