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번 올렸던 포스트 "초등학교 2학년 바른생활 시험문제"에 대해 많은 분들이 정성껏 댓글을 달아 주셨습니다. 대체적으로 4번과 5번이 답이라고 생각하셨던 것으로 보이는데요...
약속드린대로 오늘 그 답을 공개합니다.
솔직히, 초등학교 2학년에 나올 문제로도 적절하지 않다는 생각이었지만,
더구나 그 문제가 문제였으니.. -.-;
"초등학교 2학년 바른생활 시험문제 한번 맞춰보세요!!" 글에서도 댓글을 통해 이미 저의 생각을 말씀을 드렸습니다만,
상기의 문제는 그 자체로 모순이라 할 수 있습니다.
단순히 교통사고라는 말 자체로 판단할 수 있는 사안이 아니며, 어린 아이들의 시각에서 답을 유추하도록 한다면, 이건 객관식이 아니라 주관식 답안을 통해 자연스럽게 논리를 가르칠 수 있는 성격으로 접근했어야 할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만일 그랬다면, 전 박수를 쳤을 것이고, 이런 류의 글과는 반대로 요즘 교육의 훌륭함을 칭송하는 글로 포스팅을 했을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그렇지 않았다는데 문제가... 특히 그것도 주입을 시켜 이제 막 정신적 성장을 하는 어린 아이들에게 그릇된 판단 또는 혼란을 주었다는 것에 적지 않은 심각성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학교에서 받아 왔다는 답은 다음과 같습니다.
■ 상기 초등학교 2학년 바른생활 시험 19번 문제의 답
2번
■ 답 해설
교통사고를 당했을 때 112에 신고하면 경찰이 교통사고의 정도를 판단하여 119는 자동으로
신고접수가 되기 때문.
상기 답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이 되시는지요... 정말 저는 말이 나오질 않았습니다.
그런데, 더 재밌는 사실 하나는 나중에 아내로부터 들어보니...
들리는 말에 의하면, 다른 어떤 반에서의 답은 4번이라고 했다는 군요.
다른 어떤 반의 그 답이 좀더 현실적인 것으로써 -많은 분들이 4번을 선택하신 것과 같이- 문제의 답에 가깝다고 할 수 있을지는 모르겠으나, 제가 보기엔 어느 것도 답이라고 말할 수 없는 문제라고 봅니다.
정말이지 잘 모르겠습니다.
문제라고 한다면 그에 대한 답은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만들어야 하는 건지는...
또 하나 생각된 이러한 문제의 병폐는 문제에 대한 답을 판단하는 주체의 왜곡된 힘이라고 생각되었습니다. 그저 "이게 답이다"라고 하면 그만인 경우가 되었을 때... 결국 천재 아닌 천재도 만들어 낼 수 있다는 것...
물론 칭찬은 고래도 춤을 추게 한다고 했으니... 천재 아닌 아이를 천재로 만들어 낸 결과라서 좋아라 해야 할지도... 어이쿠~
별것도 아닌 문제에 관심을 가져주신 모든 분들께 진심으로 고맙다는 말씀을 드립니다. (_ _)
좋은 글이라고 생각하신다면 더 많은 분들이 이 글을 읽으실 수 있도록 추천 부탁드립니다.
'그냥' 카테고리의 다른 글
아르헨티나戰 패배에 대한 나름의 분석 (10) | 2010.06.18 |
---|---|
190만 달러(23억)에 당첨 되었다는... (10) | 2010.06.17 |
선관위는 제대로 된 선거 참여를 바라지 않는 건가? (23) | 2010.06.02 |
어제는 울었지만, 오늘은 웃고 있는 대통령의 연설 (8) | 2010.04.21 |
삼십만원 짜리 개껌이 진짜 있긴 하군요... (13) | 2010.03.16 |
행운목에 꽃이 피었습니다 (30) | 2010.02.06 |
초등학교 2학년 바른생활 시험문제 한번 맞춰보세요! (48) | 2009.12.08 |
문신은 저도 싫은데... 이런 방법은 어떨까요? (2) | 2009.08.23 |
어설픈 강도.. (2) | 2009.07.05 |
에러(Error)를 조심하세요. (0) | 2009.07.04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