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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수한 농부의 마음이 깃든 과일을 기대하며


주도 하면 떠오르는 것들이 여러가지가 있습니다.
그 중에는 아마도 국내에서 가장 품질이 좋다는 귤을 비롯한 열대과일들도 포함되지 않을까 합니다.

▲ 좌측부터 천혜향, 한라봉, 감귤



선물할 곳이 생겨 과일을 고르는 중에 몇해 전부터 제주도에서 재배하여 판매하기 시작했다고 하는 천혜향을 알게 되었습니다. 귤은 어렸을 때 부터 무척 좋아했던 과일인데... 언젠가 부터 귤맛이 조금씩 예전의 맛을 잃어간다는 생각이
-입맛이 변한 것일 수도 있습니다.- 들었습니다. 그것과 연관이 있는 것일지 모르겠는데... 개인적이긴 하지만, 그 귤 맛의 변화를 느꼈던 시기를 전후하여 공교롭게도 교배종이라고 할 수 있는 귤의 사촌벌 되는 과일들이 등장하기 시작했던 것 같기도 합니다. 


▲ 천혜향과 비교해 껍질이 두껍고, 투박해 보이는 귤



인터넷을 검색해 보니, 이미 많은 내용들이 있습니다.
검색을 통해 새롭게 알게된 정보 중에 눈에 띄는 건 귤의 사촌쯤 되는 한라봉과 천혜향이라는 새로운 품종들이 모두 일본에서 만들어져 유입된 것이라는 것... -그렇다고 한라봉과 천혜향이 일본 것이라는 의미는 아닙니다.-

오렌지가 농산물 시장 개방에 따라 저렴한 가격에
-보기에 따라서는 비싼 가격이라고 할 수 있겠지만..- 수입이 되어 국내에 출하 되기 시작하면서 제주도의 감귤 재배농가들이 이에 맞서 이러한 교배종들을 재배하기 시작했다는 얘길 어디선가 들었던 기억이 가물 가물합니다만... 인터넷 검색을 통해 찾아보니, 그에 대한 글들은 쉽게 찾아 볼 수가 없었습니다. -잘못 들었던건지... 아니면, 잘못 알고 있는 사람의 얘기를 들었던 건지... 또는 대부분 인터넷 정보통신의 생활과는 거리가 있을 수 밖에 없는 분들의 생활이기에 그러한 이야기 들이 인터넷에는 없는 것인지는 모르겠습니다.-

그 대표적인 예가 한라봉이라고 할 수 있을텐데... 귤과는 확실히 다른 모양을 하고 있는 한라봉...
솔직히 처음 먹었을 때의 맛은 먹기 전에 기대했던 것 보다는 별로였습니다. 그 이후로 한라봉의 맛은 귤과 어딘가 다르지만... 그러면서도 그리 다르지 않다는 -어쩌면 품질이 떨어지는 한라봉만을 먹어 보았기 때문일지도 모릅니다. -.-; - 생각을 갖게 되었는데...

또다시 천혜향이라는 새로운 이름의 과일을 접하게 된겁니다.
이미 알고 계신 분들에 비해 참 늦게 알게 된거죠? 귤만으로도 행복한 사람이라서... ^^;
특별히 이러한 새로운 과일들에 대해 관심이 별로 없다보니... 

▲ 껍질이 얇고, 껍질에서 풍기는 향이 강한 천혜향

▲ 천혜향은 알이 가득하고 탱글탱글 하지만, 맛은 귤 보다 엄청난 차이가 느껴지진 않았습니다.



처음 맛을 본 천혜향... 다른 분들이 올려 놓은 천혜향의 맛에 대한 내용들을 살펴보면, 자몽맛이 난다고 하기도 하면서 귤과 차별화된 뛰어난 맛과 향을 높게 평가하고 있는 것이 주류지만, 저는 이전에 경험했던 한라봉의 그 느낌과 크게 다르지
 않았습니다.[각주:1] 그리고 그 맛에 대한 평가는 아이들의 의견도 일치했습니다. 같이 사는 두 아이 모두 천혜향과 한라봉 그리고 귤 중에서 귤이 가장 맛있답니다.

물론, 위의 사진에서 느끼시겠지만, 보기에도 뭔가 고급스럽게 깔끔하고 고운 모습과 자태를 하고 있는 것이 고급상품으로 판매하는 귤이라고 생각되기도 했습니다. 천혜향이라는 것을 알기 전까지는...

천혜향이라는 이름을 알게 되면서 문득 한라봉과 천헤향이 등장하게 된 배경에는 결국 제주도 농가의 부가가치가 높은 품종을 재배하여 판매하고자 하는 것이라는 것을 생각하지 않을 수 없게 됩니다.

그렇게 생각하는 또다른 이유는 바로 가격입니다.
농가의 수입이 많아지는 것을 반대하는 것은 아니지만, 그 수입이라는 것이 본질적으로 부가가치만 단순히 높인다고해서 돈을 많이 벌어들인다고 할수 있는 것 -당장은 벌어 들이는 것으로 보이겠지만, 멀리 보고, 궁극적으로 돈과 그 가치의 순환을 생각한다면...- 은 아니라고 생각하기에...

감귤이 10Kg에 1만원 선에서 판매되고 있는 것과 비교하여 천혜향이 보통 5Kg에 3만원 대를 전후한 가격에 인터넷에서 판매되고 있는 것을 감안하면... 감귤 가격과 비교하여 6배나 비싸다는 건데... 과연 그 가격이 적절하다고 볼 수 있을지... 조금 의아한 생각이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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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귤과 천혜향 가격비교(위,아래)


귤값은 너무 싼데 비해 천혜향의 값은 너무 비싸다는 생각입니다. 왜곡된 유통구조의 문제도 있을 것이고... 정상적인 가격 형성을 위한 농민분들의 보다 현명한 판단이 필요하다는 생각인데, 어찌보면, 잘은 몰라도... 현실적 판로에서 가격을 조절하는 힘을 농민분들이 지니고 있질 못하고 있으니 이러한 문제가 발생하는 것은 아닌가 싶기도 합니다.

직거래를 위한 여러 방법들을 모색하고 있어 보이긴 하지만,
아직껏 제대로 활성화되지는 않은 것 같고... 그러다 보니, 잘못된 부가가치에 대한 인식이 이러한 결과를 만들고 이래 저래 농심(農心)은 농심(膿心 또는 弄心)이 되어 가는 것 같아 보입니다.

기본적으로 원산지의 생산자가 이익을 보아야 하는데...
유통을 하는 과정에서 더 큰 이익을 보는 비정상이 정상인 기형이 문제라는 생각과 함께... 과일을 구입하고자 소비를 하는 입장에서도 그저 귀한 것 또는 그 부여하는 가치만으로 보편적으로 구입하여 먹기에는 선뜻 좋다고만 할 수는 없겠다는 생각입니다. 물론 귤 보다 들어가는 비용 등에 대한 것이 높기 때문에 그럴 수도 있겠다는 것을 생각해야하겠지만... 한편으로 무엇인가 더 좋은 것을 강조하기 위해 자꾸 이름만 더 많아지고 높아지는 것은 아닌가 싶기도 합니다.


※ 본 글은 "기 발행 포스트 재정리를 위한 비공개 전환 공지"에서 말씀드린 바와 같이 이전 운영했던 블로그 텍스트큐브의 서비스가 중단됨에 따라 티스토리로 이전을 하게 되면서 개인 도메인을 사용하기 전 발행했던 포스트들의 소실된 링크 등 문제를 개선함과 동시에 지난 포스트들을 새롭게 정리하는 차원으로 기존 발행했던 일부 글 내용을 수정하여 재발행하는 포스트입니다. 보시는 분들의 넓은 양해를 구하고자 합니다.

■ 최초 발행일 : 2010. 2.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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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맛은 분명 조금 다르게 느껴지지만... 기대와 다르다는 측면에서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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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리스트 hisastr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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