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심 추는 이미 기운 상태입니다. 이런 표현을 좋아하지 않지만, 민중이 향하는 마음의 방향이라는 민심이 무엇인지 왜곡된 힘들이 겁을 먹고 있는 모습을 통해 이는 분명한 사실임을 알 수 있습니다.
이런 와중에 주목받는 인물이 있습니다. 바로 이재명 성남시장입니다. 인물을 말하고자 하는 건 아닙니다만, 짧게 전제는 하고 이야기를 전개해야 할 것 같습니다. 닭과 쥐와 같은 동물과 비교할 인물은 아니라는 것을 말입니다.
이재명 성남시장의 정치적 행보 이전에 기초지방단체의 수장으로써 시민 행정에 누구보다 앞선 지도자라는 점은 인정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그가 지지받는 이유도 이를 바탕으로 한다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역시 타성적 표현이라 생각해 멀리하고 싶은 말입니다만, 그의 정치적 행보와 발언들을 보면 지나치게 포퓰리즘적이라는 생각을 하게 만듭니다. 물론, 그의 발언은 말한 것을 실천할 것이라는 생각을 갖게 한다는 점에서 이전의 다른 정치인들과는 한참 다릅니다. 이 또한 그가 급격히 사람들의 지지를 모으게 된 이유라고 봅니다.
입만 열면 거짓말에 하는 짓거리 모두가 비정상인 것들을 정상인 양하는 쥐와 닭 무리들의 모습만 보다가 비틀어진 세상의 각도를 정상으로 되돌려 놓을 것 같은 강한 모습을 접하게 되니 그에게 열광하는 것도 무리는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그는 달라도 확실히 다를 것이라는 믿음(?)은 저에게도 있으니까요.
한편으로 그가 많은 이들이 지지하고 원하는 대로 이 나라의 지도자가 되었을 때 지금껏 억세게도 엉켜있던 실타래를 속 시원히 풀어줄 것이라는 기대도 그러한 믿음에 기인한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문득, 지나간 시간 속에서 한 사람으로 인해 세상이 바뀔 것이고 내 삶이 좋아질 것이라고 생각했던 믿음이 한낱 허무함으로 끝났었다는 기억이 떠올랐습니다. 그가 누구였는지는 일일이 열거하지는 않겠습니다.
지금 말하고자 하는 건 우리가 생각해야 할 것은 사람 하나 바꾸는 것에 있어서는 안 된다는 겁니다. 200만 명이 넘는 사람들이 자발적으로 촛불을 들고 집회에 참여한다는 사실은 그간 비뚤어진 세상에 대한 분노가 분출된 것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힘이 왜곡되지 못 하게 하는 법과 제도의 정비에 있으며 이를 위한 강한 시민적 인식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설사 이상한 사람이 권력을 잡는다 하더라도 (그런 환경이라면 권력이라는 말조차 사용하지도 않겠지만) 세상이 요동치지 않아야 한다고 말이죠.
논란의 여지가 있다고 봅니다만, 결정적으로 이재명 성남시장이 위험하다고 본 것은 얼마 전 불거졌던 모 장애인 단체의 시청 항의 방문 시 촬영된 동영상에서 보인 그의 단면이었습니다. 이 부분에서 제가 촛점을 맞춘 건 그 과정 전후의 논란에 대한 사항이 아닙니다.
아래 동영상에서 이재명 성남시장이 보여준 권위적 태도와 그의 옆에 서서 안절부절 못하는 공무원으로 보이는 이의 모습에서 뭔가 그의 본 모습이 이런 거 아닐까라는데 있습니다. 만일 지금처럼 이미지를 앞세워 지지세를 모아 결국 권력의 최정점에 올랐을 때도 이러지 않겠냐고...
흔히 하는 말로 악마의 편집일 수 있습니다. 동영상 전후 상황을 모두 알 수 없으니까요. 허나 앞서 언급했듯이 상기 동영상에서의 모습은 그 자체로 앞뒤 상황과 관계없이 느껴지는 그간 그의 모습으로 알았던 것과는 달라도 너무 다른 실망스러운 장면이 담겨 있다는 겁니다. 이재명 성남시장이 진정 시민적 열망을 인지하고 그러하고자 한다면 이런 모습은 어딘가 많이 어색하다는 얘깁니다.
이제 닭의 몰락은 기정사실로 되어 있고, 어떻게 흘러갈지 알 수는 없지만, 민의의 시대가 도래해야 한다는 열망이 간절합니다. 그러나 그런 희망과 기대, 열망만으로 세상이 바뀌지 않는다는 것을 너무도 잘 알고 있습니다. 더구나 한 사람 바꾸는 것으로는 더더욱 말이죠.
그런 의미에서 진정한 지지는 묻지마식의 무한 사랑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그러한 모습은 그간 지긋지긋하리만큼 봐왔던 추태와 다를 바 없습니다. 진정으로 이재명 성남시장을 지지한다면 그가 시민들의 눈과 귀를 의식할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 또한, 이재명 성남시장 역시 이를 당연하게 받아들일 자세가 되어 있어야 하고 그렇게 분위기를 만들어 가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저의 기대는 우리의 자세가 그래야 한다는 것과 그도 그러하기를 바란다는 데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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