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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호 참사 이전과 이후 달라진 것은 무엇일까요? 선진국이라 칭하던 영국에서 이어지는 대형 화재[각주:1]를 보며 위안을 삼을 수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우선 남 일이 아니라는 생각으로 관심을 가져야 한다는 건데, 이런 생각을 달고 산다고 생각하는 저 스스로도 내가 정말 그랬나를 되돌아보면 부끄럽게도 그랬다고 말하긴 어렵습니다.


애청하는 팟캐스트 방송 "그것은 알기 싫다"는 지난주 스텔라 데이지호 침몰 사고에 대해 다뤘습니다. 공중파 SBS 방송 "그것이 알고 싶다"에서도 다루긴 했지만, 그 외에 이렇다 할 공중파 및 언론들의 역할이 없었던 걸 감안하면 소규모라도 소신 있고 역량 있는 이들이 이런 역할을 해낼 수 있는 시대라는 건 다행스러운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그러고 보니 알기 싫은 것과 알고 싶은 건 공통점이 있나 봅니다. 공교롭게도 말이죠.




사고는 미연에 방지해야 한다고 합니다. 기본적으로 맞는 말이면서도 의문이 듭니다. 또는 딱 이 말까지만 유효하다고 생각되기도 합니다. 이유는 크고 작은 사고들이 최근에만 발생한 것도 아니고 지금껏 변함없이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죠. 이는 다음과 같은 예에서도 알 수 있듯이 근본적으로 잘못되었음을 의미하거든요.


1. 되풀이되는 사고들을 보면 사고란 애초에 미연에 방지할 수 없음

2. 혹은 대책은 세웠으나 방지하고자 했던 대책 자체가 잘못되었음

3. 아니면 대책은 알았으나 그 대책이 말로만 그쳤거나 미봉책이었음


1번의 가설은 그런 것이 있을 수는 있어도 전부라고 할 수는 없을 겁니다. 그런 면에서 올바른 판단이라고 할 순 없을 듯합니다. 단, 지금껏 끊이지 않았던 사고들을 역으로 되짚어 봤을 때 어쩌면 그럴지 모른다는 편견을 갖게 했다는 점에서 파생되었을 수 있다는 건 생각할 필요가 있다고 봅니다.




2. 사고라는 범주가 지닌 그 경우의 수가 적지 않다는 점에서 논란의 여지는 있을 겁니다. 하지만 여타 세상의 다른 모든 사안들의 복잡성과 비교하면, 더구나 사고를 미연에 방지한다는 차원에서 제대로 살펴야 했다는 점을 전제할 때 사고의 유사성과 특성들을 파악하여 적절한 그에 따른 대책을 마련한다는 건 충분히 가능한 일이라고 판단됩니다. 따라서 이 역시 가설로는 적절치 않습니다. 무엇보다 사고의 원인이 너무도 명확함에도 대책이 잘못되어 유사한 사고가 반복된다는 건 논리적으로 설명되지 않거든요.


3. 현실에 비춰 가장 타당한 가설이라고 생각합니다. 그 근본 이유는 따로 있다 하더라도 말이죠. 일부러 그랬을 가능성이 대부분이라고 단정한다는 게 꺼림칙한 일이지만 현실은 그래 보이는 것 역시 부인할 수 없습니다. 단, 일부러라는 것에도 그 책임성에 정도는 구분 져야 한다고는 생각은 합니다. 이를 테면 어쩔 수 없는 정도랄까요? 책임 부여가 아래로만 흐르는 건 경계해야 한다고 보기 때문입니다.




사고가 최근에만 일어난 것이 아님을 확인하는 건 그리 멀리 가지 않아도 됩니다. 똑같다고 할 순 없어도 그 유서상과 미연의 방지라는 측면에서 다르지 않다고 판단되는 사고는 널려 있으니까요. 뭐~ 이렇게 부연하지 않아도 누구나 인정할 사안이긴 합니다.


어떤 면에서는 그것이 더 큰 문제를 파생시키는 미봉책의 원인이 되기도 하죠. 이제 웬만해서는 사고로 인식되지도 않는 불감증이 그렇습니다. 그러나 그렇게 불감증으로만 원인을 지목하는 건 올바른 판단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정작 문제가 되는 건 따로 있기 때문이죠.



어처구니없는 사고가 되풀이되지 않기 위해서는 2

  1. 2017년 6월 14일 런던 그렌펠 타워 화재가 났고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2017년 7월 10일 현재까지 사망자 수조차 제대로 파악되지 못하고 있다고 함. 그리고 공교롭게도 뉴욕타임스가 이를 보도한 날 그렌펠 타워에 불이 난지 한 달도 되지 않아 또다시 런던의 관광명소로 알려진 재래시장 캠던 록 마켓에서 대형 화재가 발생하였음.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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