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바이 간철수!

타임라인 논평 2017. 7. 10. 21:29 by 그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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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북, 트위터, 징가, 포스퀘어, 그루폰, 길트, 와이컴비네이터. 이 중 알고 있는 이름이 얼마나 되나요?


한참 잘 나가던(?) 때 안철수 씨가 사람들에게 던진 질문입니다. 그러면서 세상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는 쪽으로 이야기를 이어가면서 앞서 언급한 이름을 몇 개 아느냐를 기준으로 이렇게 단정 지었습니다.


■ 0-1개: 공부하세요

 2개:우리 시대 보통사람

 3-4개:관심은 있군요?

 5-6개:마니아

 얼리어답터

 7개: 당신은 IT분야 전문가


안다는 것은 중요합니다. 그런데 왠지 최근까지 드러난 그의 치부를 봐서는 알아도 그렇게 아는 건 중요하지 않다는 생각을 하지 않을 수 없게 했습니다. 과연 잘 산다는 건 뭘까요? 새정치는요?!! 본 글은 한 때 그를 좋아했던 사람으로서 그나마 마지막을 정리하는 차원의 글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의사인 그가 바이러스 백신 V3를 만들어 배포하던 초창기 도스 시절부터 바이러스 백신은 공공성을 바탕으로 해야 한다던 그의 주장에 공감하며 은근 그를 좋아했습니다. 공공 영역에서의 바이러스 백신 개발이 여의치 않자 회사를 설립을 계획할 즈음 자금 사정으로 어려움을 겪었을 때는 없는 돈이라도 함께 하고 싶다는 생각까지 했었습니다. 다행히 이찬진 당시 한컴 사장으로부터 자금을 지원받았던 기억은 그래서 극적으로 남아 있기도 합니다.


진짜 나쁜 사람은 누굴까?


작지 않게 기업을 일군 그의 모습에서 사람다운 모습으로 그 제대로 잘 하는 것만큼의 결과가 만들어졌다는 생각에 그냥 나도 모르게 고마운 마음마저 들었습니다. 의사에서 개발자로 개발자에서 다시 성공한 기업으로의 변신은 시작에 불과했음을 확인하는 데는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습니다.


이후 카이스트 교수를 거쳐 서울대학교 교수로 자리를 이동하더니 급기야 정치인으로 나선 그를 적잖은 이들은 희망이라고까지 생각했습니다. 그 결정적 순간이 무릎팍도사에 출연하면서였다는 건 잘 알려진 사실이죠. 더구나 서울시장 출마를 선언한 후 시민후보로 서울시장 후보로 나선 박원순 변호사에게 단일화 형식으로 후보직을 양보하면서 그의 입지는 상종가를 쳤습니다.




아마도 지금 기억에 그의 좋은 이미지는 거기까지였던 것 같습니다. 그가 18대 대선에서 야권 단일후보 경쟁에 나서면서 양보라는 명분으로 막판 불출마 선언을 하던 때까지는 그 일말의 기대가 남아 있던 것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그런 모든 그에 대한 모습은 그저 그에 대해 잘 알지 못하고 섣부른 기대에 의해 부풀려진 환상이었기 때문에 가능했던 것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실제로 나중에 밝혀진 바에 의하면 그가 서울시장 후보직을 양보한 것도 알려진 것과는 달랐고, 그가 정치인으로 대권후보로 나설 수 있게 했던 무릎팍도사의 방송 내용은 많은 논란을 불러일으키기도 했었죠.


안철수 "두 번 양보", 과연 진실인가?

"안철수, 박원순에게 양보 나흘전에 출마 포기"


그가 정식으로 정치인이 되던 서울 노원 병 국회의원 재보궐 선거 출마에서부터 시작된 볼썽사나움은 이제껏 제3의 인물론에 종지부를 찍는 계기가 되었다는 것을 빼면 어떤 의미가 있었나 허무함이 느껴지기까지 합니다. 이런 생각이 많이 공감되었는지 구글에서 검색해보면 그에 대한 비판과 논란은 차고 넘칠 정돕니다.


안철수 / 비판 및 논란




급기야 그는 대통령이 돼보겠다고 증거까지 조작한 문제로 정치적 재생 불능 상태에까지 몰렸습니다. "새정치"를 하겠다고 했던 그가 말이죠. 다시 생각해도 참 기가 막힌 건 기업을 창업하는 것과 동일하게 정당을 대입시킨 그의 무지막지함에 기가 막힐 따름입니다. 세상에 정당을 창업한다는 게 말이 되나요?


그가 아무리 주도적 역할을 했다손 치더라도 그리고 정당의 기본 목적이 정권 창출에 있다고 인식돼왔다고 하더라도 "새정치"를 내건 그가 자신의 왕국을 만들겠다는 생각이 아니고서 근본적으로 국민을 위해 존재해야 할 정당을 창업했다고 자랑스럽게 내거는 그의 인식 수준은 아연실색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하기야 아무도 그 "새정치"가 지닌 의미가 무엇인지 "창조경제"와 동급임은 주지의 사실이긴 합니다. 오죽하면 "새정치는 새누리정치 혹은 새(bird) 정치와 같은 조롱 섞인 비난도 적지 않았습니다. 더욱이 자신의 정치적 성공을 위해(결국, 그들도 자신들의 성공도 바란 것이겠지만... 뭐~ 그렇지 않은 이가 있겠...) 함께한 이들 중 오래가는 이들이 별로 없다는 건 그가 지닌 그릇이 얼마나 작은 지를 단적으로 보여준다고 생각합니다. 심지어 윤여준 전 장관에겐 이런 인신 비하적 발언까지 했었죠.


“윤 전 장관이 제 멘토라면 제 멘토는 김제동·김여진 씨 등 300명쯤 된다”


뭐~ 물론 그런 소릴 듣고도 몇 번에 걸쳐 그의 주변을 맴돈 윤여준 장관의 인격은 대단하다고 평가될지도 모르겠습니다. 그 정반대일 수도 있겠지만 말이죠.


윤여준 돌고돌아 다시 안철수 곁으로


역사에 가정은 없다고 합니다만, 어느 누군가 "그가 창업했다고 하는 당에서 대통령 돼보겠다고 증거 조작까지 했음이 드러났음에도 그 후보로 있던, 게다가 당당히 "새정치"를 위해 창업까지 했다는 그가 아직껏 아무런 반응도 하지 않는 걸 보며 그가 대통령이 되었을 때 얼마나 조작이 횡행했을지 소름이 돋는다"는 소회에는 현재의 결과가 얼마나 다행인지 모른다는 생각을 절로 들게 하면서 그가 말하던 "제가 간철수입니까"라는 말이 "제가 간철숩니까?"라고 한 것으로 헛갈리기까지 합니다. 그렇게 말했다면 이런 답이 제격인데 말이죠.


"맞아 간철수!"




최근 세상 변혁의 가장 구체적인 패러다임으로 블록체인이 회자되고 있습니다. 디지털에 관심 많은 그도 주의 있게 살펴보고 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어쩐지 그가 누군가 대화를 하면서 그걸 아는지 모르는지 잣대를 들이대며 물어보진 않을까 이전에 그가 했던 모습과 오버랩되기도 합니다.


뒤늦은 얘기지만 저는 사실 블록체인을 살펴보다가 그의 딸이 동영상을 생각했습니다. 볼록 체인으로 영상을 저장하고 전파했다면 당시의 그런 편집 논란도 없었을 텐데... 하고 말입니다.


영상 일 하는 사람으로서 본 안철수 딸의 영상


이걸 긍정이라고 할 수 있을지는 모르겠습니다만, 안철수 씨로부터 얻은 교훈 한 가지는 확실하다고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허튼 상상으로 검증되지 않은 이를 무작정 지지하면 안 된다는 사실입니다. 이젠 더 이상 그런 일은 없어야 한다고...

문제는 그게 생각만큼 간단한 건 아니라는 겁니다만...


그래도 이젠 더 이상 그에 대한 소식조차 거부하고 싶습니다. 더는 보고 싶지 않습니다. 그를 위시한 가짜들이 이번을 계기로 폭망하길 기대하며 마지막으로 한마디 남깁니다.


"잘 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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