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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 세계에서 실현되는 새로운 많은 기술들은 이미 상상을 통해 구현된 결과물인 경우가 많습니다. 이를 테면 그 상상은 우리가 보통 공상과학이라고 표현하던 그 SF(Science Fiction)라고 하는 과학소설 혹은 드라마나 영화들에서 접하곤 했습니다.


심지어 상상 속에서 보이던 그러한 신 기술들은 원래 그랬던 것처럼 익숙하게 느껴지기도 했습니다. 그건 상상이었기 때문에 더 그랬을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그것이 실제 현실에서 진짜로 적용되었을 때는 놀라움은 물론 한편으로 우려스러움이 먼저 엄습해 오기도 합니다.


1985년 여름 국내에도 방영되어 미드의 전설로 회자될 정도였던 미국 드라마 V는 (스타트랙, 스타워즈 등 여타의 대명사격인 SF시리즈들이 여럿 있지만) 호불호가 크게 나뉘지 않고 전반적으로 누구나 재미있게 보았던 최고의 미국 드라마로 기억됩니다.




그건 아마도 당시 우리나라 실정에 비춰 미국이란 나라는 정말 대단하다를 느끼게 했던 규모부터가 남다른 드라마였다는 점도 한몫했을 것이라고 생각됩니다. 드라마에서 보여줄 수 있는 상상의 최대치를 극적 효과 함께 맛보게 했으니까요. 더욱이 막 상상의 나래가 요동치던 그 시절 아이들에게는 그야말로 붐도 그런 붐이 없었을 정도였죠.


제 기억도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특히 드라마 장면 장면들에 보이던 미래 기술에 관한 연출들이 흥미를 갖게했었는데, 무엇보다 극 중 지구상에서 권력을 행사하던 인물 네이선 베이츠(Nathan Bates) 역[각주:1]을 맡았던 배우 레인 스미스(Lane Smith)가 대중을 상대로 그는 하지도 않은 중대 발표하는 모습을 동영상으로 조작하여 사람들을 어려움에 처하도록 했던 장면은 뚜렷이 기억에 남아 있습니다.


▲ 미국 TV 미니시리즈 V에서 네이선 베이츠(Nathan Bates) 역을 맡았던 배우 레인 스미스(Lane Smith)



물론, 극중 그 장면은 조작한 동영상이라는 설정만 시청하는 이들에게 보여주면 되는 것이었으므로 별도의 기술이 필요하지도 않았습니다. 사람들을 감쪽같이 속일 수 있는 기술적 상상을 자극하기엔 그것만으로 충분했으니까요.


그런데, 이게 상상이 아닌 현실이 되었다는 것이 혼란스러움을 넘어 경악스럽기까지 합니다. 이 오디오 비디오 조작 변환 기술을 개발한 워싱턴 대(University of Washington) 연구원 그룹은 영화 및 TV 프로그램과 3D 캐릭터 애니메이션 제작을 포함한 가상현실에서 역사적 인물과의 대화할 수 있는 것과 같은 여러 응용분야에서 무한대로 활용할 수 있다고 하는 가능성을 내비치고 있지만, 가짜 뉴스가 판친다고 하는 요즘... 더구나 증거 조작으로 시끄러운 정국에서 이런 기술이 악용되면 어떻게 되는 건지...


아래 이 기술을 소개하는 티저(Teaser영상을 보시면 아시겠지만, 마치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이 말하지도 않은 것을 입력된 대본에 따라 그래도 재현하는 모습은 정신 제대로 차리지 않으면 혼돈 속에 휩싸이고도 남을만하다고 보여집니다.




New lip-sync tech generates scary-accurate video using audio clips


이게 더 혼돈일 수밖에 없는 건 조작하는 것만이 아니라 실제 동영상이라고 증거를 제시해도 조작이라고 발뺌할 수도 있는 개연성이 만들어지기 때문입니다. 뭐~ 블록체인 기술을 적용하면 진위를 가릴 실마리는 될 수 있을지도 모릅니다만... 이는 아직 보편화된 단계도 아니고 그 외의 뾰족한 대책이 없다는 데 문제의 심각성이 있습니다.


결국 우린 이제 진위 여부를 확실하게 증명할 수 있는 기술이 보완되지 않은 내가 하지 않은 것도 한 것으로 조작되고 한 것도 조작된 것이라고 우길 수 있는 그야말로 카오스 시대에 아무런 대책없이 고스란히 무방비로 노출된 위험 그 자체의 상황에 처한 셈입니다.


이걸 재밌다고 해야 할지 모르겠습니다만, 스마트폰의 보급과 함께 디지털 IT기술의 대중적 보편화를 통한 기술의 발전 과정에서 이런 오디오와 비디오 조작 변환 기술은 흥미 위주의 앱들에서 심심찮게 접했던 것이기도 합니다. 재미로만 가볍게 보고 흘렸던 것이라고 전혀 심각하게 생각하지 못했을 뿐. 아마도 말하는 고양이 토킹 톰(Talking tom cat) 종류의 앱을 써보신 분들은 이게 무슨 말인지 바로 이해하실 겁니다.




MSQRD라는 앱을 사용해 보셨다면 지금 이 얘기는 더욱 공감이 될 겁니다. 참고로 이 가능성을 높게 본 페이스북은 재빠르게 이 앱을 만든 회사를 지난해 인수했고, 현재는 페이스북 앱 내에서도 앱 설치 없이 누구든 바로 사용할 수 있습니다.




사실, 기술은 좋고 나쁨으로 구분될 성격이 아닙니다. 그건 어떻게 활용하느냐의 문제라고 할 수 있습니다. 한마디로 활용하는 이가 어떤 마음을 갖느냐에 달려 있다고 할 수 있죠. 긍정적으로 생각하면 보통 사람들이 우려하는 것만큼이나 사람 자체가 악한 건 아니라고 믿습니다. 이런 얘긴 조금만 해도 복잡해지는 성격을 지닌 문제라서 더 언급하긴 그렇습니다만... 특히 간철수, 쥐명닭그네 같은 무리들은 차원이 달라 별론으로 하...


모든 문제는 이익을 좇는 욕망에서 기인합니다. 쉽지 않은 문제지만 개인적으로는 생각보다 해법은 간단하다고 생각합니다. 한두 가지만 변화되면 해결될 것이라고 보거든요. 힘을 지녔다고 생각하는 이들이 그 오만한 선민의식만 버린다면... 그리고 먹고사는 문제에 대한 아래로부터의 개혁으로 정치력이 발휘됨으로써 소득 재분배 혹은 기본소득이 적용된다면 자연스럽게 해결될 문제라고 말이죠.


둘 중 어느 것이라도 먼저 해결되어도 좋고, 둘이 동시에 되면 더 좋은... 

예상하기엔 인간들 스스로의 인위적 변화 요구로 된다면 더 빨리 이루어질 수 있는 일이라고 생각합니다만, 그렇게 되지 않아도 기술 진보에 따라 이는 절로 실현될 수밖에 없는 흐름이라고 확신합니다.


얼마 전 미국에서 아마존의 스마트 스피커(AI 비서) 알렉사가 여자 친구를 폭행하는 남성을 911에 신고하여 한 사람의 생명을 구하게 되었다고 화제를 모았다죠?!! 어떤 메커니즘에 의한 것인지는 밝혀지지 않았다지만... 고무적인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

  1. 미국 TV 미니 시리즈 V에서 권력을 갈구하는 생명 공학 회사 Science Frontiers의 CEO 역. Red Dust 독소를 대량 생산했으며, 외계인 침략자 다이애나를 협박함으로써 로스앤젤레스 지역을 장악하고 "열린 도시"가 되었다고 인식하지만 결국 그는 그의 후원자였던 치앙(Chiang)에 의해 살해당하고 만다. -출처: 위키피디아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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