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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어도 앵무새는 되지 말아야 하는데...

 

마 전 아이가 가져왔다고 하는 학교에서 보내온 통지문을 보면서 했던 생각입니다. 아이가 가져 온 통지문 내용은 아이들이 학교에 가지 않거나 조퇴를 하기 위한 방법으로 특정 약품을 복용하면 된다는 글들이 인터넷을 중심으로 확산되고 있으니 주의를 당부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 학교가 먼저 재밌고 유익한 곳이라고 아이들이 알고 있었다면...

당면한 문제이니 당장 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것임을 모르는 바는 아니지만, 발생한 문제 이전에 아이들이 학교를 재밌게 생각하고 학교를 좋아하도록 했다면 이런 문제는 애초 발생하지 않았을 텐데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학교는 엄숙해야하고, 철저해야하며 어렵게 가르쳐야만 하는 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너무 현실과 동떨어진 생각일까요?

 

그런데, 문제는 이러한 통지문이 배포된지 시간이 조금 흘렀음에도 인터넷 포털들엔 여전히 이런 류의 질문과  답변들이 적지 않이 올라오고 있음을 확인하게 됩니다. 이런게 바로 눈가리고 아웅하는 거지 싶습니다. 이런류의 주의를 당부하는 통지만 하면 된다고 생각하는 것 같습니다. 제약사 및 약품의 유통 경로 등등 약의 오남용이 문제될 수 있는 근본적인 해결책은 없는 채로...

순서가 바뀐겁니다.

 

▲ 국내 모 포털사이트에서 키워드 "조퇴방법"으로 찾은 검색결과

 

 

■ 세상이 적어도 삶의 의지만 꺽지 않았어도...

보통 스스로 세상과 등지는 사람들에 대해 이야기 하는 것을 보면, 천편일률적인 비난 일색인 경우가 많습니다. 세상에 그러고 싶어 그럴 사람이 정말 있을까 싶은데... 그렇게 만든 세상에 대한 쓴소린 못하고 힘없어 세상을 떠난 자에게 모든 험담만을 늘어 놓습니다. 그렇게 하는데야 그 모든 사람들이 스스로 생각을 하고 판단하여 하는 말이라고는 생각하지 않습니다만, 좀 해도 너무하단 생각이 들때가 많습니다. 이 역시도 그 순서가 잘 못된 표본 중 하나라고 생각합니다.

 

 

■ 가르침의 문제를 먼저 살펴야 하는 것 아닐까?

성적 나쁜 아이를 혼내킵니다. 학교에선 심한 경우 낙인을 찍어 버리기도 합니다. 그런 모습들을 종합하여 판단한다면 시험이란 응당 공부 잘하나 못하나를 판가름 하기 위한 목적으로 생각될 수 밖에 없습니다. -흐~ 솔직히 저 또한 그렇게 생각했었습니다. 그렇다고 배웠고, 들었으며, 모두가 그렇게 생각하고 있었으니 그럴 수 밖에요.- 그런데, 이 역시 조금만 생각해보면 거꾸로 된 것임을 쉽게 알 수 있습니다.  교육에서 말하는 시험이란 단어는 대체적으로 평가란 단어로 사용됩니다만, 이 부분 역시 일선에선 평가란 말 대신 시험이란 말이 보다 보편적으로 통용되고 있다는 사실도 현재 치뤄지는 시험 및 평가제도가 왜곡되었다는 것을 반증하기도 합니다.

 

그리고 그 "평가"에 대하여 교육과학기술부가 정의한 내용을 통해 시험에 대한 정의와 목적이 왜곡된 것임을 명확하게 확인할 수 있습니다. 한마디로 시험을 통해 점수가 좋지 않은 건 아이들만의 몫이 아니라는 사실입니다. 한번 보시죠.

 

아래는 2008년 교육과학기술부에서 작성한 학업성취도평가 기본 계획(안)의 일부로써 목적에 관한 사항을 발췌한 내용입니다.

 

「‘08년 초․중․고 학생대상 국가수준」
기초학력 진단 및 학업성취도평가 기본 계획(안)
2008. 4. 교육과학기술부(학력증진지원과)

I. 추진 배경
< 대통령 공약사항 : 기초학력미달 학생 제로 플랜 >
▪ 기초학력진단평가(초등 3학년)를 해당 학년의 모든 학생들이 응시하도록 하고, 중학교와 고등학교에서도 학업성취도평가 실시
▪ 학생들의 학업성적 추이를 측정하여 학력부진 학생을 줄이고, 부진한 분야는 끌어올려서 전체적인 향상을 유도하며, 학생 진로지도 자료로 활용
□ 국가 수준의 평가를 통해 초․중․고 교육과정에 제시된 교육목표에 대한 학생의 학업성취 수준 및 변화 추이를 분석, 학력격차 해소, 교육과정 개정, 교수-학습 방법 개선 등 교육정책 수립의 기초 자료로 활용.
학습 부진학생 최소화를 위해 교과별․영역별 부진 학생을 파악,지도함으로써 학습부진학생 최소화.
□ 학교 간 선의의 학력경쟁을 유도하여 학교교육의 질을 제고할 수 있는 기반 마련.

 


어떤가요? 분명 교육과학기술부에서 만든 시험에 대한 내용을 살펴보아도 시험은 석차를 매기고 누가 잘하나 못하나를 보기 위한 목적이 아니라 모든 아이들이 정상적인 학업을 받고 자랄 수 있도록 하기 위한 도구에 지나지 않습니다. 또한 이를 근거로 할 때 아이들이 시험을 잘 보지 못한 건 아이들만의 몫이 될 수 없을 증명하는 겁니다.

 

그런데, 현실은 그럴까요? 인재육성을 말하는 그 인재란 결국 1사람이 수천, 수만명을 먹여 살린다는 논리로 치부된지 오랩니다. 결국 위 아래로 왜곡된 능력의 있고 없고를 철옹성처럼 만들어 놓은 꼴이 되버린 겁니다. 그렇게 등급의 노예에서 계급의 노예... 그것도 말조차 할 수 없는 상황을 만드는 헤게모니가 되는 겁니다.

 

이 부분에서 핀란드의 교육과 사회적 시각이 마냥 부럽기만 합니다. 유사한 환경으로 부족한 자연자원에 대한 문제를 인적재원의 양성으로 타계한다는 동일한 취지에 한쪽은 한명이라도 더 국가 발전과 행복한 삶을 위한 바탕을 마련하고자 국가적 제도를 정비하고 정책을 추진하는 반면 한쪽에선 소수의 인재만 키우면 된다는 식이니...

 

아마도 많은 분들이 생각하는 시험에 대한 정의가 실제와는 다르게 생각하고 있으리라고 봅니다. 또한 그렇기에 아이들에 대한 교육 역시 비정상적인 흐름에 편승할 수 밖에 없고, 많은 아이들은 원하지 않는 그 어린 시절부터 등수의 노예가 되어 갑니다. 조금의 의심도 없이 당연하게... 그리고 그 아이들은 커서 역시 그 굴레 속에 똑같은 반복을 되풀이 하게 될겁니다.

 

 

■ 콩심은데 콩나는 법입니다.

범죄자들이 많아 지니까 교도소를 더 지어야 한다고 합니다. 그런데, 그것도 국가 재정이 부족하니 민간 교도소를 만들고... 마치 애초 부터 범죄자가 있는 것처럼 이야기가 되는 현실입니다. 그러나 이에 대해서도 크게 생각하는 사람들은 그리 많아 보이지 않습니다. 누군 범죄자가 되고 싶은 사람이 있을까 싶은데도 말입니다. 범죄가 많아 지는 이유와 원인을 파악해 보면 답은 간단할 텐데... 그건 생각하려 하지 않습니다. 왜일까요?

 

 

■ 순서를 올바로 알아야...

예전에 어느 아저씨로부터 이런 얘길 들은 적이 있습니다. 그 아저씨께서 하신 말씀은

"무엇이든 순서가 있게 마련이다. 그 순서를 아는 것이 힘이다. 순서를 모르면 일도 더뎌질 뿐더러 일 역시 제대로 되질 않는다"

였습니다. 그 아저씨는 집짓는 일을 하셨는데... 아마도 그 일을 하시면서 순서의 중요성을 깨달으셨던 것 같고, 어린 나이였지만 그 말씀을 들었을 당시 제 느낌도 몸소 체험한 결과의 소산임을 알 수 있었습니다. 그 말씀은 지금 생각해도 참으로 너무 좋은 말씀이 아닐 수 없습니다.

 

그런데, 우리들이 살아가는 이 세상에서 벌어지는 일들에 대한 해법들은 하나 같이 순서에 맞지 않는 이야기만 있는 것 같습니다. 그러나 더 문제는 그 순서를 아예 모르거나 거꾸로 된것이 올바른 순서로 알고 산다는 데 있다고 봅니다. 이젠 생각할 만한 시대가 되었음에도... 이런 걸 두고 면역력이 강화되고 내성이 생겼다고 하는 거겠죠? 상황에 따라 다른 말이지만 일맥상통하는 것이 있지요?

 

한번쯤 생각할 이야기라고 생각지 않으실지... 거꾸로된 순서...

순서가 거꾸로 되었다는 그 사실에 대하여...

ㅋ 보일러도 아니고... -.-;

 

고맙습니다. (_ _)

  


좋은 글이라고 생각하신다면 더 많은 분들이 보실 수 있도록 추천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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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리스트 hisastr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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