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을 잃어버린 기억들 적어도 한 두 번은 있으실 겁니다. 그랬을 때 그 돈을 누군가에게 선물을 하거나 도움을 주었다면 좋았을 것을... 이라는 생각 하신 적은 없으신가요?


그게 순수한 마음일 순 있어도,  좋은 생각이라고 판단하지는 않을 겁니다. 대체적으로 말이죠. 이런 게 착한 생각은 아니란 겁니다. 의미도 없는 일이구요. 그러한 예는 수없이 많습니다. 특히 사람과의 관계가 그렇습니다. 그 때문인지 구체적으로 생각하지는 않더라도 종종 이런 말을 합니다.


"있을 때 잘해~"

또는

"평소에 잘해라~"


최근 개인적으로 마음 아픈 일이 있었습니다.

10년 전쯤 제가 힘들었을 때 자신의 일처럼 힘이 되주셨던 선배님께서 돌아가셨거든요. 그것도 스스로 생을 마감하셨다는 소식을 듣고 순간 멍했습니다. 그럴 수 밖에 없었던 건 (그 선배님과 연락한 지도 오래 되었거니와 직접적으로 연이 닿을 수 있는 연결고리도 없었던 까닭에) 이미 장례도 끝난 후였기 때문이었습니다.


이미지 출처: iamaduncan.wordpress.com



무언가 갚아야 한다는 그런 계산적인 건 아니지만 힘이 되주셨던 그 선배님께는 마음 속 빚이라는 생각에 항상은 아니더라도 가끔 떠올리곤 했었습니다. 잘 계시는지.. 한번 연락 드려야지.. 하면서... 하지만 도대체 산다는 것이 뭔지 그 뿐이었습니다. 그것이 늘상 자각하고 살고자 하는 제가 말 뿐만 그렇게 한다는 자괴감을 갖게 합니다. 얼마나 힘이 드셨을지... 한번 찾아 뵙게 되었다면 어땠을지... ㅠ.ㅠ


생각한 대로 보인다는 말처럼 그래서 그랬는지는 모릅니다만, 얼마 전 개인적인 어떤 계획에 의해 그 선배님께서 계신 곳에 연고를 둘 지 모른다는 생각으로 이번엔 정말 찾아 뵙고 고마운 말씀도 드리고 그간의 회포도 풀 수 있으리라 생각했었습니다. 그러나 계획했던 대로 되지 않았고.. 결국 그 선배님을 뵐 수 조차 없게 된 겁니다.


거리로 따지자면 4~50Km 남짓의 거리만 가면 언제든 연락드리고 인사드릴 수 있었는데... 지금에서 생각하면 너무도 쉬운 일임에도 그렇게 하지 못한 걸 생각하자니 도대체 사는 것이 뭔냐라는 생각만 더하게 됩니다. 사는 게 뭔지...


이미지 출처: www.thebillellisbible.ca



죽음이란 알 수는 없는 일입니다만, 죽음과 유사한 경험에서 죽음이란 생과의 완벽한 단절이었음을 느낀 적이 있습니다. 그래서 이제 그 선배님과의 기억은 저에게만 남은 것일지 모릅니다. 고마움이 죄송함이 되었다는 것도...


어느 분이라도 주변 사람들과의 관계를 살피시고 할 수 있을 때 잘하셔야 한다는 당부를 드리고 싶습니다. 평소에, 있을 때 잘하라는.. 흔하디 흔하게 쓰던 말의 의미가 이렇게 와 닿을 수 없습니다.


선배님의 명복을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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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리스트 hisastr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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