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Apple)이 연중행사로 매년 개최하는 WWDC(The Apple Worldwide Developers Conference)는 새로운 아이폰과 새로운 iOS 발표로 세상의 이목이 집중되는 전 세계적 이벤트라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단일 기기의 단일 운영체제로는 가장 많은 사용자를 확보한 만큼 그럴 수밖에 없는 건 어쩌면 당연한 일 일지 모릅니다.

재밌는 건 하도 관심을 많이 모은 탓에 루머가 많고 대두되는 예상치들이 적지 않은 까닭에 언젠가부터 발표 이전에 이미 웬만한 정보는 사실로 굳혀져 인지되는 상황으로 전개되고 있습니다. 이번 발표도 예외는 아니었습니다. 아시다시피 예상되었던 대로 이어폰 7의 3.5mm 이어폰 단자가 사라졌으며, 방수 기능이 적용되었고, 아이폰 7플러스에만 해당하는 것이긴 하지만 2개의 카메라가 장착될 것이라는 점도 예상 그대로였으니까요.

이미지 출처: thenewdaily.com.au(일부 수정)

내년이 아이폰 출시 10주년임을 고려해 애플 내부적으로 수위 조절을 했다는 소문이 사실인지는 몰라도 개인적으로는 사실 이번 새로 출시되는 아이폰 7에 기대를 좀 했었더랬는데, 그래서 아쉬운 점이 없지 않습니다. 물론 이런 생각을 하는 잠재된 원인에는 분명 지금 사용하는 아이폰 6S가 아이폰 7과 비교되는 불상사(?)를 미리 방지하고자 하는 바램이 작용하고 있을 겁니다. 솔직히 아이폰 7을 보고 혹~ 하는 마음이 들지 않는다는 건 제 입장에서 말이 되지 않습니다. 그저 조금 생각했던 만큼 보다는 덜 하다는 것뿐이죠.

아이폰에서 이어폰 단자가 사라졌다는 것에 대해서는 조금도 이상하게 생각하지 않습니다. 이미 무선이 대세인 상황에 애플이 그렇게 선택한 건 너무도 자연스러운 일이라고 생각하며, 어떤 면에서는 그렇게 하는 것이 애플에겐 트랜드를 리딩하는 기업으로써 해야 할 책무라고까지 생각합니다.

이미지 출처: apple.com

다만, 그렇게 이어폰 활용을 무선으로 대체하는 것에 그만큼의 의미를 부여했다면 그에 따르는 부수적 행위나 조치들도 그에 준하는 모습이어야 했는데 않았다는 사실은 의아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에어팟이란 이름으로 이십만 원에 가까운 금액을 책정하여 무선 이어폰을 팔겠다는 건 대체 뭐고, 무슨 이유로 번들 이어폰(이어팟)은 기존과 같은 유선 이어팟을 끼워 주면서 젠더 하나 달랑 주는 건 또 뭐냐 이겁니다. 혹, 이어폰 단자를 없앤 사실에 대해 반감을 갖는 사용자들을 달래주고자 한 것일까요?

제 생각엔 그럴 거면 아예 번들 이어폰도 주지 말고, 에어팟 구입 할인 쿠폰을 주는 건 어땠을까 싶기도 하고... 뭐~ 물론 저라면 그냥 중국산 무선 이어폰 중 괜찮은 것을 하나 골라 쓰겠다는 생각을 합니다만... 

아니 정말 그냥 보기에도 생김새나 기능적인 면에서(아직까지 직접 사용해 보질 않아 확언할 순 없지만) 중국산 무선(블루투스) 이어폰은 괜찮은 선택이라 생각합니다. 이건 추후 직접 하나 구입하여 사용해 본 후 다시 말씀드리도록 하겠습니다. ^^

어쨌거나 논리적인 면을 중요시하는 듯 보여온 그간 애플의 모습과 달리 석연찮은 이런 행보에는 아쉬운 마음이 들 수밖에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