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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만큼 밀접하게 인류와 함께 한 분야가 또 있을까요?! 삶에 직접적인 생산적 역할을 했던 것도 아니면서 말이죠. 이를 깊이 분석하고 연구를 했던 것이 아니라서 뭐라 단정할 순 없겠지만, 음악은 인간의 본능적인 부분과 맞닿아 있기 때문이 아닌가 싶은데, 본능이라는 표현이 좀 거시기하군요. 그러니까 그것이 흔히 이해되는 동물적인 본능과는 다른 의미라는 얘깁니다.


또한 음악처럼 그 변화의 폭이 인지할 수 있을 만큼의 범주 내에 존속되는 분야도 없을 것이라고 생각됩니다. 물론, 관점의 차이는 있겠지만.. 그러나 장르라며 이리 나누고 저리 나누는 사람들의 속성 때문에 시간적 흐름에 따른 변화로 시기에 따라 음악에 엄청난 차이가 있을 것이라 착각하는 경우도 적지 않을 겁니다.


이미지 출처: kudago.com


음악이 지닌 줄기랄까요? 음색이 다르고 호불호는 있을지 몰라도 딱 들으면 그냥 소리인 것과는 확연히 다른 느낌을 준다는 면에서 그렇습니다. 아마도 음악이 소리를 통해 이루어진다는 점에서 지역적으로 서로 다른 토양에서도 사용되던 악기들의 형태가 비슷했고, 그것이 이러한 결과의 필연으로 이어질 수밖에 없었지 않았겠나 싶기도 합니다. 


소리를 바탕으로 하기 때문에 음악이 지닌 큰 줄기는 동일한 범주 내에서 이루어졌다는 가설은 어느 정도 맞는 것 같습니다. 그리고 그것은 어떤 특정 악기가 처음 만들어진 이후 아무리 시간이 흐른 들 그 기본 형태의 변화 없이 이어져 왔다는 건 그 중요한 단서가 될 겁니다.


이미지 출처: www.pocket-lint.com


그러나 디지털 시대에서는 조금 다른 양상이 되고 있어 보입니다. 뭐~ 소리를 바탕으로 한다는 것이 변함없다는 건 당연한 얘깁니다. 핵심은 소리가 어떻게 다루어지고 구현되느냐에 있는 겁니다. 


지난달 말 출시되어 화제를 모았던 웰톤 로열 디지털 피아노(Whaletone Royal digital piano)를 접한 후 지금 당장이야 악기로써 이해될지 몰라도 음악을 할 수 있는 고급 장식품과 다르지 않다고 느껴졌습니다.(실제 가구에 디자인을 맞추거나 개인용 요트의 인테리어에 맞춤으로 제작도 가능하다는 설명을 볼 때 제작자도 그것을 염두에 두었는지 모르겠습니다.) 그 이유는 얼마인지 알 수 없으나 가격 면에서 고가는 확실해 보여 무엇보다 음악이 특정 소수의 전유물일 수 없는 디지털 시대에서는 더더욱 뭔가 맞지 않는다는 생각도 한몫했습니다. 특히 음악을 기호적으로 즐길 순 있다 해도 (그것이 누구나 할 수 있는 선택이겠지만) 하고 싶다고 해서 누구나 할 수 없는 것이라면 음악적 도구로써 가치는 생각해 봐야 한다는 점이 말이죠.



이미지 출처: whaletone.com



더구나 이젠 스튜디오와 같은 공간 조차 필요 없이 스마트폰 하나로 모든 악기를 구현하고 음악을 만들 수 있습니다. 아는 사람은 다 아는 게러지 밴드가 대표적이죠. 뭐~ 음악을 만드는 인공지능 쥬크데크까지는 말하지도 않겠습니다. 


그런데, 새로운 소리를 구현하는 것도 아니면서 악기 형태만을 동일하게 하면서 디지털을 바탕으로 피아노.. 그러니까 결국 디지털 피아노를 만들었다는 것으로는 결코 새롭지 않다는 생각이었습니다. 보기에 괜찮아 보이는 그럴듯한 인테리어 소품 딱~! 거기까지 였습니다. 좀 난센스라고 봅니다.


이미지 출처: www.promovideos.com



누군가는 그렇게 생각할지 모릅니다. 전통과 형식 등을 운운하면서 도구에 불과한 매체에 얽매여서 음악이 어떻고저떻고... 그냥 자신만의 느낌이라고 하면 될 것을 어떤 소리가 좋고 나쁘고 등등 그게 엄청난 전문적 식견이자 능력인 듯하는 이들을 보면 한마디 해주고 싶기도 합니다. 


"아~ 그러세이요~!"

디지털 시대니까 음악의 형태도 그 흐름에 맞게 변해야 한다는 생각은 아닙니다. 변하고 있는 것을 부정하거나 잘못됐다고 생각하는 것이 틀렸다는 거죠. 저는 대학시절 기타로 노래모임을 활동하던 딴따라로서 고전적 악기에 대한 향수를 지니고 있을 뿐만 아니라 그러한 악기들을 잘 다루고 싶어 하고 그렇게 잘 다루는 이들을 보면 그렇게 부러울 수가 없습니다. 또한 그런 만큼 디지털을 활용해 새로운 음악적 지평을 열어가고 잘 다루는 이들이 있다면 그렇게 생각할 겁니다. 이미 그런 이가 없지 않죠. ^^ 


웰톤 로얄 디지털 피아노(Whaletone Royal digital piano)를 생각하다가 여기까지 왔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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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리스트 hisastr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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