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본 포스트는 헌법을 공부해야 하는 이유 1에서 이어지는 글입니다.
최근 알게 된 새로운 사실 중 하나는 우리의 일제 식민 암흑기가 일제의 침략만으로 이루어진 게 아니라는 점입니다. 역사적으로 볼 때 시류라는 것이 있죠. 서양의 혁명사가 진행될 즈음 연결고리는 없지만 이 땅에서도 혁명의 물꼬가 트고 있었다는 겁니다. 바로 동학혁명입니다.
하지만 조선 왕조와 그 부역세력들은 나라의 백성을 개 돼지로 알았고, 그러면서도 자체적으로는 수습하지도 못해 청나라와 일본의 군대를 불러들여 자신들의 백성을 무자비하게 몰살당하도록 하였습니다. 그 우금치의 원혼은 지금도 여전합니다.
청나라와 일본이 설마 조선왕조가 사뭇 좋아서 그리하지는 않았음은 익히 아는 사실입니다. 동학혁명의 실패 이후 그들만의 리그로 옥신각신 하는 사이 힘이 더 강대해진 일본 제국주의는 1910년 너무도 쉽게 조선을 강탈합니다. 이때 사대부 일부가 무너진 왕조에 대한 충성심을 표하며 나라가 망하게 된 슬픔을 표하기는 했으나 대다수 평민들은 거의 무반응에 가까웠다는 것이고, 이러한 연유로 일본의 국권 강탈이 보다 수월했다는 게 최근 제가 인지하게 된 사실입니다.
이는 300여 년 전의 임진왜란과는 판이하게 달랐다는 사실입니다. 오히려 의병의 활동은 조선이 패망한 이후에 보다 조직적이고 체계화되었다는 겁니다. 한마디로 왕조 국가에서 살았던 백성들이었음에도 조금 더 나은 세상을 사는 것에 대한 바램은 지니고 있었다는 것인데, 이도 저도 여의치 않으니 어떤 놈으로부터 괴롭힘을 당하든 뭔 상관이냐는 체념이 그런 최악의 상황을 부추겼다는 겁니다. 물론, 임진왜란을 겪으며 그 나라로부터의 배신에 대한 사무침이 뼛속 깊이 내재화되었을 것이고 그런 상황이 변함없이 지속되며 국권이 강탈되는 상황에 이르러 그렇게 무반응으로 표출된 것일지도 모릅니다.
현재의 우리들이 이런 사실을 제대로 인지할 수 없었던 건 제대로 가르쳐 주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친일이 제대로 청산되지 않았으니 교묘히 알송달송한 상태로 역사란 고작해야 진학과 성적을 올리기 위한 수단으로써의 상식에 불과했으니까요.
조정래 선생님의 소설 "아리랑"에서 서술되듯이 일제 치하에서의 국내외에서의 독립운동은 우리 모두가 알고 있는 것처럼 치열하고 처절했습니다. 그러나 그러한 활동의 결과로 자력에 의한 독립을 맞을 희망에 부풀기도 했습니다. 결론적으로야 미국을 위시한 연합군의 승리가 묘연하게도 일본이 아닌 우리에게 분단이라는 엄청난 시련으로 연결되는 왜곡된 해방으로 귀결되었습니다만...
이후 그나마 한 가닥 희망이라 할 수 있던 친일 청산의 기회가 있었으나 허무하게 끝나버렸고, 작금에 이르는 굴절의 시대로 이어지는 결과를 낳았죠. 이승만과 친일세력의 집요한 반대와 방해로 반민특위 활동이 무위로 끝난 겁니다.
온전히 우리의 힘으로 이뤄 낸 독립은 아니었지만 왜곡된 미완의 해방일지라도 독립운동사로 이어온 우리의 자존감을 되찾을 기회를 놓침과 동시에 정치적 폐단이 시작된 "죽 쒀 개 준" 첫 번째 기억이 아닐 수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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