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였을까?
내가 처음 그의 노래를 듣고 좋아하게 되었던 때가…
돌아보면 적잖은 세월을 살았다고 생각되면서도 남아있는 기억 속에서 손에 잡히는 건 그렇게 많지 않은 것 같습니다. 재밌는 건 그래도 남아 있는 기억들 중엔 노래와 관계있는 것이 많다는 겁니다.
그가 27살되던 해에 청춘이란 노래를 만들어 부르고, 언제인가 나는 그 노래를 듣고 좋아했었다는 그런 거…
그 노래를 부르던 김창완 아저씨... 아니 형이라 해야할까요?
암튼 그가 육십을 넘기고 만든 "시간"이란 노래는 또다른 기억으로 남을 듯 합니다.
그는 이번 새로 발표한 노래 "시간"에 대해
“시간"은 살아온 시간에 관한 참회록이며 사랑에 대한 반성문이자 젊은 세대를 향해 간절히 올리는 일종의 기도문이면서 5분 3초 동안의 ‘시간의 멈춤’입니다.“라고 얘기했다고 합니다.
제가 느낀 노래 "시간"은 무엇보다 삶을 진실되고 치열하게 살아온 궤적을 뚫고 노년에 들어선 이의 모습으로 김창완씨 스스로 전해주는 문구가 잔잔하니 와닿는 게 좋았습니다.
[시간]
-김창완 밴드-
아침에 일어나 틀니를 들고 잠시 어떤 게 아래쪽인지 머뭇거리는 나이가 되면
그때 가서야 알게 될 거야 슬픈 일이지.. 사랑 때문에 흘리는 눈물이 얼마나 달콤한지
그게 얼마나 달콤한지.. 얼마나 달콤한지.. 그걸 알게 될 거야.
영원히 옳은 말이 없듯이 변하지 않는 사랑도 없다.
그 사람이 떠난 것은 어떤 순간이 지나간 것 바람이 이 나무를 지나 저 언덕을 넘어간 것처럼...
유치한 동화책은 일찍 던져버릴수록 좋아 그걸 덮고 나서야 세상의 문이 열리니까.
아직 읽고 있다면 다 읽을 필요 없어 마지막 줄은 내가 읽어줄게.
왕자와 공주는 그 후로도 오랫동안 행복하게 잘 살았답니다. 그게 다야.
왜 이 이야기를 시작했는지 모르겠다.
사실 시간은 동화 속처럼 뒤엉켜 있단다. 시간은 화살처럼 앞으로 달려가거나, 차창 밖 풍경처럼 한결같이 뒤로만 가는 게 아니야. 앞으로도 가고 뒤로도 가고 멈춰 서있기도 한단다.
더 늦기 전에 해주고 싶은 말이 있다.
모든 생명은 아름답다. 모든 눈물이 다 기쁨이고, 이별이 다 만남이지.
사랑을 위해서 사랑할 필요는 없어. 그저 용감하게 발걸음을 떼기만 하면 돼.
네가 머뭇거리면 시간도 멈추지. 후회할 때 시간은 거꾸로 가는 거야.
잊지 마라.
시간이 거꾸로 간다 해도 그렇게 후회해도 사랑했던 순간이 영원한 보석이라는 것을...
시간은 모든 것을 태어나게 하지만 언젠간 풀려버릴 태엽이지.
시간은 모든 것을 사라지게 하지만 찬란한 한순간의 별빛이지.
그냥 날 기억해줘. 내 모습 그대로 있는 모습 그대로 꾸미고 싶지 않아.
시간이 만든 대로 있던 모습 그대로...
시간은 모든 것을 태어나게 하지만 언젠간 풀려버릴 태엽이지 언젠간...
오늘 왠지 친구들이 보고싶네요.
사는 게 그런거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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