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와 달리 지금은 워낙 변화 속도가 빨라서 미래를 예측한다는 것 자체가 어려운 상황이 되었습니다. 말들은 예측이다 관망이다 등등 내놓고 있지만 그건 그저 현재를 바탕으로 구성한 희망 사항이라고 해도 틀린 말은 아니라고 할 수 있습니다.

불과 몇 년 전까지만 하더라도 무인자동차의 실용화 단계 시점이 이토록 빨리 적용되리라고는 생각하지 못했고, 상상조차 할 수 없던 하이퍼루프(The Hyperloop One System)와 같은 이동수단이 곧 현실로 다가온다는 것을 생각하자면 더더욱 그렇습니다.

흔히 수사처럼 사용하던 리더 또는 프런티어라는 말의 의미가 21세기 과학기술의 발전으로 좀 더 확실하게 받아들이게 된 계기가 된 것 같기도 합니다. 논리적인 근거보다는 구글 또는 애플 등의 기업이나 엘런 머스크와 같은 앞선 이들이 뭔가 한다고 하면 된다고 믿게 되는 대중의 인식이 이를 증명하고 있으니까요.

지금 소개해드리는 아티사노폴리스(Artisanopolis)라고 하는 해상도시 구상도 미래의 비전을 제시하는 것이긴 하지만 앞선 이들의 생각과 실천을 근거로 왠지 그저 상상이 아닌 현실로 다가올 것이라는 믿음을 갖게 합니다.

이 구상의 구심점 역할을 하는 곳은 페이팔(PayPal) 공동 창업자 중 한 명인 피터 씨엘(Peter Thiel)이 중심이 되어 시스테딩(Seasteading)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는 미국 시스테딩연구소(Seasteading Institute)입니다. 재밌는 사실은 앞서 언급한 리더의 대표 격이라 했던 엘런 머스크 역시 페이팔 창업자라는 사실이죠. 미국 실리콘밸리를 좌지우지할 만큼 파워그룹을 형성했다고 하여 이들을 페이팔 마피아라고 부르기도 합니다.

가늠할 수 없는 미래에 관한 것이라서 어떻게 실현될 수 있을지 알 수 없는 일이긴 합니다만, 미래를 이야기한다는 것은 긍정적인 면으로 볼 때 그 상상만으로도 조금은 흐뭇한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그래서 사람들은 희망을 이야기할 수 있는 것이 아닌가 싶기도 합니다. 이 아티사노폴리스(Artisanopolis)라고 하는 해상 도시 역시 공모를 통해 선정된 작품 중 하나로 실제 현실화된다는 것을 전제로 구상한 것이겠지만, 그 실현 여부를 떠나 흥미를 갖게 하는 건 분명한 사실입니다.

놀라운 사실은 이 아티사노폴리스(Artisanopolis)를 설계한 델타싱크(DeltaSync)는 현재 뉴 올리언스, 조선 해양 공학부 대학에서 연구 중이라는 점입니다. 그 중 주요한 핵심부 요소들을 살펴보면 각각의 객체로 구분되는 섬 형태의 건축물은 상호 유기적으로 맞물리도록 설계되어 있고, 부력 시스템을 통한 해면(海面) 위를 작은 도시 국가를 연상케 하는 거대 플랫폼을 건설하고자 한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재밌는 건 실제 시스테딩연구소(Seasteading Institute)가 미래 해상 도시 국가를 목표로 한다고 표명하고 있기도 하다는 점입니다.

아울러 이 해상 도시는 바닷물을 담수화하여 식수 등 생활에 필요한 물의 공급 문제를 해결하고, 동시에 일정 부분의 인공섬을 온실 돔 형태로 건설하여 식량 생산기지로 활용하며, 자연에서 얻을 수 있는 태양열 및 수력 에너지를 활용 100% 전력 수급을 담당하도록 할 계획이라고 합니다. 또한, 바다의 변화무쌍한 날씨 문제로 인한 재해에 대비하기 위해 디자인적으로 수려하면서도 안전한 생활을 보장하는 대형 모듈식 보호 장치로 외곽을 구축하는 것을 구상하고 있습니다.

물론, 현재의 시각에서 이런 미래 도시에 대한 계획을 접한다는 건 어떤 면에서 이질감이 드는 것도 부인할 수 없기도 합니다. 과연 내가 이런 곳에 살 수 있을까? 라는 생각이 그것이죠. 하지만 그것은 지금까지의 경험치를 근거로 한 판단일 뿐이라고 생각합니다. 그저 상상하는 것이니까요.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라고 봅니다.

그런 의미에서 이런 미래 도시를 구상하는 이들도 있다는 수준에서 재미로 보셨으면 합니다. 다음 기회에 미래를 긍정하는 저의 생각이 어떤 근거로 하는지 이야기할 날이 있을 텐데... 그때 좀 더 깊이 이는 이야기를 하도록 하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