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 화제가 될 이야기는 아니었을 겁니다. 지금이 아닌 제가 어린 시절만 하더라도...
해외 토픽으로 기사화된 친구 아이에게 젖을 나눠주는 이 엄마와 같은 얘기는 그 당시 아주 흔한 일은 아니어도 종종 들었던 이야기니까요. 젖동냥이라고...
다름 아닌 제가 그 당사자이기도 합니다.
당연히 그 일이 제 기억 속에 남아 있을 리는 없습니다. 앞서 언급했던 것처럼 다른 사람의 경험처럼 제겐 낯선 기억으로 마치 그 모습이 인위적으로 입력되는 듯한 느낌이었습니다. "니가 그랬다. 니가 그랬었다~아!"
이미지 출처: www.anninvitation.com
어린 시절 기억 속 어머니께서는 당신께서 젖이 부족해 친분이 있으셨던 또래의 아이를 키우는 아주머니의 젖을 물렸다고 말씀하시곤 했었습니다. 솔직히 지금 떠올려 보면 그 시절 어머니의 그 말씀이 달갑지 않았습니다. 이유는 알 수 없지만...
어쨌거나 아이마저도 잘 낳지 않는 이 땅의 분위기와 현실에서 젖을 나눠 먹인다는 이야기는 정말 "오호~! 그런 일도 있어?!"라고 할 만큼 화젯거리가 될 법합니다. 물론 이 또한 기분 좋은 것이 될 수 없죠. 여러모로...
그런데, 화제가 된 이 친구 아이에게 젖을 먹인다는 애엄마의 사진 속 친구 아들 모습... 어딘가 어색해 보였습니다. 어떤 의도였는지 몰라도 그저 순수한 의미였다고 보기엔 뭔가 석연찮은 의구심이 들기도 했구요.
보시기에 친구 아들 모습이 어딘지 어색해 보이지 않나요? 그렇게 보려니까 그래 보이는 건지 모르겠습니다만... 아무래도 그렇다고 생각해야겠지요?
뭐~ 딴지 걸고 싶은 마음이 있는 건 아니고... 들리는 이야기처럼 이런 모습이 혐오스럽다는 건 더더욱 아닙니다. 어린 시절의 기억은 그때 기억일 뿐... 숭고함까지는 아니더라도 많은 이들이 공감하는 것처럼 충분히 인간다움이라 생각합니다. 다만, 그러한 모습이 순수했으면 한다는 바램이 있을 뿐.
이미지 출처: http://www.mamabeanparenting.com
그러고 보니 제게 젖을 나눠주신 그 아주머니께 어른이 된 지금까지도 제대로 된 고마움을 표하지 못했네요. 아~ 나쁜 사람 나쁜 사람. ㅠ.ㅠ ㅎ 물론 어머니께서 그 이상으로 저를 대신해 서로 마음을 나누셨겠지만... ^^;
암튼... 조만간 기회가 되는대로 꼭 인사드려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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