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과 인식 대한 잡생각

그냥 2016. 6. 19. 23:58 by 그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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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하는 것 중 스스로를 확실히 인지하는 것이 있을까?

늘상 하는 고민이기도 합니다만, 오늘 문득 좀 더 크게 떠오른 생각입니다. 그러면서 그 생각의 궁금증은 우주로까지 확장되었습니다.


우주는 알고 있을까?


사실 사람들은 데카르트가 남긴 그 한마디 '생각한다 고로 나는 존재한다'는 말로 인해 그럴듯한 최면에 걸리고 말았다고 생각합니다. 생각이 어디에서 어디로 가는지 깊은 생각은 하지도 않은 채 단지 생각한다는 그 사실 하나만으로 존재를 논하고 결론 짓는 오류를 범하고 있으니까요. 그것도 지금껏 주욱~


이미지 출처: www.quote-coyote.com



이유는 주어진 조건에 있다고 봅니다.

우주 만물이 모두 원자로 이루어졌다고 합니다만, 과연 그것이 당장 삶을 갈구하는 생명들에게 어떤 답이 될 수 있는가는 참으로 쉽지 않은 얘깁니다. 상대적인 비교로 거대 우주 속에서라면 먼지보다도 작아 보이는 행성 지구.. 그 속에 사는 보이지도 않는 미미한 존재인 사람으로서 겸허한 마음으로 알콩달콩 살아야 한다는 말들은 좋은 표현이고, 정말 그렇기도 합니다. 그러나 주어진 현실 속에서 이런 얘기는 아무런 도움도 되지 못한다는 겁니다. 어떤 수행을 하는 해탈의 경지에 다다른 이들이라면 모르겠으나... 


▲ 61억 킬로미터 거리에서 보이저 1호가 촬영한 지구의 사진



어린 시절 어른들의 모순적인 모습을 보며 했던 생각이 있습니다. 왜 자신들은 담배를 피우면서 우리한테는 하지 말라고 하는 걸까?!! 그리고 그런 때마다 먼저 들었던 건 내가 어른이 되면 아이들이 담배 피우는 것에 대해 뭐라고 하지 않겠다는 생각이었습니다.


하지만 어린 시절에도 생각이 많았던 터라 그 생각이 그렇게 머물지는 않았습니다.

크게는 두 가지 가설로 전개될 상황을 상상했습니다. 그건 어른이 되었을 때 그 생각에 변화가 생길 수 있을 것이라는 점과 어른이 되었을 때 나는 변함 없지만 내가 바라볼 그 시점의 아이들이 담배보다 더 한 것을.. 즉 내가 용인한 범위는 담배까지였는데, 그 이상을 할지 모른다는 생각이었습니다. 그리고 그런 생각을 한 스스로를 대견스러워 했던 것 같습니다. 어리석게도...


어떤 결과가 도출되는 데에는 과정과 과정에 배경이 되는 환경과 조건이 뒤따르게 마련입니다. 그것을 감안하지 않고서는 결과를 말할 수 없습니다. 그러나 여기에도 헛점이 있습니다. 과정에 뒤따르는 환경과 조건을 어떻게 판단할 것인가라는 겁니다. 누구나 지닌 자신만의 관점.. 그 관점은 넘어설 수 없을 것이라는 사실을 말입니다.

따라서 어린 시절 스스로는 대견하다 생각했던 담배에 대한 가설은 불필요한 가설에 지나지 않을 수밖에 없다고 생각합니다. 어른이 된 지금의 판단으로 어린 시절 세운 가설에 대입하여 지금 생각과 판단으로 둘 중 어느 것이 맞다고 확신하기에는 불완전한 것이 너무 많다는 얘깁니다.


그래도... 어린시절에는 어른들에 대한 의구심을 갖긴 했어도 그 나름의 어떤 이유나 근거는 있을 것이라고 어렴풋이나마 생각했고, 그것을 물어볼 수 있는 용기는 없었던 까닭에 내가 어른이 되면 좀 알게 되겠거니 했습니다만... 그것도 아니라는 걸 알았는데, 또한 그것이 내 생각 속에 국한된 것이라 결론은 알 수 없다는 것으로 귀결되었습니다.


이미지 출처: myweb.rollins.edu



원자에서 힉스 입자까지 도통 알기 어려운 어떤 사실들에 대해 지구 상의 인구 중 이를 고민하며 무엇이 진실인지를 따지고 사는 이는 그리 많지 않습니다. 그러나 또한 대다수의 사람들은 스스로 생각하고 무언인가는 알고 있고 또 그 아는 만큼 뭔가 통하고 통하는 만큼 자신은 전문가라고.. 그리고 뭔가 대단하다 생각하는 이들도 적지 않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과거 지구는 우주의 중심이었습니다. 아니 그 당시 사람들에게 지구는 세상의 전부였을 겁니다. 물론 그것도 자신에게 보이는 곳이 곧 전체 세계였을 것이구요. 하늘에 보여지는 해와 달과 별들은 상상으로 만들어지는 또 다른 자신이 있는 곳과 세상이었을 것이구요.


과학기술이 발달하고 그 기술을 바탕으로 검증된 사실로써 과거의 그러한 생각들이 모두 사실이 아니라고 알고 있는 지금.. 과연 그 당시의 그러한 인식들이 잘못된 것이라고 말할 수 있을지... 저는 모르겠습니다.


아마도 우리가 인지하는 사실들은 시간이 지남에 따라 계속해서 변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그리고 대다수의 사람들은 그 이유와 원인은 그저 이해할 수 있는 수준의 설명을 위한 예시를 사실로 받아들이게 될 겁니다. 그렇다면 과거의 사실은 사실이 아니라고 해야 하는 걸까요?

그런데, 생각해 보니 이러한 사실에 대한 탐구도 결국 그리 멀지않은 시간 내에 종결될 수도 있을지 모르겠군요. 앞서 '우리가 인지하는 사실들은 시간이 지남에 따라 계속해서 변할 가능성이 높다'라고 한 건 궁극적으로 사람들의 행위에 근거한 것일 뿐... 인공지능이라면 얘긴 달라질 테니까요.


결국 이번 포스트도 중언부언 중언부언... 으로 끝나고 맙니다. 그렇죠.. 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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