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물일곱이던 해에 노래 "청춘"을 만들어 불렀고, 육십을 훌쩍 넘긴 최근, "시간"이라는 노래를 작곡해 부르며 사랑을 노래한 김창완.. 그는 정작 나이가 들고 나니 사랑을 하는(일방적이고, 아픈) 마음마저도 부럽다고 말합니다.
사람 중에 사랑을 갈구하지 않는 이가 있을까요? 아마도 그건 이해하지 못한.. 또는 이해하지 않으려 드는 상대에 대한 일방적인 추측이나 상상이라면 몰라도 그 어떤 이든 그렇지 않은 이는 없을 것이라고... 이것만큼은 분명하다고 확신합니다.
이미지 출처: pyossi_gul (표시근캘리그라피)'s instagy.com
문제는 그 사랑이라는 것이 어긋났을 때 일어납니다. 상대가 원하지 않는 일방적인 사랑이라면 애틋한 짝사랑에서 심한 경우(아니면 받아들이기에 따라서) 스토킹으로 비화되기도 하니까요.
하지만 앞서 괄호의 내용으로 부연하여 언급한 것처럼 그 감정에 대한 건 받아들이기 나름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뭐~ 늘상 말하듯 넓게 관점에서 보면 이 역시 같은 얘기긴 하겠군요. 어쨌든 그렇습니다.
애청곡까지는 아니지만, 종종 듣게 되는 노사연 씨의 노래 "님 그림자"는 들을 때마다 음률과 리듬도 마음에 들지만 노래 가사가 참 좋기도 하고, 들을수록 곱씹게 하는, 느낌 있는 노래라 생각하곤 했습니다. 그 가사... 중년의 나이 즈음에 있는 분들이라면 어느 정도 아실 "님 그림자"의 노랫말은 다음과 같습니다.
<님 그림자>
저만치 앞서가는 님 뒤로
그림자 길게 드린 밤
님의 그림자 밟으려 하니
서러움이 가슴에 이네
님은 나의 마음 헤아릴까
별만 헤듯 걷는 밤
휘헝한 달빛 아래 님 뒤로
긴 그림자 밟을 날 없네
노래에서 전해지는 느낌은 무엇보다 "얼마나 사랑하면..."이라는 생각입니다.
그 님의 존재가 대체 어떤 사람이면 그림자조차 밟을 수 없을까.. 아니 밟으려 하는 순간 서러움이 밀려온다니 말이죠. 더구나 사랑하는 이를 뒤쫓아 가면서도 앞서 있는 사랑하는 이가 나의 존재를 알지 못하게 하려고 한다는 것을 가사는 상상하도록 만듭니다. 가슴 시릴 정도로...
또 한편으론 사랑하는 그 대상이 매력은 있을지 몰라도 아주 무디거나 사람에 대한 배려가 없을 것 같다는 생각을 갖게 하기도 합니다. 도대체가 어두운 밤도 아니고 휘헝한 달빛 아래 인기척도 못 느낀다는 것이 말이 되냐 말입니다. 뭐~ 알면서도 그럴 수 있긴 하겠지만... 만일 그렇다면 그럴수록 자신을 좋아하는 그 사람의 마음이 얼마나 아플지를 생각해 줄 수는 없는지...
뭐~ 알 수는 없는 일이죠. 저만의 상상일 뿐이니...
이런 애틋함... 하지만 아파도 지금의 나이든 김창완 씨는 사랑하는 마음을 갖을 수 있는 젊음이, 그 젊음만으로도 부럽다는 거죠. 이번 포스팅의 주제가 되겠군요.
이렇게 글을 써 놓고 노사연 씨의 노래 "님 그림자" 잔~잔~하니 음미하며 한번 들어보는 걸 빼놓으면 안 되겠죠?! 개인적으로는 유익종 씨가 부르는 노래 "님 그림자"의 느낌이 좋은데... 유튜브에 올라와 있는 동영상이 탐탁지 않아서 노사연 씨의 원곡으로 올려져 있는 링크를 첨부합니다.
사랑하는 마음을 헤아려 보면서 들어보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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