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통신에서 KT로 사명이 된지가 10년은 훨씬 더 지난 현재의 KT...
그 규모만으로도 분명 대한민국에 끼치고 있는 영향은 말하지 않아도 될 듯 합니다. 그런 의미에서 기업으로서 상업적 가치를 배제하지 않으면서 광고에 있어서 영향력에 대한 기조가 반영되고 순기능적으로 적용될 수 있다면 좋겠다는 생각으로 이 글을 씁니다.
사실, 최근 전 방위로 온라인과 TV에 등장하는 KT Olleh 광고를 처음 접하면서 도대체 이 광고를 기획한 사람은 어떤 의도로 이러한 내용의 광고를 내보냈을까 하는 의문이 들면서 이에 대한 생각을 글로 블로그에 올려야겠다고 생각했었습니다.
그런데, 시간이 조금 흐른 감도 없지 않았고, 이제서야 이걸 글로 써서 무슨 의미가 있겠나 싶었지만, 작은 딸아이가 KT광고의 올레를 마치 이전 부터 알고 사용하던 감탄사 처럼 사용하는 것을 본 후 이렇게라도 블로그에 글을 올려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렇지 않아도 생각하고 있을 KT광고의 잘못된 부분에 대한 많은 사람들의 생각을 다시한번 되새기게 하고 궁극적으로 KT에서 광고와 관련된 사람들이 좀 생각을 하고 광고가 효과를 보기 위해서는이런 식으로는 안된다는 위기 의식을 줘야 겠다는 생각으로-뭐, 물론 이 글을 그 사람들이보게 될지는 모르겠습니다. 그렇지만 한편으로 이 글을 읽지 못한다면 그 사람들이 모니터링을 제대로 하지 않는 광고기획에 있어서는 자격 미달이란 생각도...- 정말 단단히 마음 먹고 글을 올려 봅니다.
궁금증을 유발시키는 광고 형태(굳이 티저광고 Teaser라고 표현하고 싶지 않네요. -.-;)를 요즘 KT가 자주 활용한다 싶습니다. 그런데... 그 생각이란 게 이정도 밖에 안될까 하는 부분에서는 정말로 안타깝다는 생각입니다. 실력있는 사람들일텐데... 그리고 그곳 KT라는 조직이 어설픈 검증으로 이렇게 쉽게 세상 속에 등장하도록 할 만큼 부실한 곳은 아니라는 생각이 드는데...
처음 저 개고생이라는 웃기지도 않는 제목의 TV광고를 접하게 되었을 땐... 저런 내용을 공중파 방송의 광고에 게재를 해도 되는 건가 싶었습니다. "개"라고 하는 그 특수적 의미를 지닌 것 때문에라도... 그래서 그랬을까요? 인터넷에서 KT 개고생을 검색해 보면 이런 글들이 검색되어 나옵니다.
"'Show는 끝났다!!! KT', 'QOOK(쿡) QOOK 밟아주마!!! KT', '개고생 시켜주마!!! KT'"
그리고 최근 KT가 KTF와 합병을 선언하면서 통합KT로 제2의 창업으로서 기획했다고 하는 Olleh광고... 만일 KT가 처음 기획한 의도에 충실했다면 현재와 같은 Olleh의 광고가 되지는 않았을 거란 생각이 듭니다.
참고로 KT가 의도했다는 Olleh의 기획의 기본적 의미는 다음과 같다고 합니다.
KT "Olleh"가 담고 있는 4가지 의미
역발상 경영 : 'Hello' 역순, '역발상의 혁신적인 사고'를 통한 서비스 제공.
미래 경영 : '올來', 즉 ‘미래가 온다’는 뜻으로 새로운 가치를 의미.
소통 경영 : '좋은길', '작은길'의 제주도 방언’으로 고객과 소통해 고객 입장에서 서비스한다는 의미
고객감동경영 : 환호와 탄성을 나타내는 감탄사로 고객 및 파트너사들이 KT와 만날때 느끼게 될 기쁨과 감동을 의미
이러한 KT의 광고 기획 의도로써 사람들의 의식 속에 자리 잡히길 기대하면서 전 방위적으로 광고를 뿌려대는 Olleh광고의 모습은 어떠한가요?
처음 접했던 가림광고의 서막은 이랬습니다. 만화의 이미지 부터가 이국적 입니다. Wow와 Olleh란 감탄사와 함께...
KT가 글로벌 하기 때문일까요? 아니면 그러길 바라기 때문일까요? 그래도 국내용으로 기획한 광고라면...좀 우리 내 모습을 담았다면...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러한 저의 생각이 통했던지.. 후속으로 등장했던 광고의 만화 이미지는 우리 전통 전래동화인 나뭇꾼에 관한 내용을 담고 있었습니다.
난데없이 나무꾼이 나타납니다.
그리곤 바로 무얼 바랬는지... 무작정 도끼를 연못에 빠트립니다.
잠시후 산신령이 나타나 금도끼 3개를 들고 나오자 우리네 얼굴을 하고 있는 나무꾼은 기다렸다는 듯이 감탄사를 날립니다. Wow... 우와~도 아닌 Wow...
그리고 이러한 대박을 사람들에게 꿈꾸라고 하는 건지... KT가 무슨 카지노 사업을 하는 것도 아닌데... 사행성을 조장하는 것도 아니고...
그리고 또다시 연못에 도끼를 바뜨리는 것이 재미가 들렸는지-그렇기도 하겠지요... 쇠도끼를 빠뜨렸는데... 금도끼를 그것도 세개나 가지고 나타나니..- 이내 곧 다시 도끼를 연못 속으로 던집니다. -Wow와 Olleh가 어떻게 다른지를 보여주고자 했을른지는 모르겠습니다만...-
그러자 이번엔 산신령이 아닌 선녀들이 나타나는데... 이들이 무슨 퇴폐업소의 춤추는 여인들인지... 나무꾼에게 허벅지가 들어날 정도로 다리를 들어 올리면서 온 몸을 흔들어 댑니다.
그러면서 나무꾼은 덩달아 좋다는 듯 춤을 추며 KT가 기획했다는 단어 Olleh를 외칩니다. 무슨 뜻으로 나무꾼이 좋아라 할까요? ???
그런데... 공중파로 전달되는 광고의 성격상 도대체 이러한 모습을 그려서 정말로 좋다는 것을 표현하는 것이 과연 KT가 바란 올레이라는 감탄사인지...
더욱 우스운 건... 그 다음입니다.
이번엔 한 아이가 여름방학을 맞아 캠프를 떠나는 모습으로 부모가 아이를 배웅하면서 아이가 부모 곁에서 멀어지자 아빠와 엄마는 서로 좋아하는모습으로 Wow라는 감탄사로 표현을 합니다.
여기까진 그래도 좋았습니다. 그런대로...
그 다음 장면에서는 이것이 진정 Olleh임을 강조하려는 듯... 엄마와 아이가 손을 잡고 함께 여름 캠프를 떠나는 모습을 아빠 혼자 배웅을 하면서 처음엔 슬프다는 듯 눈물짓는 모습을 하다가..
곧 아이와 엄마가 아빠의 앞에서 떠나자 180도로 얼굴 표정이 바뀌면서 Olleh를 외칩니다. 아이들이 이것을 보면 뭐라 생각을 할까요? 더구나... 이게 특정한 어떤 가족의 이야기로 그린 것으로 보이지도 않고 또 그렇게 얘기가 생각되지도 않기에.. 더더욱...
저또한 궁금합니다. 이 기획자는 저 아빠가 무슨 생각으로 좋아하는 것을 설정한 건지... 대다수의 아빠들이 공통적으로 생각할 것을 저 광고 속에 그려 넣으려 했을텐데..
다음의 장면은... 이를 증명하죠... 쿨럭 -..-;
|
|
보는 관점이 사람에 따라 다르니... 저의 생각이 모든 사람들과 같다고는 할 수 없을 겁니다. 그러나 의도된 바가 어찌 되었든... 그것이 표현되어 누군가에게... 그것도 어린 아이들의 의식 속에 잘못된 것으로 남게 된다면... 그리고 그것이 상식이 된다면... 그건 문제라는 생각입니다.
KT는 대한민국에서 단일 조직으로 가장 규모가 큰 기업 중 하나 입니다. 그렇다면... 그만큼 기업의 사회적 책임도 크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나름대로 사회에 환원하는 노력을 해왔고, 하고 있겠지요... 하지만 현재 진행하고 있는 이러한 olleh광고는 아니라고 봅니다.
적어도 포스코가 하는 이미지 광고 정도는 되어야 하지 않을까요?
정말입니다. 현재의 Olleh광고가 KT가 지향하는 바라고 한다면...
Show(쇼)는 끝났다! KT, QOOK(쿡) QOOK(쿡) 밟아주마!!! KT', '개고생 시켜주마! KT!!
와 같은 역설적 표현들은 끝없이 재생산 될 것이고 이는 결코 KT에게 바람직하지 않은 당연한 결과로 귀결될 겁니다.
마지막으로 이번 Olleh KT광고는 정말로 2006년 푸xxx보험사의 광고 그 이상으로 씁쓸한 내용을 담고 있다는 생각을 남기며... 글을 마칠까 합니다.
좋은 글이라고 생각하신다면 더 많은 분들이 이 글을 읽으실 수 있도록 추천 부탁드립니다.
'생각을정리하며' 카테고리의 다른 글
두분의 대통령을 보내고, (8) | 2009.08.21 |
---|---|
교육은 꿈을 가르쳐야 한다. (8) | 2009.08.21 |
노무현 대통령께서 가신지 몇 해가 지난 듯 합니다. (2) | 2009.08.21 |
김대중과 박정희 (6) | 2009.08.19 |
나로호 발사 중지를 보면서... (6) | 2009.08.19 |
살아간다는 건... (0) | 2009.08.08 |
자본주의의 오류 (1) | 2009.08.05 |
기분 좋은 것만 생각하고 싶었는데... (1) | 2009.07.22 |
돈... 돈이 목적으로 변질된 세상... (2) | 2009.07.20 |
신권발행에 의한 이상한 거래... (3) | 2009.07.19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