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참 전 학창 시절에 멋 모르고 읽었던 책 모모를 최근에 다시 읽었습니다.
세상을 어느 정도 살고 난 후 다시 본 모모는 좀 다르게 느껴지고 더 많은 것을 생각하게 만들었습니다. 이러한 측면에서 보자면, 꼭 젊은 날에 머리가 잘 돌아가고 나이가 들면 머리가 굳는다던 예전의 말들이 좀 의아하게 느껴지도 합니다.
헌재로 부터는 사형제도가 합헌이란 결정이 내려졌는데, 세상의 범죄는 더욱 가중되고 있는 듯 근래들어 뉴스를 치장하는 살인 사건 보도들이 줄을 잇고 있습니다.
온통 성을 상품화하고 합법 또는 왜곡된 힘을 가장한 구역질 나는 뒷거래와 온갖 추잡스런 행태들은 너나 없이 하면서 어떤 사건 하나가 발생하고 나면, 찌라시 기자와 위정자들은 옳거니 하며 기회는 이때다 라는 듯 먹이 사냥에 나선 짐승들 처럼 전에 없던 활기를 찾는 모습을 보이기도 합니다.
거기다가 생각없는 무지한 대중들은 덩달아 덩실 덩실 춤을 추는 모습을 보고 있자면... 모모에 나오는 회색신사들의 모습이 절로 떠오릅니다. 어쩌면 정말로 그 회색신사들이 이 세상을 떠돌고 있을지 모른다는 생각도 듭니다.
▲ 모모의 회색신사를 연상케 했던 Matrix의 Smiths
이러한 류에 대한 견해는 이전 포스트 "나영이 사건이 무서운 이유!!"라는 포스트에서 썼기 때문에 더 언급을 하고 싶지는 않습니다만, 도대체 세상이 왜 이런지 근본적인 원인을 생각해야하지 않을까라는 것에 대해서는 몇번이라도 강조하여 말하고 싶습니다. 도대체 왜 그럴까요...
보고 싶지 않은 신문이지만, 김길태 검거 소식을 전하는 조선일보의 기사를 한번 살펴보았습니다.
과연 이러한 기사들을 쓸만한 자격이나 있는지 생각도 됩니다.
올라와 있는 광고들이 키워드 매치가 되어서 그런건지.. -물론 대부분의 신문사들이 워낙 다들 그렇기도 하지만...- 할말을 잃게 만듭니다. 신문사의 광고들은 신문사 자체적으로 광고를 수급하기 때문에 아마도 광고의 수위 조절과 배치가 가능할텐데...
성범죄를 조장하는데 한 몫 하고 있다는 생각은 하지 않는지 궁금합니다. 그럴리야 없겠지만...
▲ 상기 기사에 있는 광고를 재편집하여 첨부하였습니다.
워낙 복잡한 세상이다 보니 뭔가 하나를 가지고 생각하고 판단할 수 없는 일이기도 할텐데...
하지만, 그래도 위 기사에 달린 댓글 중에 -이것을 다행이라고 해야할지 모르겠는데...- 생각있는 분들의 의견 몇몇이 눈에 띕니다.
또 어느 사람이 댓글은 도대체 생각이 있는 건지 싶기도 합니다. 공창제라... 그렇게 쉽게 말할 수 있는 사안이 아닌데... 만일 자신의 딸이 공창제도 속에 포함된다고 생각한다면 이런 말을 쉽게 할 수 있을까? 허~ 워낙 물밑이 썩어 도우미로 일하는 것이 생계의 수단이 되어버린 대한민국의 현실을 알아서 이렇게 말하는 것은 아닌지...
다른 분의 댓글 중에 보니 미국을 예로 들면서 근본적인 예방책으로써의 부모가 지녀야할 책무에 대해 언급하기도 합니다. 그런데, 이번에 변을 당한 아이의 집안 형편은... 또한 그렇게 쉽게 말할 수 있는 사안이 아니라는 점에서 과연 입에 거품들을 물고 단순히 처벌과 능욕만을 앞세워 말하면 모든 일들이 끝나는 건지 답답합니다.
과연 경비시스템 업체들이 범죄가 없어지길 바랄지... 백신업체들이 컴퓨터 바이러스가 사라지길 바랄지... 그저 냉소가 씁쓸하니 입가에서 떠나질 않습니다. 말하고 싶은 것중에 한가지 입니다.
그리고, 지금의 세상은 소수의 왜곡된 힘이 지배하느냐, 아니면, 다수의 깨어있는 사람들이 함께 더불어 공유하느냐의 기로에 있는 것이 아닌가 생각이 드는 요즘입니다.
마지막으로 이철수 선생님의 글과 그림을 첨부합니다.
좋은 글이라고 생각하신다면 더 많은 분들이 이 글을 보실 수 있도록 추천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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