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이란 쓰는 것에 앞서 생각을 정리해야 하고, 그 이전에 소재가 될 글감을 떠올려야 하는 과정이 필요합니다. 글 쓰는 것을 즐겨하는 이들이라면 공감할까 모르겠는데, 그 과정이 사람마다 다를 수는 있겠으나 적어도 그냥 써지는 건 아니라는 겁니다.
즉, 주어진 환경과 경험에 따라 그 기호 또는 경우는 모두 다르더라도 일정한 자신만의 글을 쓰기 위한 과정이 필요하다는 건 누구에게나 해당한다고 말이죠.
뭐 글을 쓰기 위한 그 과정에 관해 얘기하려던 것이긴 합니다만, 그렇다고 그 과정이 어떻고 저떻다고 하는 이론과 같은 걸 말하려고 한 건 아닙니다. 말하려고 했던 건 나름 한다고는 해도 생각한 만큼 잘 되지 않는 연상된 글감에 대해 쓰려고 하면 연기처럼 사라지는 이 야속한 상황은 왜 그러냐고 하는 이 답답함입니다.
이미지 출처: verywell.com
스마트폰 등 디지털 기기와 네트워크를 활용하여 누구보다도 연상되고, 생각난 것들을 바로바로 기록하고 이를 바탕으로 글을 쓴다고 생각하면서도 그 빈곤함과 허기는 사라지지 않습니다.
글의 시작은 어떻게 하고 생각했던 글감을 바탕으로 이렇게 저렇게 엮어 마지막 부분에서 약간의 반전을 두어 짧은 경구 한 마디를 남기며 끝내면 딱 떨어지는 괜찮은 글이 될 거라고 생각했건만, 글을 쓸 자리가 되어 정리하려고 하면 글 감흥은 온데간데없이 어딘가 어색하기만 할 뿐 이건 아니다 싶다고 생각했던 적도 한 두 번 겪은 것이 아닙니다.
그나마도 기록된 내용을 바탕으로 꾸역꾸역 지면을 채우기라도 하면 다행입니다.
괜찮다고 생각했던 글감을 순간 상황이 여의치 못해 기록으로 남기지 못했을 땐 십중팔구 기억에서 휘발되기 일쑤니까요. 사실 더 억울한 건 약간의 흔적이라도 남긴 글감이 글을 쓰려고 하는 순간엔 내 생각이었음에도 감흥은 고사하고 해독할 수 없는 암호처럼 보이는 때도 적지 않다는 겁니다.
늘 변함없는 건 글감이 떠오를 때와 사라질 때는 거의 같다는 사실입니다.
산책하거나 몸을 씻을 때 또는 화장실에 앉아 있는 동안은 마구마구 떠오르는 온갖 상념들로 정말이지 생각의 숲이라고 표현해도 좋을 만큼 그러하다는 것이고요. 글을 쓰려고 하면 언제 그런 생각들을 했었냐는 듯 뽀로롱하고 미궁 속으로 빠져들고만 다는 게 그렇습니다.
그래도 이런 과정을 통해 조금은 도움이 되었다고 생각되기도 합니다.
항상 그렇지는 못해도 최소한 기억을 위해 기록을 남기고자 노력하는 것이 어느 정도 습관화되었기 때문입니다. 아니 어쩌면 기록보다 기억의 아쉬움으로 남는 것이 더 나은 걸까요? 그랬다면 상상 속에서는 현재는 없는 글이지만 더 좋은 글이 되었을 것이라는 기대는 남는 것일 테니?? 아이고 말도 안 돼~! ㅎ
끝으로 살짝 다른 이야기인데, 제겐 작은 꿈 혹은 바램이 하나 있습니다. 공감대를 함께 향유하고 싶다는 바램에서 매일 글을 쓰는 분들과 함께하는 자리를 만들고 싶다는 생각이 그겁니다. 매일 글을 쓰는 분들이라면 이런저런 이야기꺼리도 많을 것이고 다양한 생각들을 나눌 수 있다는 생각 때문인데, 솔직히 제가 느끼는 어떤 답답함이나 어렵고 아쉽게 느꼈던 경험이 다른 분들도 그러했는지... 정말 한번 여쭙고 싶다는 생각에서 말이죠.
에구 근데, 이제서야 쓰려고 했던 글감 하나가 반짝하고 떠올랐습니다. Orz
그건 내일 쓰는 걸루다~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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