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저 전제해 둘 것이 있습니다. 하도 말귀를 못알아 먹는 이들이 있어서 말이죠.
뭐~ 그것까지 감안하고 이야기할 계재는 못됩니다만... 비교도 비교할 상대와 비교해야 한다는... 적어도 쥐와 닭은 아니란 겁니다. 아니 참여정부나 국민의 정부 비판하는 사람들 모두가 설마 동물과 견줘 말할까요?! 그런데, 마치 그렇게 생각하고 말하는 것 같아 이 부분 부터 바로 잡고 시작해야겠다 이 말입니다.
최소한 쥐와 닭은 사람이 아니라서 사람 사는 세상을 망가트릴 수 밖에 없었다고 포기했지만, 사람일거라 생각했던 그들의 행보에는 그래도 기대하는 바가 있었기에 이런 말도 하는 것이다~ 마 그렇습니다. 호불호를 떠나 좋은 건 좋고 그렇지 않은 건 그러려니 하려고 하는데... 솔직히 아닌 건 아니라서 할 말은 해야 직성이 풀리는지라...
병신년을 맞아 손아람 작가의 망국 선언문이 이 땅에 작지 않은 울림이 되어 그렇잖아도 애청하는 팟캐스트 노유진의 정치카페에 출연한 손아람 작가와의 100분 토크를 보다 관심있게 들었습니다. 근데, 듣다 보니 좀 거북해지더군요.
이미지 출처: linkis.com
그간 참여정부에 대한 이야기 또는 노무현 대통령에 대한 사안에 대해 거론될 때면 그 핵심에 있었다고 자임하는 유시민 전 장관(자칭 현 '작가')께서는 특정하게 지칭하지는 않았지만, 이야기 전개 상 보면 현재와 비교할 때 그래도 나았다는 발언을 줄곧 해왔습니다. 거기까진 그나마 들어줄 수 있었습니다.
그러나 이번 손아람 작가와의 대화에선 뭔가 착각을 해도 한참 착각하고 계신 게 아닌가 싶더군요. 먼저 비판하는 사람들의 생각을 동물과 비교하려 드는 것부터가 좀 거북했습니다. 사람도 아닌 것들에게 당하고 살게 만든 잘못은 망각하고(그것도 벌써) 아직도 사람들이 그때가 좋았다고 생각할 것이라(그래야 한다고) 착각하는지 이해할 수 없었습니다. -뭐~ 세상이 하도 아작이 나서 적잖은 이들이 그때가 최고로 좋았다 착각하긴 합니다만...- 워낙 논리적인 분인지라 나름 생각한 바가 없지 않겠으나 이건 좀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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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시민 전 장관께서는 분명 손아람 작가와의 대화를 통해 왜 정권이 바뀌게 되었는지 이해하지 못하는 듯 보였습니다. 어떻게 보면 자신들은 그래도 할 만큼은 했다는 생각을 지니고 있는 것 같았습니다. 노무현 대통령... 아니 참여정부의 실정으로 제가 기억하는 것만 해도 어마 어마 한데 말이죠. 한마디로 국민들의 선택에만 문제가 있다 뭐~ 그런... 허~ 그러고 보니 이 부분은 쥐닭이 하던 것과 그리 다를 바 없어 보이기도 하는군요.
우선 올바른 힘을 국민을 위해 쓰겠다는 의지가 부족했다는 점에서 유시민 전 장관이 지닌 생각과 온도차가 커도 너무 큽니다. 보다 국민들을 위해 정책들을 시행 할 수 있었음에도(지지했던 이들은 그렇게 기대했는데...) 이유를 알 수 없는 무력함으로 그러하지 못했을 뿐만 아니라 찌라시들과 쓸데없는 싸움에 힘을 낭비해 버렸고, 스스로 권력의 힘이 자본으로 넘어갔다며 경제민주화를 후퇴 시켰습니다. 그 절호의 기회를...
아래는 제가 기억하는 그 예의 일부입니다.
인사 실패, FTA, 외환은행 론스타문제, 삼성과의 유착, 삼성비자금수사(삼성 X파일), 비정규직 법제화와 확대를 비롯한 노동법 개악 및 수많은 탄압, 효순이 미순이 사건에 대한 미온적 대처, 이라크파병, 황우석 파동, 폭압적 대추리 미군기지 이동, 뜨뜨미지근한 4대입법개혁, 쌍용차 문제, 부동산 정책 실패 및 양극화 등등...
아~ 혹시 그걸 아시나요? 드라마로도 만들어졌떤 웹툰 "송곳"의 시대적 배경이 참여정부였다는 사실!!!
이 모든 것을 포함하여 참여정부를 바라보는 시각에 제가 부정적일 수 밖에 없는 이유는 그들을 신뢰하고 지지했던 이들에게 이반해도 너무도 이반했다는 사실에 있습니다. 아래 대화록에서 보시면 아시겠지만 유시민 전 장관은 왜 자신들의 노력을 몰라 주나 하는데... 그 이유를 정말 모르는 걸까요?
유시민 전 장관은 노회찬 전 대표가 말한 빙하기와 간빙기를 예를들어 말하면서 어려웠던 시절을 겪지 못해 자신들의 업적(?)을 몰라주는 것이라 생각하는 듯 보였습니다. 아무래도 손아람 작가의 나이가 최소 조카 벌은 될테니... (꼰댄가??) 하지만 유시민 전 장관과 손아람 작가의 그 중간 정도 연배를 지닌 제 시각에서도 저는 손아람 작가의 생각은 아주 적확하다고 봅니다.
사실 이렇게 글을 남기는 건 아쉬운 마음이 크기 때문입니다. 아니 정말 커도 너무 큽니다. 속이 시커멓게 탈 정도로! 더구나 그 대화 중에 함께 추임새를 넣는 진중권 교수나 노회찬 전 대표의 말에서 도대체 "급진적"이라거나 "극단적인 생각"이란 표현은 정말로 의아함을 넘어 저를 되돌아 보게 만들었습니다. 내가 급진?? ㅎ
이미지 출처: pporoo.khan.kr
다시 한번 언급하지만, 제가 이해할 수 없는 건 무엇보다 왜 사람과 동물을 비교해 생각해야 하느냐?는 겁니다. 그들 보다 못하다고 생각하는 것이 아니라 그래도 다를 것이란 기대가 있었는데, 오히려 버림을 받았다는 억울함이 기저에 깔려 있음을 왜 모르는가 입니다.
그저 시간의 흐름이 그렇게 흘러가는 것이라고 생각한 것이라면 그동안 뭐하러 옳고 그름을 이야기 했던 건지... 무엇보다 그들을 지지했던 이들의 판단을 쥐와 닭을 비교하는 듯 생각하는 건 제가 볼 때 자격지심이 아닌가 싶습니다.(정녕 그러기를 바랍니다) 그리고 그건 스스로 자임하는 핵심 인사로써... 그리고 옳은 생각을 펼치고자 하는 사람의 생각으로는 적절치 않다고 봅니다. 오히려 동물들이 왜 이 땅을 현재와 같은 헬조선으로 만들도록 힘을 빼앗겼냐... 그것을 반성해도 부족할 판에~!!
뭐~ 한편으로 정권 핵심만 바뀌었지 그 나머지는 그대로 였던 상태에서 어쩔 수 없었다는 그들 나름의 항변을 모두 아니라고 부정하는 건 아닙니다. 하지만 그 중심 추가 아무래도 의지를 갖고 좀더 그들을 지지했던, 그래서 과반수 의석까지 만들어 준 국민들의 기대를 충족시키려 노력하지 못했던(이라 쓰고 "안했던"으로 읽는) 부분은 반성도 좀 하고 더이상 그렇게는 하지 말아야 하는 마음가짐을 가져야 할텐데... 오히려 그 기대에 실망한 이들을 향해 왜 그렇게 생각하느냐고 따져묻는 건 적반하장도 유분수고 정말이지 화가 나는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이는 결정적으로 신뢰했던 이들로 하여금 정치 불신과 혐오로 이어지게 했다는 가장 큰 문제를 야기시켰습니다. 아~ 권력을 잡으면 다 똑같아지는구나... 이런 생각말이죠. 이를 두고 또 차이가 있음을 왜 모르냐고 하겠지만, 그에 대한 답은 헛 웃음으로 대체하게 하겠습니다. 시니컬스럽게...
실제 대통령선거 투표 결과를 분석하자면, 결론은 투표를 하지 않은 그 수가 현재의 여당을 만든 결정적 역할을 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이는 많은 분들이 알고 있듯 실제 투표 수에서 16대 대선에서의 당선자 득표수(12,014,277)가 17대 대선의 그것(11,492,389)보다 정확히 521,888표가 많았다는 것으로 증명됩니다.
16대 대선에서 이회창 한나라당 대선후보가 얻은 득표수가 11,443,297 46.6% 였고, 17대 대선에서 이명박 한나라당 대선후보가 얻은 득표수가 11,492,389표 48.67%라는 것을 보면 그 답은 아주 명확해 집니다. 지지층이 더 생긴 것이 아니라 지지했던 부류가 변함없이 지지한 것 뿐입니다. 늘어난 지지층의 수라고 하는 것은 고작 49,092표 뿐이니까요. 이는 다시 말해 지지했던 이들을 등돌리게만 하지 않았더라도 지금과 같은 불상사는 일어나지 않았다는 얘깁니다. 어휴~
아래는 노유진의 정치카페 86편(2부) 중 상기 내용에 해당하는 부분만 출인 대화록입니다. 보시고 꼭 한번 들어 보시기 바랍니다. 문자보다 음성에 뉘앙스가 들어있으니 더 확실히 느끼실 수 있을 겁니다. 방송 전체로 볼 때 50분 12초 ~ 54분 57초 사이의 내용입니다.
유시민 전 장관: 손아람 작가가 쓴 소설 "디마이너스"를 보면서 굉장히 느낀게 아~ 이 손아람씨 세대는~ 우리(유시민 전 장관 세대)하고 다르구나하고 크게 느낀게.. 우리는 유년기와 청소년기, 청년기를 박정희, 전두환 체제 아래에서 보냈단 말이에요. 그러고 인제 그 뒤에 김대중 정부, 노무현 정부가 들어 섰는데.. 이 사람들은 다 유월항쟁 때 우리가 같이 한 사람들야. 그니까 자기의 정치적 소견이나 이런 것이 좀 차이가 있어도 역사적으로 형성된 어느 정도의 동질감을 가지고 그 두 정부를 봤어요. 비판을 할 때에도..
근데, 우리 손아람 씨 세대는 그 전 정부는 겪은 적이 없고, 이 국민의 정부하고 참여정부에서 처음 대면한 거아니예요. 국가 권력이라는 거를.. 그니까 우리 세대가 가지는 것과 같은 약간의 많고 적음의 차이는 사람마다 있겠으나 역사적으로 형성된 정서적 어떤 동질감?.. 이런게 전혀 없는 것 같다. 이 세대는 이 국민의 정부, 참여정부에 대해서...
손아람 작가: 완전히 없다고 하면 거짓말이죠.
유시민 전 장관: 아 그래요?
손아람 작가: 분명히 있긴 있죠.
노회찬 전 대표: 차이는 있죠. 확실히
근데, 저는 뭐 빙하기를 겪고 간빙기에 온 사람하고, 그냥 그 간빙기에서 태어나서 빙하기에 대한 기억이 없는 사람하고는 다를 수 밖에 없잖아요.
유시민 전 장관: 그때가 제2 간빙기 였거든. 제1 간빙기가 인제 4.19에서 5.16 사이에 잠깐 짧게 왔었고, 제2 간빙기가 1998년부터 2007년 말까지. 고 10년 동안 제2 간빙기.
이제 지금 다시 빙하기가 온 거예요. 근데, 이 제2 간빙기에 대해서 우리가 온도를 높혀 볼려고.. 지구 온도를 높혀 볼려고 엄청 몸으로 데웠던 사람들로써는 요 시기에 대해서 좀 애틋한 느낌 이런게 있는데, 그 우리 뒷 세대는 그런 거 없는 거 같다는 생각이... 소설보다 보니까..
손아람 작가: 약하긴 하죠. 확실히 약하긴 한데, 어 뭐~ 그걸 꼭 우리가 이제.. 예를 들어 박근혜 이명박 정부랑 뭐~ 똑같이 생각했다고 말 할 수는 없고요.
유시민 전 장관: 아~ 그래요? 좀 다르게 봐요?(그렇게 정말 생각하고 있느냐는 듯... 아니면 그렇게 생각해 줬으면 한다는 느낌으로...)
손아람 작가: 근데, 하지만 뭐랄까 좀 배신감에 가까운 정서?!!
그니까 그 97년 이후로 많은 것들이 우리편으로 돌아설 것이다라고 그런 막연한 느낌들이 좀 실현되지 않은 느낌.. 그리고 이게 실제 운동권 학생들 입장에서 보며는 그런 억압 받는 그런 분위기가 좀 달라지지 않았고, 그리고 어떤 노동문제라던가 그런 데에 대한 정권의 태도라던지 그런 것들에서 배신감을 많이 느꼈던 것 같아요.
저같은 경우 인제 기억이 나는게 저만해도 한 1학년 2학년 때 그래도 그래도 민주화 투사셨던 김대중 대통령인데.. 하는 느낌이 막연함이 있었는데요. 아마 대부분 학생들이 느꼈을 거예요. 근데, 2001년 2002년 사이에 넘어 가면서 그때 굉장히 많은 파업이라던가 이런 시위 농성에 참여했던 사람들, 학생들도 굉장히 많이 구속이 됐어요. 월드컵 앞두고.. 그때 이제 다들 급격하게 분노를 했죠. "아~ 이 정권은 우리의 적이구나"라는 의식을 처음으로 하기 시작했던.. 예~
유시민 전 장관: 그래서 나중에 한 때 유행어가 된 조어 중에 "노명박 정권"이라고 있었어요. 저는 그용어를 봐서 되게 충격 받았는데, 일부러 공격할려고 이러는 걸꺼야라고 생각했는데, 실제로 그렇게 생각하는 청년들이 있더라구요?~! 똑같다!!
손아람 작가: 글쎄요. 거기까지는..
노회찬 전 대표: 아니 이명박 정부는 노무현 정부랑 똑같다.
유시민 전 장관: 네~ 노무현 정부는 이명박 정부랑 차이가 없다. 똑같다. 똑같은 신자유주의 정권이다. 그렇게..
손아람 작가: 그런 극단적인 표현으로 인제 어떤 부분에 있어서 그 사회가 바뀌어 가는 관성이 인제 이어진 부분을 좀 본 게 아닐까 싶은데요.
진중권 교수: 급진적인 사람들은 그럴수가 있죠. 예 급진적인 그 운동을 좀 급진적으로 하게 되었을 때는 때려 맞는 것도 이제 급진적으로 때려 맞잖아요. 라고 한다며는 사실 맞는데는 큰 차이가 없거든. 이쪽 맞으나 저쪽 맞으나 경찰이 진압하는 강도도 동일할거구. 법원 가가지고 형량 받는 것도 동일할...
유시민 전 장관: 에이~ 차이가 좀 있~지... 그래도 오십보 백보... 차이가...
노회찬 전 대표: 사실 일부 극단적인 시각을 가진 사람들은 저도 기억 나는게
이 김영삼 정부가 들어섰을 때 3당야합으로 들어선 보수정권이기 때문에 한계가 분명했음에도 불구하고 과거 전두환, 노태우 보다는 그래도 나은 정부라고 나는 생각 했었어요. 근데, 그 당시 일각에서는.. 진보 진영 일각에서는 김영삼 파쇼정부..
유시민 전 장관: 그렇지~
노회찬 전 대표: 타도 대상... 그렇게 생각하는 사람들이 일부 있는데...
손아람 작가: 네 맞아요. 그거랑 굉장히 비슷한 종류의 정서였던 것 같아요.
진중권 교수: 그니까.. 정치적 수사학에 그 관성이...
유시민 전 장관: 난 쫌 무서웠어. 그 때 사실 솔직히 정부에 있으면서.. 그게 쫌 무서워 가지고..
진중권 교수: 무서워 하긴 하는구나. 그래도~
노회찬 전 대표: 별로 안 무서워 했던 것 같은데...
유시민 전 장관: 어이~ 아 이백이삼십 여개 단체가 사퇴요구서 막~ 발표하고 해봐요~ 거업나~!!
노회찬 전 대표: 그런 경험 하고 싶어 나는..
많이 실망했습니다. 이런 생각을 지닌 이들이라니... ㅠ.ㅠ
그렇다고 오해는 마시길... 적어도 사람 아닌 동물들을 지지할 일은 없을 거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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