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래 의미에서 비롯된 부차적 뜻을 담고 있는 단어들이 적지 않습니다. 아니 웬만한 어떤 속성을 지니고 있는 단어라면 거의 모든 단어들이 그러리라 생각됩니다. 뭐~ 사실 언어라는 것 자체가 그렇긴 합니다.
이를테면 "물"이라는 단어가 지닌 의미는 1차적인 것과 1차적인 속성에서 파생된 2차적인 것으로 나눌 수 있는데, 맹맹한 물의 맛에 비유한 "물같은 사람"은 그 예가 될 겁니다.
"물"과 같이 1차 어의가 부차적으로 활용되는 단어도 있지만 반대로 현재 통용되는 의미가 2차에서 1차로 변형된 것도 있습니다. 저역시 우연히 알게 된 사실인데... 포스트 제목에서 언급한 "컴퓨터"가 그렇습니다.
이미지 출첨: mentalfloss.com
사실, 이번 포스트는 앞서 언급한 어의에 대한 것이라기 보다는 이러한 사실을 알고 있는 이가 얼마나 될 것인가?라는 물음과 스스로 정말 겸허해야 한다는 생각을 곱씹다가 남기는 글입니다.
얼마 전 "어찌 안다고 자신할 수 있을까?!!"라는 포스트를 통해 유사한 맥락으로 이야기 한 것이기도 합니다만, 그때 말한 것이 전문적 영역이라고 한다면 지금 말하고자 하는 건 얇더라도 넓게 알고 있었어야 할 상식과 같은 범주 해당한다고 할 수 있습니다.
거창한 내용은 아니지만...
위키피디아에는 컴퓨터란, 계산한다는 뜻의 라틴어 'Computare'에서 유래되었다고 합니다. 또한 본래, 기계적인 도움의 유무에 관계 없이 수학 계산을 수행하는 사람을 가리키는 말로도 사용되었는데, 1897년에 처음으로 계산을 수행하는 기계를 일컫는 말로 사용되었고, 이후 계산을 사람 보다 기계가 더 잘하는 것으로 받아들여지면서 계산을 일로 수행하는 사람의 의미에서 그냥 계산을 목적으로 하는 기계를 지칭하는 의미로 고착화 되어 현재에 이르렀다고 설명하고 있습니다.
이미지 출처: history-computer.com
그러니까 한마디로 컴퓨터의 원래 뜻은 직업적인 의미 즉, 계산을 업으로 하던 이들을 특정했던 단어였다는 겁니다. 그러나 현재 이를 알고 사용하는 이들이 그리 많지 않다는 점에서 결과적으로 시대 흐름을 대변해 주는 건가?! 라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말 그대로 "컴퓨터"는 2차적 어의가 1차 어의를 뒤바꾼 대표적인 단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그 때 이미 현재의 기반적 토대 위에 구현되는 시기로 일컬으며 수많은 논란을 야기시키고 있는 인공지능 시대란 결국 디스토피아로 다가온 다는 것을 암시했던 건 아닌가 느껴지기도 합니다.
근데, 어쨌든 부끄러운 일입니다.
떡하니 디지털리스트라고 하면서 컴퓨터의 유래도 모르고 있었으니... ㅠ.ㅠ
아니 뭐~ 너무도 당연한 것이긴 하죠. 뭘 안다고... 그렇게 단정할 수 없음이 너무도 사실적인 것이긴 하니까요. 그것과 그건 또 다른 것이기도 하구요.^^;
더욱이 저는 컴퓨터나 인공지능도 아닌 오리지널 인간이거든요. ㅎ
너무 합리화했나?!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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