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류가 알아낸 것이 많다고는 합니다만, (한 사람이라도 아는 것을 유효한 것으로 치더라도) 아는 것보다 모르는 것이 더 많다는 건 상식과도 같은 얘깁니다. 언제나 그렇지만 우연히 보게 된 아래의 애니메이션 동영상을 접하며 다시 한번 짚어보게 된 생각입니다.
언젠가(인류가 알아낸) 존재하는 모든 것을 크기로 비교하는 "10의 제곱 수(Powers of Ten)"라고 하는 동영상과 앱에 대한 내용을 소개했던 적이 있습니다. 그런데, 이런 류들이 우려스러운 건 이게 정말인지 알 수 없음에도 보통 사람들은 현란한(?) 시각적 효과를 통해 사실로 받아들이게 된다는 겁니다. 그게 한편으로는 신뢰라고 하는 보이지 않는 전제가 되었을 것이고, 그렇게 된 건 그만한 이유가 있다고 할지도 모르지만 뭐~ 호기심 수준에서 보는 거라면 그리 심각하게 받아들일 건 아니죠.
외려 이런 류의 동영상을 접하게 됨으로써 호기심이 작동한 어느 누군가가 진위 여부를 찾게 되는 계기가 된다면 정말 의미 있는 일이 될 수도 있을 겁니다. 지금 소개하고자 하는 소재 역시 그런 차원이라고 할 수 있지 않을까 합니다.
바다의 깊이가 얼마나 될지...
평소 그리 관심 있는 분야는 아니라서 생각해 본 적은 없지만 이 동영상을 본 다음 문득 궁금해졌습니다. 그래 정말로 바다의 깊이는 얼마나 될까??(근데, 그러고 보면 왜 그간 바다에 대해서는 이런 궁금함이 없었는지도 의아한 얘기가 아닐 수 없습니다. 손에 잡히지도 않는 우주는 그리도 관심이 많았으면서 말이죠. 세상이 주입한 것에 의해 그런 걸까요? 아무리 그렇다 하더라도 직접 손에 닿는 바다에 대해서는 호기심이 덜했다는 건... 아~ 우주는 살아가는 모든 곳이 우주니까 바다보다 더 가까운 건가요? 아이고~! 모르겠다!!)
그 답을 확인하고 느꼈던 저의 느낌을 먼저 말하자면, 지표면 위에서 대부분 살아가는 사람으로서는 솔직히 "그 정도 깊이 밖에 안된다고?"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수평적 넓이 또는 길이라고 하는 고정관념이 개입되다 보니 그런 생각을 하게 되었던 게 아닐까 합니다. 실제보다 상상이 더하다는 건 너무 과한 SF를 봐왔기 때문일 것이고요. 뭐~ 상상으로 말하자면 지구의 지름 양단이 물로 채워져 통로처럼 이어져 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 정도는 해야 하지 않을까요? 지표면에 구멍이 있고, 내부로 통한다고 하는 지구 공동설이 그건가요? ㅋ
제가 생각(상상)했던 바다의 깊이도 그랬습니다. 지구의 지름(직경)이 12,742Km라는 걸 감안하면 확인한 바다의 깊이는 작아도 너무 작은 수치였거든요. 하지만 동영상을 통해 수직적 길이로 다시 가늠하고 산정한 결과는 느낌적으로도 이게 엄청난 것이라는 사실을 인지하게 되었습니다. 물론, 이 또한 현재까지 확인된 사실을 기준으로 할 때이니까...
현재까지 인류가 확인한 가장 깊은 심연의 바다는 북태평양의 서쪽 대양에 위치한 마리아나 해구(Mariana Trench)로 그 깊이가 무려 11,034M로 11Km가 넘는다고 합니다. 산을 좋아하는 제가 가끔 상상을 하는 것이 있습니다. 기껏해야 인근의 600미터 남짓한 산을 오르면서 과연 에베레스트산과 같은 8,000미터가 넘는 산은 산 아래에서 바라볼 때 얼마나 장엄할까?라는 생각입니다. 정말로 상상하는 것만으로도 어마어마하다는 생각을 하게 되곤 하는데... 8천 미터보다 무려 3천 미터가 더 높다고 하면... 허~
아래 동영상 역시 앞서 언급한 "10의 제곱 수(Powers of Ten)"과 크게 다를 바는 없을 겁니다. 이것이 정말 사실인지 의구심으로 바라본다면 말이죠. 하지만 조금 더 와 닿을 수 있다고 생각되는 건 그 기록이라는 것 자체가 좀 더 실제적으로 느껴진다는 점입니다. 그래서 보다 친근하게 볼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아마도 보시는 분들도 그러리라 생각합니다. ^^
동영상이 영어로 되어 있지만 보시는데, 어려움은 없을 겁니다. 그래도 좀 더 마음 편하게(?) 보고 싶어 하실 분들을 위해 간단하게나마 그 내용을 첨부합니다. 참고하시길~ ^^
40M : 스쿠버가 다이빙할 수 있는 최대 깊이.
301M : 에펠 탑 높이.
500M : 대왕고래(푸른고래 혹은 흰긴수염고래라고도 함)가 잠수할 수 있는 깊이.
1000M : 햇빛의 끝. 이 시점에서 빛은 더 이상 물에 투영될 수 없습니다.
1828M : 그랜드 캐년의 가장 낮은 지점.
3750M : 타이타닉이 바닥에 있습니다.
8850M : 에베레스트의 높이.
10898M : 제임스 카메론(James Cameron)이 2012 년 이곳을 다녀왔습니다.
11034M : 마리아나 해구(Mariana Trench)의 바닥.
근데, 위에서도 잠시 말씀드렸듯이 바다의 가장 깊은 곳이라고 하는 마리아나 해구의 깊이가 알려진 것보다 훨씬 깊다고 주장하는 이들도 있다고 합니다. 뭐~ 실제 그럴지도 모르는 얘기죠. 혹, 어떤 분이라도 이런 동영상을 본 다음 그 진위를 살필 위인이 나타나지 않을까요? ^^ 아~!! 본격적으로 인공지능 시대가 도래하면 이 정도는 껌이긴 하겠군요.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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