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은 -사람을 의미하는 말이기도 할 겁니다.- 말 잘하는 달변가와 필력 좋은 글 잘 쓰는 이들의 영향을 받게 됩니다. 그것이 어느 분야이건 말이죠. 그렇기 때문에 괴벨스와 같은 인물이 나찌의 왜곡된 번성을 이끌 수 있었을 것이고, 5공 시절 방송 통폐합이라던가 최근 그토록 격렬한 반대를 무릅쓰고 불법적 국회 통과를 시도했던 신문방송법이 그러했을 겁니다. 물론 왜곡된 힘이 더 했다는 건 두 말하면 화가 치밀어 오를 일이지만...
대학시절 교양과목을 수강하면서 문장론이라는 수업을 들었습니다.
교과수업의 진행을 맡은 분은 지역의 방송활동을 겸하고 계실 만큼 인기가 있는 교수님이었는데...
첫 수업시간, 문장론의 이론적 설명에 앞서 말과 글의 중요성을 언급 -결국 그것이 문장론의 핵심이라고 생각하셨기 때문이라고 지금에선 생각합니다.- 하시는데, 그간 어떤 과목에 있어서 보다 깊이 와 닿는 말씀이었고 이제까지도 어떤 말을 하고 글을 쓰든 가장 기본적 바탕이 될 만큼 제겐 적지 않은 영향을 준 수업시간이었다고 할 수 있습니다.
▲ 글은 진정성을 담고 있어야 합니다. 어떤 글이건...
수많은 이론이 만들어지고 정보로써 가공되어 끝 모를 시간 속으로 퍼져가는 요즘에 있어 그때의 수업은 더더욱 절실하게 다가오기도 합니다. 그래서 그 느꼈던 내용에 대해 정리를 하고자 했었는데... 차일피일 미뤄지다 마침 어떤 책을 읽으면서 그때의 느낌이 전해져 이제야 글을 쓰게 됩니다.
아마도 그 교수님 역시 그러한 말씀을 그 교수님보다 앞선 선생님 또는 지적교류를 하는 어느 지인으로부터의 영향에 의한 것이었을 테고, 지금 이렇게 포스팅을 통하여 대학시절 문장론 수업에서 받았던 그 내용을 발행하는 것 역시 같은 맥락이 되리라 생각합니다. 좋은 것은 장려되어야 한다는 취지이고 그랬으면 합니다.
▲ 언변 역시 진정성이 없는 말은 재앙이될 수 있습니다!
문장론 수업에서 이야기되었던 말과 글의 중요성... 즉, 달변(達辯)과 필재(筆才)는 아래와 같은 예로 설명되었습니다.
지구 인류를 위한 고효율 에너지 원자력은 한편으로 어마어마한 인류적 재앙이 될 수 있습니다. 그런 면에서 원자력에 대한 이해와 이를 다루는 과학자 및 기술진의 표현 능력은 너무도 중요한 자질이라 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그들이 아는 만큼 표현하지 못해 잘못된 판단의 결과가 초래할 문제가 작지 않기 때문입니다. 다음과 같이 예를 들 수 있을 듯합니다.
원자력에 관하여 저명한 A와 B라고 하는 두 명의 과학자가 있었습니다.
그런데, 두 명의 학자 중 A는 현존하는 원자력에 관한 70%가량의 지식을 축적하고 있지만 이를 표현하는 데 있어서는 100%의 말과 글재주를 지니고 있었고, B는 100%의 지식을 축적하고 있음에도 이를 표현하는 능력은 30%가량의 수준밖에 되질 않았습니다.
원자력에 대한 기술을 운용하고 다루는 그 적임자를 선정함에 있어서 그 선정을 할 수 있는 권한자의 판단이나 그 권한자가 적임자의 선정에 따르는 참고적 사항들은 다수의 전문적 식견을 지닌 사람들의 판단들을 참고하게 되는 것은 자명한 사실입니다.
그런데, 일반적으로 그 사람의 지식의 정도를 알 수 있는 건 글과 말의 표현이 기본적 판단기준이 된다는 점입니다. 따라서 앞서 표현된 전 인류를 위하는 것이지만 그만큼 큰 위험성을 담보한 원자력을 다루는 데 있어 실질적으로는 과학자 B가 적임자임에도 현실적으로는 A가 적임자로 선정될 가능성이 월등히 높다는 사실은 말과 글이 얼마나 중요한 것인지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예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는 또한 다른 측면으로 축적하고 있는 지식에 대한 표현력 이외에 진정성과 순수성을 얼마나 지니고 있느냐의 문제로써도 아주 중요합니다. 다음 내용은 그것을 생각하기 위한 가정입니다.
원자력에 관한 100%의 동등한 기술과 지식을 소유한 과학자 A와 B가 있습니다.
그러나 이들은 인류를 위해 원자력을 활용하여야 한다는 인간적 순수성과 진정성을 각각 100%와 50%를 지니고 있습니다. 하지만, 애석하게도 글과 말의 표현력에 있어 A가 50%인 반면 B가 100%의 능력을 소유한 경우 설득력을 기준으로 대부분의 사람들은 B가 더 우수한 과학자로 인정하게 될 것이고, 자칫 인류적 대 재앙으로 이어질 수도 있게 됩니다. -이러한 예는 수없이 많을 겁니다. 지금 당장 우리가 경험하는 것들만 해도 한둘이 아니라고 생각됩니다.-
따라서 말과 글이란 의사소통의 도구로써 모든 분야에 있어서 가장 기본적 바탕이 되는 중요한 요소임을 내포하는 것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어떻게 보셨는지요.
말과 글의 중요성만큼이나 진정성을 얼마나 지니고 있는가에 대해 조금이나마 고민하고 이를 실천할 수 있는 마음을 갖게 되셨다면 좋겠습니다. 어쩌면 그것은 우리가 살아가는 모든 것에 있어 발생할 문제들을 치유하고 해결하는 출발점이 될 수도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그 진정성을 알아볼 수 있는... 바라보는 사람들의 깨어있는 시각 역시 간과할 수 없는 중요한 요소임을 생각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얼마 전 타계하신 ‘미국 현대사의 양심’으로 불렸던 하워드 진은 미국인들에게 이런 말을 남겼습니다.
"미국인들은 지금 오바마의 화려한 언변에 현혹되어 있다. 오바마를 더 나은 방향으로 가게 하는 전국적인 운동이 없다면 그는 그저 그런(mediocre) 대통령이 될 것이라는 것을 알아야 한다. 우리 시대에 '그저 그런 미국 대통령'이란 위험한 대통령을 뜻한다."
역대 미국 대통령 중에서 가장 혁신적이라고 받아들여지는 오바마 대통령이지만, 그가 올바른 정치를 할 수 있는 기반은 그 스스로가 아닌 국민이라는 사실임을 알리는 명언입니다. 또한 그나마도 제대로 된 지도자를 갖지 못한 우리의 현실에서는 더더욱 와 닿는 말이 아닐 수 없습니다.
고맙습니다. (_ _)
글을 인용하실 경우 따뜻한 댓글(또는 트랙백)과 원문의 출처 및 링크는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_ _)
좋은 글이라고 생각하신다면 더 많은 분들이 보실 수 있도록 추천과 RT 부탁드립니다.
'좋은글' 카테고리의 다른 글
기대하지 말고, 당당히 요구하라!! (9) | 2011.02.07 |
---|---|
메를로 퐁티의 평언 (2) | 2011.01.10 |
마음을 이어주는 SMS명언 모음! (8) | 2010.10.08 |
구글의 미래가 걱정스런 이유 2가지 (6) | 2010.09.16 |
저항의 서약을 알고계십니까? (0) | 2010.08.03 |
주위 지인들에게 인기를 얻는 간단한 비결 (6) | 2010.07.28 |
경쟁 해야만 발전하는 건 아니다!!! (6) | 2010.07.20 |
집과 부동산, 그 의미를 새롭게 할 마지막 기회!! (10) | 2010.07.01 |
지인들에게 보내기 좋은 SMS문자 명언 모음집1 (2) | 2010.06.25 |
정월 대보름, 행운의 달을 낚았습니다! (2) | 2010.02.28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