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 생각 생각...
최근 접하게 된 몇 몇 왜곡된 디자인들로 인해 성철 스님의 "산은 산이고, 물은 물이다"라는 말씀을 떠올렸습니다. 무엇이든 거듭 곱씹어 봐야 한다는 뜻의 그 말씀을 통해서 다시한번 그럴듯한 것에 대해 생각하게 된 겁니다.
디자인이란 게 우선 딱 보기에 그럴듯하다는 것이 눈길을 사로잡는 첫번째 이유일 수 있다는 거죠. 디자인에 관심 많은 저 스스로 냉철히 따져 봤을 때 역시 그렇다는 것을 부인할 수 없었습니다. 솔직히 되돌아 보니 보이기에 그럴듯한 디자인이 실제 그럴듯한 것으로만 남을 수 있음을 미처 생각하지 못했던 것 같습니다.
이미지 출처: 뉴시스
언젠가 세상을 떠들썩하니 만들 것 같아 보였지만 이내 여지없이 수그러들었던 무한동력 발전기가 그 대표적인 예라고 할 수 있죠. 그리고 얼마 전 국내 디자이너가 인디고고(Indigogo)를 통해 산소통 없이 물 속에서 호흡을 할 수 있는 장치라며 펀딩을 진행했던 '트리톤(triton)'과 새처럼 하늘을 난다고 했던 human bird wings도 동일한 예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럴듯해 보였지만 공학적으로 따져보면 말이 안되는 것이라는 공통점이 있는 것들이죠.
▲인공 아가미라며 인디고고를 통해 크라우드펀딩을 진행했던 트리톤(triton) 홍보 화면
다방향의 의견이 소통되는 인터넷 기반의 정보시대가 아니었다면 웬만한 일반인들이라면 홀라당 속아 넘어갔을 수 있는 것들 입니다. 과거 산업혁명을 전후로 하여 무한동력 발전기는 특허 등록의 단골 소재였고, 실제 적잖은 이들이 그것을 철썩같이 믿은 나머지 투자를 했다가 낭패를 겪었다고 하니까요. 아니 뭐~ 정보시대인 지금도 그렇게 속아 넘어가는 이들이 적지 않다는 걸 생각하면... 진짜 거시기 합니다.
아무리 정보시대라 하더라도 사람들이 비주얼(시각효과)적인 것에 쉽게 현혹된다는 점에서 특히나 그럴듯하게 보이는 것들은 돌다리 두드려 보듯 확인하고, 또 확인해야 하지 않을까 합니다.
작은 일들이라면 또 그러려니 하겠지만 4대강 사업한다고 되지도 않을 일에 그럴듯한 동영상을 만들어 이곳 저곳에 홍보하며 천문학적 혈세를 흥청망청 써댔던... 게다가 온통 부실공사에 엄청난 환경 파괴만 남겨놓은 사기꾼들을 생각하면 얘기가 다르거든요.
또다시 이런 일은 없어야 하지 않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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