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한 이유 없이 싫은 사람이 있습니다. 그런데, 알고 보면 이유가 없는 것이 아니라 그 이유가 뾰족이 떠오르지 않은 걸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제게는 최근 대연정에 선의에 하도 싸지른 말들이 많아 구설수에 오르고 있어 급기야 아니정으로 회자되는 그 대선 후보도 그런 것 같습니다.
딱히 그렇게 생각할만한 까닭은 없는 듯한데, 무슨 이윤지 별로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뭐~ 그렇다고 설마 하니 자주 언급하는 사람 아닌 쥐와 닭과 비교하는 수준은 아닙니다. 오히려 어떤 기대감이 있었던 것도 같았다는 게 좀 더 확실한 표현입니다. 다만, 그 근거가 명확하지 않았을 뿐이죠.
그런데, 최근 그의 발언과 행보들을 보면서 그 구체적인 이유나 까닭은 알 수 없지만 그 느낌이 틀리지 않은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러다가 문득 단서가 될만한 기억 하나가 떠올랐습니다.
한 10년은 된 기억입니다. 참여정부 막바지에 이르렀던 때...
그 당시 그는 노무현 전 대통령을 일컬어 나라의 왕이라는 표현을 썼습니다. 언론의 편향적 논조도 문제였던 시기이나 그것과는 관계없이 그즈음 좌회전 깜빡이 켜고 우회전한다던 표현대로 실망감이 컸던 까닭에 이건 뭐지? 이젠 막가는 건가? 하고 생각했던 기억이 납니다. 대체 대통령을 그렇게 생각해도 되는 건가 싶은 생각에 분노가 일기도 했습니다. 다른 이도 아닌 그들이 그랬다는 생각에 그런 마음은 더했던 것 같기도 합니다. 정나미가 뚝 떨어질 만큼.
이미지 출처: 프레시안
오늘인가.. 자신이 좀 너무 나갔다며 사과하는 자세로 한 발짝 물러서는 듯 보입니다만, 하루 종일 SNS를 달궜던 그의 지난 손석희 앵커와 나눈 대담 영상에 대한 반응은 제가 느낀 그것과 크게 다르지 않았습니다. 아마도 그랬으니 그도 사과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판단했을 겁니다.
많이들 그렇게 생각하듯이 제게 들린 안 지사의 말들은 명확하지 않다는 것에 우선 문제가 있었습니다. 이를 그는 자신은 제대로 말하는데 잘 알아듣지 못하는 게 문제라는 식으로 직접 이야기하기도 했죠.
그러나 무엇보다 문제는 그가 그토록 옳다고 주장한 "선의"가 소통을 위해 인정하자는 것에 그 이유가 있던 것으로 보였는데, 그 대담에서 그 "선의"에 대한 정의조차 제대로 통하지 못하고 무슨 얘긴지 모호한 채로 이야기가 끝났다는 겁니다.
게다가 듣고 나서 더욱 아리송한 건
왜 불의했던 정황이 명확한 이들은 선의로 받아들이자고 하면서 그 주장에 대해 우려하는 목소리에 대해서는 극구 그러면 안 된다고 하는 건지 알 수가 없었습니다.
대연정 그리고 희정이란 이름은 박정희의 영향을 받았다는 발언이나 불순함을 알면서도 선의로 받아들여야 한다고 하고, 복지는 포퓰리즘이라는 그의 모든 주장에 그 끝판왕은 이명박근혜의 실정을 이어받겠다는 발언이었습니다. 도무지 이해할 수 없었습니다.
그래~ 이걸 꼭 그렇게 말해야만 했을까요?
이미지 출처: 사회진보연대
네~! 무슨 말을 하려고 했는지 모르는 바는 아닙니다. 하지만 말은 가려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적어도 작금의 문제들을 풀기 위해 대통령 되겠다고 나선 이라면… 무엇보다 닭과 쥐로부터 핍박받고 헬조센이란 자조가 횡행하는 나라를 바꾸자는 민초들의 열망과 지지가 그 기반의 시작이었다고 조금이나마 생각한다면.
뭐~ 알 수 없습니다. 그 속의 진위가 무엇인지...
이러한 모습을 바라보는 저의 생각 또한 어떻게 변할지도 모릅니다.
그러나 지금 생각에 앞으로도 과히 크게 달라질 건 없을 것 같습니다. 그도 저의 생각도.
물론, 지켜는 볼 겁니다. 우선순위에서 뒤로 멀찌감치 거릴 두고 있겠지만 현재로써는 과거 쥐와 닭 그 이하는 아닐 거라 생각하기에...
허나 늘 생각하듯이 대통령(그 명칭도 바꿔야 한다고 생각합니다만), 그 자리의 사람 하나 바뀌는 것으로 세상이 좋아질 것이라고 기대하지 않습니다. 비판적 사고의 눈으로 잘하는 것과 못하는 것을 판단하는 주체적 의식이 중요하다는 것을 아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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