늘 생각했던 것이기도 합니다만, 요즘처럼 세상과 국가나 사회 그리고 나에 대해 자주 되돌아본 적도 별로 없는 듯합니다. 시민 혁명을 통해 만들어진 현재 세상이라고는 하나 과거보다 나아졌다고 할 수 있는지 의문입니다.
살았던 경험이란 고작 몇십 년에 불과하여 시민 혁명뿐만 아니라 그 이전의 세상에 관해 알 수 있는 건 기록에 의존할 수밖에 없으므로 알아도 아는 것이 아니고, 또 그 사실을 받아들인다 해도 언제 어떻게 바뀔지 역시 알 수 없습니다.
때문에 현재를 살아가는 많은 이들의 모습을 보자면 그냥 그저 닥친 시류에 휩쓸려 살아가거나 이도 저도 아니라면 포기해버리는 것이라는 생각은 어느 정도 설득력 있는 추론이라고 봅니다.
그런 면에서 세상에 대해 생각하고 나름 판단하며 좋은 세상으로의 변화를 위해 스스로 나서는 이들은 존경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가깝게는 지난 11월 12일.. 이미 항쟁으로 기억될 그 날 그 움직임에 공감하는 이라면 좋은 세상을 만들고자 광장에 모였던 분들께 고마운 마음을 가져야 합니다.
광장에 모인 이들의 생각이 토씨 하나 다르지 않고 같다고 할 수는 없습니다. 그러나 큰 그림 안에서 일정 부분 왜 그렇게 나서게 되었는지는 같은 방향을 향하고 있다는 건 분명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왜곡된 힘을 바꾸자는 거죠.
하루가 멀다 하고 터져 나오는 그야말로 아연실색하지 않고 듣고 볼 수 없는 상식 이하의 이야기들을 접하고 있자면 많은 분들이 그렇듯 이런 걸 듣고 보려고 살고 있나 하는 자괴감에 잠을 이룰 수 없을 정돕니다.
이미지 출처: 대국민 담화 패러디짤방 생성기
새롭게 회자되는 이야기 중 힘을 지닌 이의 가명 사용에 대한 것이 그렇습니다. 길라임이라고... TV를 잘 보질 않는 저로서는 이게 뭔가 했습니다. 확인해 보고 난 후 하도 기가 차서 웃음도 나오질 않더군요. 남들은 많이들 웃었다고 하던데...
의문이 드는 건 무소불위의 힘을 지녔으면서 왜, 뭐가 두려워 가명을 썼을까라는 사실입니다. 이것이 아무리 권력이고 힘이라 한들 그래서 아직 세상이 그리 변해 보이지 않는다 한들 실제는 그래도 세상이 변한 것임을 증명하는 것인가라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그런데, 이러한 유추는 무지함에서 갖게 된 오류임을 인정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찾아보면 과거에도 아무리 대단한 권력이라 하더라도 그 힘이 오래도록 유지된 경우는 없으니까요. 더군다나 왜곡된 힘이었다면 더더욱.
그러니 힘과 권력이 있어도 대놓고 그럴 순 없다는 것을 안다는 거겠죠. 무작정 힘으로 밀어붙이면 어쩌지? 라고 걱정했던 것과 다르지 않게 왜곡된 힘과 권력 역시 흘러온 역사적 사실들을 마냥 무시할 수 없었을 것이고, 과거는 그거 과거일 뿐이라고 치부하긴 어려웠을 것이라는 확인하는 대목이라고 봅니다. 가명을 써야만 할 정도로...
한마디로 쫄지 않아도 된다!!
아무리 레토릭일 뿐이라고 하는 헌법이라지만 그것이 실체일 수밖에 없고, 헌법은 대한민국이 민주공화국임과 권력의 원천은 국민에게 있다는 사실을 명확히 적시하고 있으니 말이죠.
끝으로 그 길라임이라는 가명에 대하여 웃자는 의미에서 한 가지 말씀드리면..
전 알지 못했던 이름이라고 말씀드렸습니다만, 길라임이라는 글자를 처음 보았을 때 저는 이를 "갈아임"으로 잘못 읽었고, 그 가명 참 잘 만들었다 생각했었습니다.
어떻게 알았을까? 진짜 선견지명 대단하다고... ㅎ
이미지 출처: instiz.net
말도 못 알아듣는 저능아라는 사실과 그 뒤에 있을 또 다른 실체로 인해 막무가내식의 버티기가 이어지곤 있지만, 지금 상황에 갈아임이라고 하면 너무도 잘 어울리니까요.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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