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 많은 사람들이 그럴겁니다. 힘들지 않은 이가 없죠. 힘들지 않은 것처럼 보이려고 부단히 노력하는 사람들이 대부분입니다. 그게 아니러니하게도 나를 더 힘들게 하는 악순환의 원인이되곤 하죠.
삶에 대한 앞뒤 없는 넋두리라는 글에서도 언급했었습니다만...
깨달음은 대단한 것이 아닌 것 같다는 어렴풋한 생각이 듭니다. 삶에 대한 집착이 나와 동등한 입장으로 타인을 향하는 것...
때로 기술적 용어가 철학적으로 다가오기도 합니다.
어느 천문학자의 얘기를 들었습니다. 우리가 보는 이 모든 세상은 어쩌면 홀로그램일 수 있다고 말이죠.
이미지 출처: activistshub.com
말 그대로 아둥 바둥 살아 그것을 두고 강한 자가 살아남는다고 또는 살아 남은 자가 강한거라고 합니다. 글쎄요... 그런다고 대단해 보이는 건 그들이 아니지 않은지... 그리도 떵떵거리던 이나라 부자의 최고봉이었던 그를 생각하면 눈물이 다 날 지경입니다.
그런데, 그 바톤을 이어 받은 상속자도 다를 바 없을 것 같습니다.
SNS를 통해 접하게 된 어느 분의 글에서 많은 생각을 하게 됩니다.
출처: https://www.facebook.com/pariscom/posts/10205538393834082
아마도 가장 붐벼야 할 듯한 토요일에조차 사람들이 드문드문한 테마파크는 최근 새로 바뀐 주인의 현대화 방침에 따라 여러 엑스포에서 쓰고 남은 3D, 4D 영상들을 주워모아 상영하는
'어뮤즈먼트'들이 그나마 인기를 끌고 있었는데, 위치상 한가운데쯤에는 귀신의 집, 대관람차와 함께
놀이동산의 상징물이자 묘하게도 어느 곳에서든 타고싶은 생각은 안드는
회전목마가 있었다.
내가 느끼는 '묘함'은 세계 공통이었는지 그다지 손님이 없는 여러 시설들 가운데서도
회전목마는 특히 손님이 없었다. 그 큰 시설에 한번 돌릴때마다 기껏해야 서너명이나 탈까..
하지만 내가 놀랐던 것은 그 주변에서 맴돌고 있던 이 사람때문이었다.
쉴새없이 꼭둑각시 춤을 추고 웃고 박수치며 회전목마 주위를 뛰어다니길래 처음엔 미친 사람인 줄 알았다. 하지만 가만히 지켜보니 이 회전목마의 담당직원, 그는 커다란 회전목마 시설에 올라앉은 달랑 세명의 아이들이 아무리 돌아봤자 별로 볼 것도, 혹은 회전목마를 타는 자신들을 보아 줄 사람도 없는 것에 실망할까봐 아이들이 타고 있는 회전목마를 따라 돌며 뛰고, 웃고, 춤추며 '반응'해주고 있었다. 쉴새 없이...
그리고 회전목마가 멈추면 함박웃음과 큰 소리로 '오쯔카레사마데시타!'를 외치며 뛰어다니며 아이들을 목마에서 안아 내리고 심드렁한 표정으로 '베쯔니..', '타노시이자나이, 바카'를 외치는 아이들의 뒤꼭지에 대고 90도로 몸을 꺾어 인사한 후 또다시 두손을 번쩍 들고 좌우로 흔들며 바이바이를 외치다가 황급히 목마로 돌아와 기껏해야 한두명쯤 어슬렁거리고 있는 아이들을 목마에 안아태우고 땀을 뻘뻘 흘리며 또 춤을 추고 뛰었다.
처음엔 '대단한 프로의식'이라고 생각했는데, 내가 탄 목마가 몇바퀴를 돌도록 여전히 펄쩍펄쩍 뛰며 온몸을 좌우로 꺾으며 춤을 추는 그 사람을 보고 있노라니 갑자기 속에서 뭔가가 울컥, 올라오는 느낌이었다. 살아가는 일의 비루함이랄까..
그의 일이 하찮거나 싼 일이라서가 아니라 어쩌면 우리는 모두 저렇게 '아무래도 좋을' 일에 열심히 가치를 부여하며, 그러지 않으면 살아갈 수 없기 때문에 이것이 중요하고 보람된 일이라고 거듭 말하며 살아가고 있는게 아닐까 싶어서..
동전으로 탑을 쌓다가 무너지면 또 쌓고 또 한참을 쌓은 것이 무너지면 또 쌓다가 어느 새 죽음을 맞이한 뭐가 뭔지 모르겠는 무의미한 인생에서 나는 몇 걸음이나 벗어나 있을까? 의미가 있다면 또 어떻고 없다면 또 어쩔 것인가..
시찌프스의 신화는 바위를 굴려올리는 인간의 고통때문에 오히려 뭔가 대단해보이는 비극성이 있지만 실은 삶이란 그보다 훨씬 더 하찮은 것들의 반복이 아닐까?
내일도 회전목마는 돌테고 그도 저 함박웃음과 온몸을 좌우로 꺾어대는 요란한 춤으로 목마를 따라 돌겠지?
자, 그럼 나는 어떤 회전 목마의 곁을 바보처럼 맴돌고 있는 걸까....
힘이 드신 분들... 아무쪼록 힘 내시기 바랍니다.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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