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본 글은 포스트 황제의 새로운 옷과 건희제 1에서 이어지는 글입니다.
공식적으로는 살아 있다고는 하나, 그 공식적 발표가 의도하는 상징성은 "살았는지 죽었는지 알 수 없다"고 하는 대중의 인식에 목적을 두고 있는 듯 보입니다. 실제로 그가 쓰러졌을 때 한 언론사는 확실한 정보원을 통해 그가 죽었다는 사실을 기사화하기도 했었습니다.
그러나 그것이 내부적으로 어떤 문제가 있었던 건지 그와 관계된 쪽에서는 정정보도를 요구했습니다. 그것도 지속적으로 하지만 일정 기간 동안 그 언론의 기사 정정은 이루어지지 않았고, 그와 관계된 쪽에서의 법적 대응도 없었습니다. 그러나 적잖은 시간이 흐른 후 조용히 기사를 정정했다는 소식은 접했던 것 같기도 합니다. 뭐~ 어쩔 수 없었을 테니...
어쨌든 현재까지 확실히 알려진 건 그가 쓰러진 이후 현재까지 그와 관계된(그가 소유 한) 모 병원의 철통 같은 통제 속에서 특별관리되고 있다는 점과 의식이 없다거나 최소한 의사소통이 어렵다는 사실입니다. 눈길이 끌리는 건 바로 그가 쓰러졌다고 한 그 시점부터 줄곧 그가 의사소통하기 어렵고 그에 따라 정상 복귀도 사실상 힘들다는 사실을 외부에 알려왔다는 겁니다. 그건 최근 보도된 그와 관련된 기사에서도 같습니다.
그럼에도 여전히 그는 이나라 최고 부자입니다. 자본주의 사회에서 돈은 최고의 힘을 지닙니다. 그것이 그가 황제에 비유되는 칭호를 부여받게 한 원인이기도 할 텐데, 재밌는 건 사람들의 관심은 그가 버는 돈에 있을뿐이라는 거죠. 솔직히 그걸 모르는 이도 없습니다. 물론 그보다 정작 그에겐 관심조차 없다는 게 보다 정확한 표현이겠지만...
왜?라는 그 이유에 관한 추정을 누구라도 하고 있다는 생각은 틀리지 않다고 봅니다. 아비가 죽어도 죽었다고 하지 못하고 그 자식은 영어의 몸이 된 그 과정이 왜 그럴 수밖에 없는지를 말이죠. 우화 "벌거숭이 임금님" 아니 "황제의 새로운 옷" 속의 군상들이 그랬듯 대놓고 말하지 못할 뿐.
그러나 이것 하나는 짚고 넘어가야 하지 않을까 합니다. 힘없는 이들은 온갖 고생 속에서 법으로 보장된 파업으로 문제를 제기하면 곧바로 터져 나오던 그 "무노동 무임금"이 죽었나 살았나도 모를 그는 침대에 누워만 있어도 1년에 배당금으로만 2천억에 달하는 돈을 벌었다는 건 아무래도 이상하지 않냐는 겁니다. 여기에 그 외의 그가 벌어 들일 다른 수익은 생각하고 싶지도 않습니다. 아니 이쯤 되면 임금님이 벌거벗었다~! 라던 동화 속 그 외침을 현실에서 실천해야 하는 것은 아닌지...
시간이 조금 흐르고 나면 후세는 현시대를 우매한 역사로 기억할 겁니다. 노력과 능력의 등가로도 돈을 이기지 못하는 이 아이러니한 세상을 정상이라 할 수 없을 테니까. 벌거벗은 임금을 벗었다고 말하지 못하는 것보다 낫다고 할 수 없거든요. 게다가 그건 우화고 우린 현실을 살고 있으니까요.
문득 그도 불쌍하다는 생각이 드는 건 또 무슨 이유일까요?
이 또한 시대의 슬픔인 건 분명한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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