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이 있어 며칠 전 시 외곽을 운전하며 가는 길...
음악을 듣던 중 오랜만에 들어 보는 노래가 흘러나옵니다.
1988년 들국화 맴버 최성원이 처음 솔로로 데뷔하며 발매되었던 노래 "제주도 푸른 밤" 1
▲ 제주의 아름다운 우도 해변
오랜만에 듣게 되어 반갑기도 했지만, 무엇보다도 가사가 새록새록 한 것이...
이전에 느끼지 못했던 간절함으로 가슴을 울리는 듯했습니다. 그것도 아주 절절히...
왜 그 시절엔 이 노래의 가사에 별 감흥을 알지 못했었는지...
굴레에서 벗어나는 것이 화두인 요즘이기에 절실하게 와 닿는 느낌이었겠지만...
음악인 최성원은 벌써 20년이 훌쩍 넘는 이전의 그 세월에 자유롭고자 노래를 했다는 것이...
좀 과한 표현인지 모르겠습니다만... 사뭇 경외롭기까지 합니다.
문득 우리가 원하는 것...
과연 갑론을박의 논쟁과 이를 뛰어넘는 싸움들 속에서 엎치락뒤치락하는 것이 과연 무엇을 위한 것이며, 그럴싸하게 포장하고 있는 여러 꾸밈과 그 꾸밈을 넘어서는 미화와 둔갑... 가식들... 그 모두가
불쌍하게 느껴지면서... 동시에 스스로의 모습 또한 과히 다르지 않음에 부끄러워집니다.
만일 우리가 태어나 살아가면서 좋은 것만 보고 살았다면... -최소한 사람과 사람의 관계만이라도- 세상이 이러하지는 않았을 것이고 자연스럽게 후세들도 그러할 텐데라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그러면서 잠시 차를 안전한 곳에 세워 놓고 어느새 눈감고 노래 "제주도 푸른 밤"을 듣고 있는 나를 발견합니다.
생각해보면 굴레를 벗어난다는 것이 나의 생각에서 벗어나는 것인지 모릅니다.
염세적인 생각이라고 할지 모르겠으나... 산울림의 노래 청춘처럼 언젠가는 나로부터도 떠나야 할 인생인데... 그저 지금 살아가는 것에 너무 집착을 하고 있는 건 아닌가 되돌아보게도 됩니다.
생각이란... 그렇게 또 내가 가지고 있는 그 범주 안에 있음을 느끼게 하지만...
그래도 순간 듣게 된 이 노래 제주도 푸른 밤이 잠시 지친 마음을 달래줍니다. 비록 제주도 해변의 멋진 호텔이나 팬션에서가 아니라 좁은 자동차 안의 운전석에 있었어도... 제주도 푸른 밤의 자유로움을 만끽한 듯 짧지만 길고 멋진 시간여행을 한 기분이었습니다. -솔직히... 제주도를 다시 가보고 싶다는 충동도 살짝 들긴 했습니다. ^^* -
한번 느껴보시지요... 여러분께서도 어느 바닷가의 밤 하늘 아래 그 자유로움...
그리고 생각해 보시길... 내가 자유로울 수 있는 것에 대하여...
★ 가사를 음미해 보시라는 의미로 아래에 첨부해 봅니다. (_ _) ★
▲ 앨범 최성원 1집 타이틀 곡으로 수록된 최성원 작사/작곡의 노래 "제주도 푸른밤"
참고로 가사 마지막 부분의 "푸르메"는 푸른 산을 의미하는데...
한자로 뫼 산자로 가사를 짓는데 어색함을 느낀 음악인 최성원이 언어적 규칙을 무시하고 자의적으로 만든 단어라고 합니다. 그러니까 가사도 자유를 지닌 노래라고 할 수 있습니다. 멋지죠? 푸르메...
아.. 그리고 가사에 그별도 나오는군요.. ^^*
고맙습니다. (_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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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성시경과 유리상자가 새로 불렀다고 알고 있지만, 왠지 노래가 맛나게 느껴지지 않습니다. 특히 성시경의 노래는 호흡조절이 안 되는 듯 듣기에 살짝 거북함이 있고, 유리상자가 부른 제주도 푸른 밤은 기교를 너무 부려서 깔끔한 최성원의 노래와는 너무 거리가 있더군요. 물론 저만의 느낌에...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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