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이 좋아지려면...

그냥 2017. 4. 4. 20:08 by 그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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젠가부터 의미 없는 웃음을 거부하고 살았습니다. 어떤 면에서는 웃음을 거부했다기보다 정신줄 놓게 만들고자 획책하는 이들의 꼬임에 당하고 싶지 않았다는 것이 보다 정확한 표현일 겁니다. 


그러니까 웃지 않고 살았다는 건 아니고, 인위적 웃음을 부여해 다른 생각을 하지 않도록 의도한 일방적 방송들을 의식적으로 외면했다는 겁니다. 집에 TV를 없앤 이유도 그 때문입니다.



그냥 웃을 수 없다는 미안함이 앞선 이유도 없지 않습니다. 슬픈 이들이 넘쳐나는데, 마냥 내 감정 그대로 내 보이는 것도 사람의 도리는 아니라는 생각에서 말이죠. 행여나 오핸 마세요. 생각 없이 웃는 이들을 보면 냉소가 절로 나왔음은 부인할 수 없지만 이게 옳은 일이라고 주장하는 건 아니니까요.





처음부터 그랬던 것도 아닙니다. 돌이켜보면 부끄러운 모습 또한 한 둘이 아니구요. 그게 뭐 그리 대단하다고 새벽잠도 자지 않고 보던 각종 스포츠 경기며... 그냥 집에서 응원하는 것도 모자라 엄청난 대동단결(?)이라도 하는 것처럼 길거리에서 고래고래 소리 지르던 모습은 지금엔 차라리 꿈에서나 있었던 기억이라면... 


진정한 웃음은 상대 혹은 나 이외의 사람들까지도 거북하지 않았을 때 진정한 의미와 가치가 있는 건 아닌가 합니다. 그런 때가 된다면 누구보다도 기분 좋게 웃으며 즐길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아니 그렇게 할 겁니다.


이런 배려가 모두에게서 진정으로 표출될 때 진짜 좋은 세상은 완성되지 않을까요?

인위적이거나 의도가 개입되지 않은 순수한 마음으로 서로를 이해하게 되는 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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