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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 때양볕 온도를 말하는 것이 아닙니다. 37.9.. 

이 숫자는 2014년 기준 이 땅에서 하루 평균 자살로 생을 마감한 사람들의 수를 의미합니다. 간단히 말해서 매일 한 학급 이상이 자살로 사라지는 것이고, 1년 마다 작은 규모의 읍면동 지역 하나씩 없어지는 것과 같습니다. 물론, 중요한 건 그게 아니지만...


저 숫자를 보다가 문득  국민과 국가, 사회 그리고 우리라는 명제의 연관성을 생각하게 됩니다. 인구 감소 문제가 심각하다면서 출산을 운운하는 정부... 그런데, 정작 죽어가는 사람들의 문제도 풀지 못하면서 새로운 생명만 낳으면 된다고 생각하는 걸 보면 이게 보통 아리송한 것이 아닙니다.


더욱이 그러한 현실에 대한 문제를 제기라도 하면 불만이 많다거나 심지어 빨갱이에 종북 어쩌구 저쩌구... 한심하기 그지 없죠. 그저 자신들의 입맛에 따라 움직여주고 소비만 하는 도구로 생각하는 것은 아닌가 싶기도 합니다.


이미지 출처: scorpioschmorpio.com



사람들이 스스로 자신의 생을 마감하는 이유에 대해 쉽게 단적으로 무엇이다라고 말하긴 어렵겠지만 많은 이들에 삶이 버거워 극단적 선택을 했을 것으로 보여지는 사례가 적지 않다는 점에서 최소한 국가가 국민을 보호할 기본적 장치는 마련해 두어야 하는 건 아닌가 하는 생각도 하게 됩니다. 국가란 무엇인가... 과연 국가란...


수많은 문제들... 그 문제들이 지닌 속성에 자리한 불평등에 대한 감정 표출... 문제의 핵심은 바로 그것이 아닐까요?


홍세화 선생님은 책 "쎄느강은 좌우를 나누고 한강은 남북을 가른다" 에서 이 땅의 사람들이 지닌 모습을 세 부류로 나누었습니다. '하나'는 공격성마저 띤 뻔뻔스러움이고, '둘'은 약삭빠른 냉소, 마지막 '셋'은 절망과 체념입니다. 책이 출간된지 벌써 20년 가까운 세월이 흘렀지만 홍세화 선생님께서 말한 저 세가지 부류로 나뉜 특징은 변함없어 보입니다.




그 3가지 부류적 특징을 달리 보면 조직의 상하적 관계와 너무도 흡사합니다. 한마디로 힘이 최고라는 것. 그 힘에 대해서는 옳고름에 대한 일고의 여지도 없습니다. 그건 불손함 아니 무엄한 일일 뿐 더러 힘 자체가 모든 가치에 우위한다는 사실이고, 그에 반한 것은 모두 힘에 응징을 당하는 것이 당연한 결과로 치부됩니다. 결론적으로 그 속에 순응하는 것이 진정한 가치이자 순리인 사회입니다.


흔히 회자되었던 1% 대 99%는 이를 상징화한 것이라 할 수 있습니다. 물론 99%라는 숫자가 동질적이지 않다는 건 길게 말하지 않아도 알 수 있는 사실입니다. 1%는 '하나'라고 할 수 있지만 99%라는 숫자에는 '둘'과 '셋'이 포함되어 있단 얘깁니다. 정확히 수치화할 수 없어도 확신할 수 있는 건 '하나'와 '둘'을 합친 수가 결코 '셋' 보다 많지는 않을 것이란 점입니다.


이미지 출처: alfa-img.com



그런데, 의문이 아닐 수 없습니다. 다수의 민의가 힘이라고 하는 보편적 가치로 이야기되는 21세기에 대한민국은 왜 아직까지 그 다수가 중심이 될 수 없는지... 


비슷한 생각들을 공유하게 된다면 지금 보단 낫겠다는 생각을 하면서도 자꾸 앞서 고군분투하는... 그렇잖아도 힘든 투사(?)들만을 떠올리는 내 생각 부터가 '둘'의 부류와 그닥 다르지 않다는 걸 먼저 반성해야 합니다.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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