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대를 하면 좀 덜한 것도 사실입니다. 그래서 무언가를 추천하고자 하면 그만큼 부담이 될 수밖에 없습니다. 한편으로 그렇기 때문에 추천한다는 건 기대를 해도 만족할 수준은 되어야 한다는 게 불문율 아닌가 싶기도 합니다.
이렇게 이야기를 풀어놓고 시작을 하려니 더 부담스럽기도 하군요. 뭐~ 무언가 대가를 받고 쓰는 글은 아닙니다만... ㅎ
그런데, 본격적으로 맛집 이야기를 하기에 앞서 제 입맛이 표준이라고 우기며 말할 수는 없다는 점과 당연하겠지만 제가 먹어 본 음식에 한한다는 걸 먼저 전제해야 할 것 같습니다.
어쨌거나 오늘의 이야기는 아는 동생 녀석이 맛있는 집이라고 소개해서 멀리(?) 찾아가게 되었던 맛집 이야깁니다. 그리고 오늘 조촐하게 저녁식사를 하러 다시 찾으면서 포스팅을 위해 사진도 찍고 글로 소개하게 되었습니다. 저는 블로거니까요. ^^ 뭐~ 맛을 찾아다니거나 하는 그런 사람은 아니지만요.
"거기가"라고.. 식당 이름도 재밌습니다. ^^ "거기 가~"라고 불러야 할지 "거기가?"라고 해야 할지 고민(?)되게 만들면서 그만큼 기억하기에도 좋은 이름입니다. 뭐~ 식당 이름이 아무리 좋기로서니 맛이 없다면 아무런 의미가 없겠죠.
식당 "거기가"의 차림표에는 주문할 수 있는 메뉴들이 많았지만 아직 모두 다 먹어 보질 못했으니 뭐라고 말할 수 없습니다. 다만, 먹어 본 음식의 맛과 깔끔함으로 미뤄볼 때 괜찮을 것이라는 추론은 어느 정도 합당하다 할 만큼의 신뢰가 간다는 거~!
이 "거기가"라는 식당에서 제가 맛을 본 음식은 먼저 국물 맛이 끝내주는 대구탕과 도치 숙회입니다. 솔직히 도치 숙회는 이 식당에서 처음 먹어본 음식입니다. 식당 주인분의 말씀으로는 동해 앞바다에서만 잡힌다고 하는데, 찾아보니 Smooth Lumpsucker라는 이름으로 우리나라 동해 중부와 이북 일본 북부를 포함한 베링 해와 오호츠크 해, 북태평양까지 넓게 분포되어 서식하는 어종이라고 합니다.
생긴 건 아주 몬생겼어요. 저는 사실 처음 모두 손질되어 나온 숙회로 보았기 때문에 그 생김새까지 알지는 못했지만 찾아보니 왕~ 정말 거시기하게 생기긴 했습니다. 뭐~ 그럼 어때요. 음식이 맛있으면 됐죠. ^^ 그리고 도치 모습을 사진으로 첨부하려고 했는데... 왠지 바람직하지 않을 것 같다는 노파심에 올리지 않기로 했습니다. 양해바라며... 정 궁금하시다면 검색해 보시는 걸 결코 추천하지 않습니다. ㅋㅋ
도치 숙회의 맛은 복어와 비슷한 맛이 아닐까 하는데... 제 생각에 복어보다는 좀 더 부드럽다는 느낌입니다. 처음 먹었을 땐 별 맛이 없습니다. 맹숭맹숭하달까요? 문어나 오징어 숙회와는 또 다른... 하지만 기름장에 살짝 찍은 후 조금 씹어보니 먼저 그 야들야들함에 반하고 쫀득쫀득함에 두 번 반하게 되더군요. 군더더기 없이 깔끔한 맛은 기본입니다.
뭐~ 이런 류 음식의 단점이야 먹은 다음 이에 끼는 불상사(?)를 피하기 어렵다는 건 미리 감안해 둬야 한다는 건 상식으로 고려해 두셔야 하겠지요?
도치 숙회는 술안주로도 괜찮은 음식이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런데, "거기가" 식당에서 제가 정말 반한 메뉴는 따로 있습니다. 생 대구로 만든 대구탕!! 제가 익혀 먹는 생선 류는 그리 좋아하지 않습니다. 먹는 걸 싫어하는 건 아니고.. 발라 먹는 것이 서툴러서 말이죠. Orz ㅠ.ㅠ
근데, "거기가"에서 먹은 대구탕은 입에서 그냥 살살 녹아서 가시를 바르고 자실 번거로움(?)이 없었습니다. 탱글탱글한 두툼한 살과 생대구에서 우려 나온 시원한 국물 맛 그리고 국물에 곁들여진 신선한 미나리가 어우러진 그 맛은 정말 깊고 진했습니다. 이런 생선탕류를 그리 잘 먹지 않았던 저에겐 새로운 맛을 발견한 느낌이었습니다.
주 메뉴가 아무리 맛있어도 이를 받쳐주는 기본 음식 특히 우리네 밥상에서 반찬의 중요성은 입맛을 돋우는데 빠지지 않는 요소입니다. 이는 다른 나라 요리와 차별화되는 부분이 아닐까 합니다. 이 집 그러니까 지금 제가 소개하는 "거기가"의 밑반찬은 그 가짓수가 많은 건 아니지만 입에 달라붙는 맛이 아주 괜찮았습니다.
얼마나 맛이 있었는지 말로 표현하는 건 여러모로 무리가 있죠. 이를 대신해 사진 한 장이 그 모든 걸 설명해 주리라고 봅니다. 싹싹 비웠거든요. ^^;
이번엔 대구탕과 도치 숙회만 먹었지만 다음엔 다른 메뉴도 먹어보려고 합니다. 앞서도 언급했듯이 맛에 대한 신뢰가 생겼으니 그만큼 이상은 되지 않을까라는 기대가 될 수밖에요. 아마도 그러리라고 확신합니다. 뭐~ 어쨌든 오늘 소개한 내용은 다른 메뉴 말고 대구탕과 도치 숙회에 한한다는 걸 다시 한번 말씀드립니다. ㅎ
맛집을 소개하는 건 아마도 처음이지 않을까 하는데... 가끔은 괜찮은 식당을 가게 되면 종종 몰래(?) 담아와서 소개를 해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이름 있는 그런 집들 말고 지방의 이름 없는 혹은 골목이라도 먹어 본 후 나름 괜찮은 맛을 지닌 곳이라고 하면 그 소개 대상이 될 겁니다. 오늘은 아산 "거기가" 그 첫 번째 소개하는 맛집이 되었구요.
"거기가" 위치는 아산 권곡동 한올고등학교 근처에 있는데, 그냥 차로 이동한다고 하면 네비게이션에서 검색하니까 바로 나오더군요. 한번 찾아가 보시겠다면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아~ 사진 속 전화번호는 지역번호가 없군요. 그냥 전화하시면 안 되겠죠? 아산이 충남 지역번호라서 041을 먼저 누른 다음 546-5135번을 입력하셔야 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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