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본 글은 포스트 어처구니없는 사고가 되풀이되지 않기 위해서는 1에서 이어지는 글입니다.
공교롭게도 지난해 영동고속도로 봉평터널과 이번 경부고속도로 양재나들목 부근의 연쇄 추돌 사고에서 가장 크게 부서지고 사망자가 발생한 차량은 같은 회사의 동일한 차종인 K5였습니다. 이 사고가 있기 전부터 흉기차라고 조롱당하던 그 회사입니다.
물론, 이번 사고와 같은 사고에서 어떤 차라도 그렇게 되지 않을 차는 현재로써는 없다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정말 그래야만 했는지는 의문을 제기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왜 사람들은 그토록 싼 값도 아닌 차를 모두 소유해야 했으며, 적잖은 비용을 지불한 차량임에도 끊임없이 사고가 발생하고 사람들이 희생을 당해야 했는지 말이죠.
2017년 7월 9일 오후 2시 46분쯤 서울 방면 경부고속도로 양재나들목 인근에서 버스와 승용차 등 8중 추돌사고가 발생해 10여 명의 사상자가 발생한 가운데 119 구조대원들이 현장을 수습하고 있다. 광역버스 운전사의 졸음운전으로 추정되는 이 사고로 승용차에 탄 신모(58)씨와 부인 설모(56·여)씨가 현장에서 숨졌다. (소방재난본부 제공) 2017.7.9/ 이미지 출처: 뉴스1
이걸 당연한 결과로 봐야만 하는 건지...
돈을 벌고자 했던 만큼 사람들의 안전을 그만큼 생각했느냐는 겁니다. 그것을 담보했던 것은 그 어느 것도 없었다는 것이 의아하지 않을 수 없다는 얘깁니다.
그러면서도 그 모든 책임은 개인에게 그것도 다수의 힘없는 개인들에게만 더 어렵고 힘든 결과를 낳았죠. 웃긴 건 그 어려움을 그들은 또 다른 돈벌이 수단으로 애용(?)했습니다. 자동차 회사와 형제자매 격인 또 다른 듯 같은 보험회사가 그 불안함을 내세워 돈을 벌었고, 국가는 그것을 보장해 주었습니다.
스텔라 데이지호의 경우는 더욱 무시무시합니다. 현재까지 밝혀진 침몰의 근본 원인에는 그 스텔라 데이지호를 소유한 선사가 선원의 목숨을 담보 삼고 거액의 보험금을 받기 위해 노후된 선박을 방치했다는 점이 드러났기 때문입니다.
만일 이런 제 생각이 대중적으로 공론화된다면 어떻게 될까요? 흐~ 엄청날 겁니다. "그렇게 되면 차 값이 비싸져서 보편화되지 않았을 것"이라거나 "그럼 대안이 뭐냐" "세상이 원래 그렇다"는 등 들어줄만한 주장에서부터 입에 담기도 험악한 쌍욕을 먼저 들이부으며 별에 별 이상한 소리 다 들어야 할 겁니다.
그런 면에서는 그리 많이 노출되지 않을 이곳 블로그에서 독백처럼 이렇게 얘길 할 수 있다는 건 운이 좋은 거죠. 그래도 공론화되면 좋겠습니다. 전혀 겁나지 않으니까!! 더욱이 그렇게 안하무인들이 진짜 자신의 생각인지도 알 수 없고 더 의심스러운 건 그런 이들 중엔 반드시 불순한 프락치들이 존재할 것이라고 확신합니다.
물론, 앞뒤 가리지 않고 부화뇌동하고 경거망동하는 이들 중에는 생각 없이 그저 분위기에 휩싸여 자신이 무슨 짓을 하고 있는지, 그게 누구 좋으라고 하는 행위인지 조차 제대로 알지도 못하는 경우도 있을 겁니다. 특히 나이 드신 분들... 그 분들이 살아온 세월을 이해 못할 바는 아니지만...
그나마 고무적인 건 점점 개인의 책임에서 구조적 문제 혹은 이기적 소수의 기득권이 져야 할 몫으로 인식이 바뀌고 있다는 겁니다. 더불어 인공지능에 의한 무인자동차의 도입이 현실화될 날도 그리 멀지 않았다는 점도 함께 기대되는 일입니다. 다만, 아직 그렇게 되기까지 언제일지 알 수 없고, 그전까지는 여태껏 해왔던 식으로라면 사고에 대한 대책은 미연에 방지할 수 없는 미봉책으로 남을 수밖에 없다는 것이 심각한 문제인 거죠.
세월호와 스텔라 데이지호 침몰의 근본 원인에는 어처구니없게도 돈과 관련되어 있다는 공통점이 있습니다. 그리고 1년 전 그러니까 2016년 7월 17일 영동고속도로 봉평터널에서 발생했던 버스 연쇄 추돌사고와 지난 7월 9일 경부고속도로 상행선 양재나들목 1차선 부근에서 벌어진 버스 연쇄 추돌사고 역시 같습니다. 일을 시키는 쪽도, 살기 위하여 그들에게 고용되어 돈을 벌어야 하는 쪽도...
JTBC 뉴스룸과의 전화 인터뷰에 응하며 화물기사 심모씨는 이번과 같은 연쇄 추돌사고와 관련하여 남긴 말에는 1차적으로 그 원인이 있는 자들의 비뚤어진 돈에 대한 욕심과 왜곡된 먹고사는 문제에 있음을 여실히 보여줍니다.
이미지 출처: JTBC뉴스룸 갈무리
이 말에는 정말 수 만 가지 이유들이 얽히고설켜있습니다. 그런데, 저는 다른 무엇보다 만일 그 먹고사는 문제가 원천적으로 해결될 수 없는 상황에 모든 문제가 개인으로만 향하고 있다는 점이 이해되지 않는 것을 넘어 너무도 화가 납니다. 4시간 운전하면 30분 쉬라고 하라고요?! 이걸 사업용 차량 교통안전 강화대책이라고... 허~!
이미지 출처: JTBC뉴스룸 갈무리
많이들 생각하지 않는 것이라서 이렇게 말하면 말도 안 된다고 할지도 모르지만 저는 이런 교통사고에 있어서는 이런 생각도 합니다. 일반 차량이 대형차와 충돌하더라도 쉽게 부서지지 않도록 제도화되어 있었다면 어땠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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