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조선이라서 문제라는 주장과 그럴수록 더 노오오오력해야 한다는 주장이 충돌하고 있는 형국입니다. 흐름으로 봐서는 앞의 생각이 보다 현실이라는 판단하게 됩니다만, 그 명제 하나만을 전적이고, 단적으로 그렇다 말 할 수는 없을 것 같습니다.
영화 소수의견의 시나리오를 쓴 젊은 작가 손아람... -나이를 기준으로 말하는 것이 마뜩찮지만, 더우기 나이가 든다는 게 자랑도 아니니... 하지만 어쨌거나 내 나이를 기준으로 젊은 건 젊은 거니까...- 최근 모 일간지에 기고된 글을 보면서 주목하게 되었는데... 그 때 보았던 그의 글에서 적잖은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그가 쓴 내용에 대해서는 긴 말을 하지는 않으려고 합니다. 그럴만한 능력도 없거니와 제가 말하기 이전에 그가 했던 말 그 이상의 경고의 신호들이 적지 않으니까요. 그저 공감하는 마음으로 그의 글 내용을 일부 발췌하고자 합니다.
손아람 작가가 기고했던 글은 이렇게 시작됩니다.
이곳을 지옥으로 단정하지 마십시오. 미래의 몫으로 더 나빠질 여지를 남겨두는 곳은 지옥이 아닙니다. 종말을 확신하지 마십시오. 우리의 상상력은 최악에 미치지 못했습니다. 등 뒤로 멀어지는 모든 시점을 우리는 그나마 좋았던 시절로 기억하고 있습니다. 그러니 그만 과거와 작별하고 미래를 받아들일 준비를 하십시오. 우리는 조만간 이 순간을 그리워해야 합니다.
글의 서두에 쓴 이러한 경고가 보편적 다수를 향한 경고라면 그 뒤에 이어지는 내용은 좀더 특정한 이들을 향해 있습니다.
한 세대가 통째로 삶을 포기한 불모지에서는 누구도 살 수 없습니다. 멸망이 공공연하게 선언된 땅을 독차지한 외로운 승자가 된다한들 개선행진조차 불가능할 것입니다. 지긋지긋한 패배자로 남기보다는 차라리 멸종을 바라는 젊은이들이 환영의 인파를 조직해줄 리는 없습니다. 우리가 망한다면 신라와 고려와 조선이 망하듯이 망하지는 않을 것입니다. 역사가들은 망국일을 정하지 못한 채 이렇게 선언할 것입니다. 그 나라는 증발했다!
영화 "그랜드 부다페스트 호텔"은 2014년도 영화 평론가들이 꼽은 최고의 영화였습니다. 영화 평론가들이 왜 그렇게 보았는지는 알 수 없습니다만... 그 영화를 본 후 저역시 정말 괜찮은 영화라고 생각했습니다. 이유는 단 하나 솔직했다는 점입니다.
"그랜드 부다페스트 호텔"에서 제가 느낀 솔직함이란 그간 봐왔던 성공했다는 이들의 이야기와는 너무도 다른 성공한 사람의 이야기가 그렇게 느껴졌기 때문입니다. 성공한 그가 말한 성공할 수 있었던 이유는 영화를 못 보신 분들께 누설이 될 소지가 있어 직접적으로 언급하지는 않으려고 합니다만 영화 "그랜드 부다페스트 호텔"의 이야기와 유사한 관점으로 연설을 시작하는 어느 부자가 있어 간접적으로 그를 소개하고 그 동영상을 첨부하고자 합니다.
닉 하나우어 0.01%의 부자라 스스로를 소개한 그는 TED 영상에서 다른 누구도 아닌 자신과 동료라 할 수 있는 소수 부자들에게 경고를 보내며 다음과 같이 말합니다.
전 사실 몇 가지를 아주 잘합니다. 첫째로, 저는 위험에 대해 비정상적으로 높은 내성을 갖고 있으며 다른 것은 미래에 무슨 일이 일어날지에 대한 좋은 직관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 미래에 대한 직관은 좋은 기업가의 본질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오늘날 제가 미래에 대해 무엇을 보냐고 여러분이 묻는다면? 저는 곡괭이, 곡괭이를 든 화난 폭도들을 봅니다. 왜냐하면 우리 같은 부유층들이 탐욕의 꿈을 넘어 살고 있는 동안 다른 99퍼센트의 동료 시민들은 더욱더 멀리 뒤처지고 있습니다.
1980년대 미국의 1% 상위층은 국민 소득의 8%를 나누었습니다. 반면에 하위 50%의 미국인들은 18%를 나누었죠. 30년 뒤 오늘날 상위 1%는 국민 소득의 20% 이상을 나눕니다. 반면에 하위 50%의 미국인들은 12~13 %를 나눕니다. 만약 이 추세가 지속된다면 상위 1%는 국민 소득의 30% 이상을 30년 안에 나누게 될 것입니다. 그리고 하위 50%의 미국인들은 6%밖에 나누지 않고 말입니다.
문제는 우리가 조금 불평등하다는 것이 아닙니다. 조금의 불평등은 자본주의가 이끄는 민주주의가 잘 기능하기 위해 필요합니다. 문제는 그 불평등이 오늘날 역사적으로도 높은 수치에 있고 날이 갈수록 심해지는 데 있습니다. 그리고 만약 부, 권력, 소득이 계속해서 매우 소수의 상위층에 집중되게 된다면 우리 사회는 자본 민주주의에서 신 봉건주의와 불로소득 생활자의 사회로 바뀔 것입니다. 18세기 프랑스처럼 말이죠. 그것은 혁명 전의 프랑스로서 곡괭이를 든 폭도들이 있었습니다.
그래서 저는 동료 부유층들과 억만장자들, 그리고 이 문 달린 거품 세상에 살고 있는 모든 사람들에게 말하고 싶습니다. 깨어나십시오. 깨어나세요. 이것은 지속될 수 없습니다. 확연히 드러나는 우리 사회의 경제적 불평등을 해결하기 위해 우리가 무언가를 하지 않는다면 곡괭이들은 우리를 잡으러 올 것입니다.
자유롭고 열린 사회는 이렇게 상승하는 경제적 불평등 상태를 오랫동안 유지할 수 없습니다. 그것은 절대 일어난 적이 없습니다. 예도 없습니다. 여러분이 높은 사회적 불평등을 보여준다면 저는 여러분께 경찰국가나 반란을 보여줄 것입니다. 우리가 이것을 고치지 않는다면 곡괭이들은 우리에게 올 것입니다. 그게 문제가 아니라 언제냐의 문제죠. 그리고 그것이 모두에게 온다면 매우 끔찍할 것입니다. 하지만 특히 우리 같은 부유층들에게 온다면 말이죠.
0.01% 부자로써 직관을 지닌 그의 예견이 실제 상황이 되었을 때 그 결과에 따른 이후의 세상이 어떤 모습일지는 알 수 없습니다. 그것을 바라보는 시각의 차이는 감안하더라도 우리가 말하기 좋아하는 긍정과 부정이 그렇지만 그 모든 것을 떠나 제게 관심이 가는 건 그가 예견했던 상황이 실제였을 경우 그 과정이 어떻게 진행될 것인가입니다.
어쩌면 이미 바라는 바는 정해져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이 또한 영화에 단서가 있죠. 브이 포 벤데타(V for Vendetta)...
이미지 출처: www.vice.com
언젠가 조정래 선생께서 쓰신 글이 뇌리에서 떠나지 않는 문구가 있습니다. 바로 소수가 다수를 지배하는 제도화의 아이러니... 그래서 힘이 좋아하는 것이 공권력인 것 같습니다. 그런데, 영화 브이 포 벤데타(V for Vendetta)는 그저 영화일 뿐이고 그러길 바라는 바램에 불과하지만 그 공감하는 생각을 이끄는 힘은 지녔다고 할 수 있습니다. 가이 포크스(Guy Fawkes) 가면만 떠올려도 왠지 무흣한...
그러나 실제 상황도 있었죠. 당시 우리에겐 잘 알려지지 않았던 루마니아 혁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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