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리 소문 없이 정말 어느 새라는 말 이외에 더 할 수 없는 것이 시간의 흐름이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어떤 특정한 먼 날의 시간 계획을 세우고 그날이 오길 기다릴 때만 해도 가끔은 그날이 빨리 오길 고대하기도 합니다만, 그건 그날이 되기 전의 상황일 뿐입니다. 시간이 흘러 그날이 되고 나면 그리고 그날이 지나고 나면 언제나 드는 생각은 그렇게 도돌이 될 수밖에 없습니다. 그 기억이 그저 기억으로 머물지 않는 현실이니까요.
그렇게 흘러간 시간으로 지금 남은 건 무엇일까? 잠시 생각해보니 좀 더 깊이 생각해보면 모르겠으나 지금 당장은 그리 떠오르는 건 별로 없는 것 같습니다. 글쎄요.. 한 가지 확연한 것이 있긴 하군요. 나이를 먹었다는 사실이.
기억에서 처음 시작되는 지점에서 현재까지를 되돌아보니 까마득하기만 합니다.
상투적인 표현 같지만 어린 시절과 학창 시절을 거쳐 어른이 되어 결혼을 하고 아이를 낳아 기르면서 이젠 정작 점점 커가는 아이들 모습을 보며 지난날 내가 생각하던 부모님의 모습과 교차되곤 하는데, 그런 생각을 하다 보면 세월~ 참~이라는 생각과 함께 혀 끝을 차고 맙니다. 세월~ 참~~~
물론, 지금까지는 그랬는지 몰라도 앞으로도 그럴 것인지는 알 수 없다고 봅니다. 적잖은 연세의 제 아버님께서도 예전엔 어른들의 하는 모습만 따라 해도 살아가기에 전혀 지장이 없는 시대였는데, 이젠 아니라고 하십니다. 하루가 다른 시대를 살고 있기 때문이라는 말씀을 하시면서...
하지만 그 형태나 바라보는 관점은 달라질지 몰라도 시간 흐름은 어쩔 수 없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인간이란 시간 속에서 살아가는 존재라서 말이죠. 아니 사실 알 수 없는 것이긴 합니다. 시간의 관념을 떠나 살아 본 기억이 없다는 점에서. 다만 지금 시점에 중요한 건 그 시간의 흐름을 생각하자니 말 그대로 그 시간의 관념을 떠나 살아 보고 싶다는 겁니다. 할 수만 있다면.
어느새 3월입니다. 그것도 1987년이나 1997년도 아닌 2017년.
문득 살아 있음에 시간도 느끼고 생각하는 것이라는 알 수 없는 결론에 다다르는 것 같습니다. 이런 생각을 하자니 이 노래로 마무리 짓는 것도 나름 괜찮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룹 Opus의 Live is Lif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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