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미 오브 스테이트(Enemy of the State) 라는 조금 오래된 영화가 있습니다.
아마도 많은 분들이 보셨으리라 생각하는데... 저는 이 영화를 보면서 적잖이 충격을 받았던 기억이 있습니다. 영화 에너미 오브 스테이트(Enemy of the State)는 누구나 국가 또는 어떤 권력에 의해서 감시받고 통제 받을 수 있다는 것에 대한 위험성과 부당성을 영화적 표현(sequence)을 통해서 알리고 있었습다. -물론 어떤 것이든 마찬가지이겠지만, 보는 사람에 따라서는 다른 견해를 가질 수 있을 것이고 영화에서 목적으로 하는 바가 이외에도 여러가지 있을 겁니다.-
▲ 영화 에너미 오브 스테이트(Enemy of the State)
그런데, 그 에너미 오브 스테이트(Enemy of the State)의 영화보다도 더한 현실 속에서 우리가 살고 있음을 우려스럽게 생각하고 인지하며 생활하는 사람들은 그리 많지 않습니다. 생각해 보면, 이미 우리들 대부분은 일거수 일투족이 적나라하게 드러난 채로 살아가고 있으며, 그렇게 개개인의 속성들 모두를 나 보다도 더 나를 잘 알고 있을 누군가가 있을지도 모를 일인데 말입니다.
상상이나 SF공상과학 소설 쯤에서나 생각할 수 있는 일 같지만, 알게 모르게 우리들 개개인 하나 하나는 이미 정제화를 거쳐 정보화되고 통계화되어 누적되는 하나의 개인적 성향이 분석될 수 있는 데이터로 남겨지고 있습니다. 무엇보다도 이러한 일련의 사실들에 있어 가장 심각한 문제는 선택의 범주를 벗어난지 한참 지난 세월 속에 있다는 점입니다. 다시말해 원하지 않는다고 해서 이러한 감시와 통제 속에서 벗어날 수 있는 뾰족한 방법이 없다는 사실입니다.
인터넷 웹사이트 사용을 통한 로그(log)와 쿠키(cookie) 및 각종 정보수집에 관한 동의, 집전화 및 휴대전화, 인터넷전화, sms의 사용, 오프라인 이동경로 마다 설치된 CCTV, 신용카드 결제, 배송정보, 이메일 사용, 하이패스, 3G네트워크 또는 위성과 연계된 GPS와 네비게이션, 도로무인카메라, 은행계좌정보, 건강검진 기록, 보험기록 등등 일상 생활 속에서 수를 헤아릴 수 없는 수많은 개개인의 흔적들이 만들어지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사실인지는 모르지만, 그 정보와 관련된 일의 중심에 가까운 인물들일수록 이러한 흔적들에 민감하여 이러한 도구들의 사용을 꺼린다는 얘기는 익히 알려진 이야기입니다. 그건 그만큼 그 정보의 활용과 폐해가 얼마나 큰지를 그들이 알기 때문이지 않을까 하는 대목이기도 합니다.-
그런데 문제는 이러한 것들이 당연한 것으로 자연스럽게 생각되고 있으며, 그 필요성이 대체적으로 너무 간단하게도 그저 좋은 것으로만 받아들여지고 있다는 점입니다. 특히 CCTV는 범죄를 예방하고 범죄자를 색출하고 검거하는데 아주 결정적인 도구와 수단이 된다는 생각은 신뢰를 넘어 확고한 믿음이 되고 있습니다. 어쩌면 이런 경우를 두고 "빈데 몇마리 잡기 위해 초가삼간을 태운다"는 옛속담이 어울릴법한데... -그 용도의 실효성 이전에 몸가짐을 잘해야겠다는 심리적 요인으로 작용하는 것을 효과로 본다면 그럴듯 하게 느껴지기도 합니다만, 자기검열이라는 어떤 왜곡된 힘에 의한 감시와 통제적 측면으로 보자면 그리 간단하게만 볼 일이 아닙니다.-
▲ 수많은 폐쇄회로TV(CCTV)들
우리는 세상이 근본적으로 좋아질 수 있는 방법을 알면서도 이를 믿지 않으며 -아니 스스로의 판단에 의한 불신이 아닌 주입에 의한 당연함으로 생각되는 것이라고 생각됩니다.- 너무도 당연하게 스스로를 준범죄자 예비후보로써 기꺼이 감시당해도 좋다는 것이 현시대의 보편적 인식처럼 느껴집니다. 물론 그럼에도 개인적인 정보에 상당히 민감함이 공존한다는 것은 한편으로 아이러니한 일이기도 합니다. 그것이 작을지라도 이익과 관련되어 있기 때문인지는 모르지만 가끔 인터넷 사이트들의 개인정보 유출과 관련한 사고에 대응하는 사람들의 모습을 보면...
그러나 이러한 개개인의 개별적 정보가 가공되어 또다른 목적으로 사용될 수 있는 가능성을 생각하자면, 정말로 심각한 문제가 아닐 수 없으며, 개인이 감당하기 어려운 엄청난 일들이 벌어질 수도 있다는 점에서 별것 아닌 것으로 치부되는 현실은 그야말로 문제 그 자체라고 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 증강현실(Augmented Reality) 확대 적용의 예
이는 한마디로 불신을 의미합니다. 일정한 범주 내의 한계치까지는 왜곡된 힘에게 유익한? 역할로 작용하기 때문에 왜곡된 힘은 이를 부추기고 헤게모니를 확산시킵니다. 그러나 결론적으로 이러한 불신의 조장이 종국은 서로가 서로를 감시하게 되는 결과를 초래하게 되므로써 근본적인 문제해결을 위한 접근을 하지 않는다면 그 누구에게도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 -영화 에너미 오브 스테이트(Enemy of the State)의 시작도 왜곡된 힘의 범죄현장이 촬영되면서 시작됩니다.-
폐해의 부가적 측면을 덧붙이자면 잘못된 해석에 -의도된 그럴듯한 사유와 근거 아닌 근거- 의한 또는 선의의 피해자(동명이인 또는 가족이나 주변인물에 대한 피해 등등)를 양산할 수 있다는 점도 간과할 사항이 못됩니다.
중요한 건 이러한 기술의 발달이 가져온 긍정적 결과물들이 올바르게 활용될 수 -이를테면 실제로 이러한 각종 개개인의 흔적들을 활용한 현재로부터 미래의 디지털통계에 의한 광고기법은 광고가 아닌 정보로써 개개인에게 맞춤형 정보로 활용될 수 있는 바탕이 되어 상호적으로 유용하게 적용될 것임에 틀림없으며, 알맞은 사회적 역할이나 개인의 건강관리 등등 적절하게 응용되고 순기능적으로 적용될 수 있는 그 가능성이란 무궁무진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있다면 아무런 문제가 되지 않을 겁니다.
그리고 다행스럽다고 해야할지는 모르지만, 아직까지는 그런대로 어느정도 그 범주 내에서 적당하고 알맞게 작동되고 있는 것으로 보이기도 합니다. 그러나 그것은 어디까지나 표면적으로 보여지는 것일 뿐이며, 실제로 각각의 수많은 개개인들의 상황 속에서 어떻게 적용되고 있는지에 대해서는 정보를 관리하고 가깝게 접근할 수 있는 특정한 인물들 이외에는 알 수 없는 일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각종 상황과 사안들에 대해 일부라도 사람들의 깨어있는 생각과 실천이 필요합니다. 이 글의 목적 또한 그러한 생각을 바탕으로 몇 분이 될지 모르지만 부족하나마 생각을 함께 공유하고 전파할 필요가 있다는 생각으로 작성하는 글입니다.
정보라는 것은 두가지의 성격을 지니고 있다고 봅니다.
보편적으로 공유되어야 하는 것과 보호되어야 하는 것!! 즉, 세상에 적용되는 힘에 대해서는 그 힘이 왜곡되지 못하도록 이를 감시하는 눈과 귀의 역할 또는 성격으로써 보편적 구성원 -국민 또는 시민과 인민으로 지칭될 수 있는- 들에게 낱낱이 공개되어야 할 성격으로써의 정보와 개개인의 인권을 보장하고 보호하기 위해 철저하게 보호되고 관리되어야만 하는 정보에 대한 사람들의 생각이 만들어져야 한다는 겁니다.
※ 덧붙이는 말:
요 몇일 개인적 사정으로 인해 블로그 접속 조차 할 수 없어 글을 발행하지 못했습니다.
하지만, 늘 블로깅이 생활화 되어 있어 포스팅하고자하는 소재들을 메모하면서 각각 쓰고자 하는 글에 대해 구상하고 고민 아닌 고민을 했는데... 그만큼 글을 작성하지 못하는 아쉬움이 작지 않았습니다.
이 글 역시 사실은 약 2주 전 쯤 소재를 생각을 했고 그 우연한 일이었는지... 영화 에너미 오브 스테이트(Enemy of the State)를 다시 보게 되면서 글 작성에 대해 구상을 하게 되었습니다만... 그 시간과 고민 만큼 생각했던 내용을 제대로 표현하지 못했습니다.
그러나 제가 디지털과 블로그를 좋아하는 이유가 언제든 글의 수정과 내용 추가가 용이하다는 점이기에 부족한 내용은 시간이 허락하는대로 수정 및 추가할 수 있는 것을 위안 삼아 이번 글은 이정도 선에서 마무리하고자 합니다. 물론, 남겨주시는 댓글에 따라서 바로 피드백할 수 있다면... ^^*
그렇게 되기를 기대하겠습니다.
고맙습니다. (_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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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_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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