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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기도 어려운 독립선언문, 누구에게 들려주고자 한 것일까?

 

91년째를 맞는 3.1절 이라지만, 날씨 탓인지 그저 조용하게 지나가는 듯 합니다.

어찌 생각해 보면... 지난 세월의 그동안도 별 생각없이 그저 하루 쉬는 날 정도로 의미가 퇴색되고 있는 건 아닌지 모르겠습니다.


그러나, 3.1독립운동은 그 무엇보다도 우리가 기억해야 할 역사입니다. 침략자를 향한 민의로 발의된 자발적 항거로써 그 자체만으로 숭고함을 남긴 기념비적인 날이니까요. 분명 대한민국 사람이라면 그 어느 날 보다도 뚜렷이 기억해야 할 기념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삼일절... 3.1독립운동 하면 떠오르는 기억들은 대부분 학교에서 배운 것들인데...

가장 많이 떠오르는 건 아무래도 민족대표 33인이라던가, 3.1 독립선언문, 유관순 누나 정도가 아닐까 싶습니다. 그래서 생각난 김에 그 중 3.1 독립선언문을 비롯해 몇가지들을 살펴보았습니다.


먼저 아래 3.1 독립선언문을 주~욱 대략 한번 읽어 보시기 바랍니다.

 

▲ 3.1 기미독립선언문 원문

 

3.1 기미독립선언문을 보시려면... 아래를 펼쳐보시기 바랍니다.

......

 

어떻게 잘 읽어 보셨는지요..  그냥... 생략하고 지나치신 건 아니시죠??!... -.-; 쿨럭~

91년 전의 3.1 독립선언문에서 민의가 모아질 수 있는 어떤 힘이 느껴지십니까?

솔직히 무슨 말인지 이해는 되시나요?


당대의 천재로 알려진 육당 최남선에 의해 작성되었다는 3.1 독립선언문에 대한 해석들을 찾아 보노라면 대부분 찬양 일색입니다. 여러가지 좋은 의미가 있는 것은 알겠습니다. 또한 그 상징적 의미와 누구나 인정했던 당대 천재로써 많은 학식을 갖춘 사람의 글이니... 많은 시간이 흐른 현재에서 마음 편히 보자면 어떤 예술적 의미와 민족적 혼이 담겨 있다(?)고도 볼 수 있을 겁니다.


하지만, 좀 이해가 되질 않습니다. 민의에 의해 전파되어야 할 독립선언문이 이렇게 어려워서야 그 뜻이 사람들에게 제대로 전달이나 될 수 있었을까요?


현재, 어느정도 교육을 받은 사람들이 읽을 때에도 해석된 글이 아닌 원본의 문서 그대로를 읽는다면, 그냥 읽기에도 벅차기만 한데, 그 시절 배움이 많지 않던 대부분의 민초들이 이 독립선언문을 보고서 무슨 뜻인지 이해할 수 있었을까? 아무리 생각해도 어떤 민의를 다지고 항거의 뜻을 가슴에 담도록 해야할 선언서로써는 맞지 않는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저 함께 하기만 하면 된다 "나만 따르라"라고 하는 선민적 계급 의식이 밑바탕에 깔려 있던 것이 아닌지... 시대적 배경으로 보자면, 충분히 그럴 수 있을 것 같기도 합니다.-

 

▲ 미국 독립선언문

 

 

미국이스라엘의 독립선언문을 보면,

조금 어려워 보이기도 하지만, 3.1독립선언문과는 달리 그 나라의 일반 국민들이 이해할 수 있는 수준으로 작성되었다는 것을 대략 알 수 있습니다.


오히려 상황적으로 볼 때, 비교하자면 그들의 독립선언을 위한 문장 내용이 조금 난해 할지는 몰라도 그들은 독립을 쟁취한 후 형식을 갖추어 선언한 문서인데 반해, 3.1독립선언문은 (독립 쟁취를 위한 상징적 의미 뿐 아니라 민의를 하나의 힘으로 엮을 수 있도록 보다 많은 사람들이 쉽게 읽히고 이해하여 침략자 일제와 맞서기 위해) 독립운동 거사에 함께 동참해야 한다는 전의를 복돋을 문서라는 점에서 더욱 아쉽기만 합니다.


그럴리야 없겠지만, 혹시 글쓴이가 자신의 지식과 능력에 대해 자랑을 하고자 했기 때문은 아닌가 싶기도 하고, 그로 인해 숭고한 역사의 기억으로 남을 3.1독립운동이 왠지 독립선언문의 난해함으로 3.1독립운동에 보다 더 보태질 수 있던 힘을 반감시킨 원인일 수 도 있겠다는 생각도 듭니다.

 

3.1운동과 관련한 역사적 자료들을 조금 살펴보니... 우리가 수없이 듣고 배워온 민족대표라는 위인들이 정말로 민족대표라는 이름으로 적절한지 의아하기도 합니다. 오히려 그냥 한민족이면서 다양한 종교가 창궐하던 그 시기에 그 많은 종파들 중에서도 어떤 세력을 지니고 있던 몇몇 종교를 대표하는 인물들이라고 하는 것이 적절한 표현이 아닌가...

 

※ 3.1 독립선언 당시 민족대표 33인으로 일컬어지는 인물들.


천도교인
손병희(孫秉熙), 권동진(權東鎭), 오세창, 임예환(林禮煥), 나인협(羅仁協), 홍기조(洪基兆), 박준승(朴準承), 양한묵(梁漢默), 권병덕(權秉悳), 김완규(金完圭), 나용환(羅龍煥), 이종훈(李鍾勳), 홍병기(洪秉箕), 이종일·최린(崔麟)


기독교인
이승훈(李昇薰), 박희도(朴熙道), 이갑성(李甲成), 오화영(吳華英), 최성모(崔聖模), 이필주(李弼柱), 김창준(金昌俊), 신석구(申錫九), 박동완(朴東完), 신홍식(申洪植), 양전백(梁甸伯), 이명룡(李明龍), 길선주(吉善宙), 유여대(劉如大), 김병조(金秉祚), 정춘수(鄭春洙)


불교인
한용운(韓龍雲)과 백용성(白龍城)


 

자력에 의하여 만들어 내지 못한 독립이기에...

아직도 우리는 수많은 왜곡들을 바로 잡지 못한 채 반세기가 넘도록 이런 모습이어야 하는 굴레를 안고 살아가는 건 아닌지... 어쩌면 그렇기 때문에 섣불리 독립이란 말조차 하지 못하고 "광복"과 "해방"이라는 말을 쓰고 있는 건지 모른다는 생각도 하게 됩니다.


더욱 안타까운 건 우리가 3.1절이라고 기억하는 인물들 중에 친일파로 돌아선 인물들이 적지 않다는 것과 아직껏 제대로된 친일 청산조차 하지 못하고 있고, 표면적으로는 독립투사들의 그 행적과 모습을 높이 사야 한다고 너나 없이 말하면서도 정작 많은 독립운동가 분들의 넋 조차 제대로 보살피지 못하는 현실은 우리가 얼마나 겉 핥기만을 하고 있는지 단적으로 보여주는 것이라고 할 수 있을 겁니다.


이 모두가 제대로 된 독립을 이루지 못한 까닭일 겁니다.

왜곡된 이념질도 한 몫을 독톡히 했을 것이고, 그건 지금도 진행 중에 있지요. 아마도...


혹자는 미래를 지향하자고 말을 하지만, 

제대로된 과거에 대한 정리와 반성 없이 좋은 미래란 있을 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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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_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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