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써 30년 전의 기억인데요. "미래로 가는 길"이라는 책에서 빌 게이츠는 미래 세상이 어떻게 변화될지 말하고 있었고, 그 내용을 접한 저는 그 내용에 있어서 만큼은 압도되었습니다. 그 당시는 물론, 그 훨씬 이전까지도 그에 대해 좋은 생각이라곤 전혀 해본 적 없던 저였음에도 말이죠. 그렇다고 그 책의 내용으로 인해 그를 좋아하는 마음이 생기거나 했던 건 아닙니다만... 




지금도 그에 대한 인식이 그리 변하지는 않았습니다. 워낙 초기 그의 모습에 대해 들었던 좋지 않은 이야기들 덕분입니다. 지금 생각하면 그러한 이야기들의 근거를 명확하게 찾아보았던 건 아니었음에도 말이죠. 특히 "치명적 오류"는 정말 치명적이었다고 할 수 있습니다.


그렇다고 아무런 이유나 판단 없이 동요되었던 생각은 아닙니다. 닭과 달걀의 문제로 이야기하자면 무엇이 먼저인지 쉽게 답하기 어려우나, 직간접적으로 그가 창업하고 승승장구하던 마이크로소프트의 표면적 정책들이나 그들이 만든 프로그램에서 느낄 수밖에 없었던 수많은 문제은 그가 추구하는 바가 결국 돈벌이라는 것이라고 생각하게 만들었으니까요. 


그러나 언제인가부터 그의 행보에 대한 시각들이 이전과 달라 보인다는 느낌이 들기도 했습니다. 관심 있게 봤던 "나는 공짜로 공부한다"의 저자이자 "칸 아카데미" 창시자 살만 칸을 전폭적으로 지지하고 지원한 것이나 이런저런 기부활동 등에서 말이죠.




하지만, 그러한 그의 행보에서조차 변함없이 의문을 제기하는 이들이 만만치 않다는 것 또한 엄연한 사실입니다. 이러한 논쟁적 부분에서 제가 판단할 수 있는 건 그 사람 자체에 대한 평가보다는 사안별로 공감하는 것과 그렇지 않은 것으로 구분 짓고 잣대를 구하는 것이 그나마 현명한 일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여전히 그에 대한 인식이 좋지 않다는 건 부인할 수 없더라도.


그런 생각 속에 접한 빌 게이츠의 영상은 나름 받아들이기 수월했습니다. 정작 그가 무슨 이유로 그러한 생각을 하고 있는지 그 속내를 알 수는 없지만, 그 보이지 않는 진위와 관계없이 최소한 인공지능 시대에 사회 제도 내지 시스템이 어떻게 변화되어야 하는지 사람들에게 어떤 메시지가 될 수 있다는 측면에서 충분히 의미 있다고 봤기 때문입니다. 특히 세계에서 가장 부자인 사람이 세금 얘길 이렇게 할 수 있다는 거.. 우리 현실에서는 참 보기 어렵다는 점에서 더더욱 말이죠.



뭐~ 인공지능 시대를 사람답게 살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직접적으로 세제 문제를 거론하는 그의 주장은 그간 이를 생각해왔던 저로서는 공감하지 않을 수 없는 얘기였으므로 보다 관심이 갈 수밖에 없었을지 모릅니다. 물론, 그가 자신의 그 많은 재산을 세금이 아닌 기부로만 이야기하고, 그것을 적극 알리는 듯한 느낌에서 뭔가 이율배반적인 얘기 아닌가 싶기도 합니다만... 


어쨌든 그가 파격적으로 주장하는 그 내용이 어떤지 한번 보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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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리스트 hisastr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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