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복적이고 진부하게 느껴지더라도 이맘때면 적잖이 하게 되는 말이 있습니다.
"다사다난" 그 다사다난했던~ 이라면서 이런저런 수식어 또는 수사를 붙여 쓰게 되는 건 흐름이면서도 순환으로 짜여진 시간이라고 하는 틀 속에 살아가는 인간으로서는 어쩌면 한계일지도 모르겠습니다.
어느 해보다도 이 말이 어울린다고 생각했던 때가 있었을까 싶은 것이 올해 2016년을 보내는 많은 이들의 마음일 것 같습니다. 뭐~ 아직 며칠이 더 남아 있으니 2016년과 이별하는 그런 이야기는 다시 하는 것으로 하겠습니다.
어린 시절부터 한 해를 마무리 짓는 12월 중순이면 어김없이 들려오던 노래가 있었습니다. 지금은 환경이 많이 바뀌어 언제부터인가 예전처럼 시내를 다니는 일도 별로 없고, 그 시절처럼 시내를 어쩌다 나간들 그 당시 수없이 자리했던 음반 가게가 거의 사라지다시피 하였으니 기억 속에서나 혹은 그 여흥으로 혼자 흥얼거리고 마는 정돕니다만...
길보드차트라고 애칭되던 리어커의 음악테이프 판매상도 도시 중심가 거리거리마다 참도 많았던 그 시절.. 교회를 다니건 다니지 않건 들뜬 마음을 만들어주던 크리스마스 캐럴을 들으면서 한 해가 저물어 간다는 것을 실감하곤 했었죠. 그때만 해도 웬만한 유명 연예인들은 앞다퉈 캐럴 음반을 내놓곤 했었다는 기억도 남아 있습니다.
속설에 의하면 우리의 성탄절 문화(?)는 주둔 미군에 의한 영향이었다는 주장도 있지만...
조금만 찾아봐도 당시 크리스마스의 그런 들뜬 분위기는 우리에게 잘못 전해진 데서 기인한 것임을 알 수 있습니다. 기독교를 바탕으로 하는 정통(?) 서양 국가들에서 크리스마스는 차분히 가족과 함께 보내는 명절이라는 건 잘 알려진 사실입니다.
어쨌든 근래들어 크리스마스는 시간의 흐름 속에서 예전과 그 분위기가 달라졌다는 건 확실해 보입니다. 앞서 언급했듯이 다른 무엇보다 캐럴이 자연스럽게 흘러나오고 예전처럼 이를 쉽게 들을 수 없다는 점에서 말이죠.
물론, 이젠 과거처럼 음반이나 카세트테이프 등 별다른 매체 없이도 어떤 음악이든 원하면 들을 수 있는 시대입니다. 그러니 듣고 싶다면 캐럴이라고 듣지 못할 이유도 없죠. 하지만 그 분위기라는 건 달라도 좀 다르다고 느껴집니다. 자연스럽게 흘러나오던 노래를 듣게 되는 것과는 달라도 한참 다를 테니까요.
그래서였을까요? 팟캐스트를 통해 접하고 있는 손석희 옹(?)의 뉴스룸 앵커브리핑에서 흘러나오던.. 처음 들었지만 딱 들어도 분위기가 캐럴이었던 윤종신의 곡 "그래도 크리스마스"는 예전의 감흥을 느끼기에 충분했던 것 같습니다.
더구나 그 노래는 (예전 들어왔던 이미 알고 있는 익숙한 캐럴과 달리) 이 세상이 좋아져야 한다고 하는 결코 가볍지 않은 지금의 사회적 상황을 가사에 담고 있으면서도 마음을 감싸듯 따뜻하게 들려와 왠지 이미 알고 있던 익숙한 캐럴보다도 더 친숙하게 느껴졌습니다.
그러고 보니 오늘 크리스마스이브군요. 많이들 들어보셨겠지만...
오늘 기록으로 남기면서 이 노래를 첨부하지 않으면 안 되겠죠? ^^
살포시 남겨봅니다. 월간 윤종신의 "그래도 크리스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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