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창시절 그러니까 대학을 진학하기 전까진 공부를 그리 좋아하지 않았습니다.
아~ 사실 지금도 공부란 이름으로 접근하는 건 아직도 마찬가지 입니다. 그러나 대학시절은 그 접근하는 방법들이 그 이전의 교육들과는 다르게 느껴졌는지 지금 생각해도 대학시절의 수업들은 꽤 재미를 느꼈던 것 같습니다. 물론 그렇다고 성적이 아주 좋진 못했지만... ^^
그러나, 중요한 건 무엇보다도 대학시절엔 그 배우고 찾는 재미로써 그 이름 자체는 지금도 싫지만 공부라는 본래의 의미를 깨우친 좋은 계기가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음~ 갑자기 뜬금없이 대학시절에 대한 이야기를 하게 된 것은 천부경에 대한 이야기를 트위터에서 접하며 그 시절의 기억이 떠올랐기 때문입니다.
트위터에서 보게된 천부경에 얽힌 그 일화는 좀 오래 전의 일임에도 아직 많은 우리들이 모르는 이야기였습니다. -외조부께서 역학에 (더 정확히는 정역正易) 권위 있는 재야 학자셨기에 어린시절부터 천부경과 지부경 그리고 우리의 전통사상에 대한 말씀을 자연스럽게 들어왔던 터라 학문적 이론이나 그 깊은 의미는 몰라도 그것이 무엇을 의미하고 어떤 내용인지에 대해서는 어느 정도 알고 있습니다. 그래서 잘은 몰라도 이러한 우리의 정신적 바탕이나 사상 또는 그러한 류의 이야기들을 듣게 되면 자연스레 귀와 눈이 버뜩이곤 합니다.- 정말 자랑스러워 해야하고 더욱 장려되어야 할 우리의 정신적 가치를 모르는 현실을 생각할 때 이러한 얘기들은 한없이 부끄러운 우리들의 자화상이라고 해야 할 겁니다.
우연히 트위터를 통해 보게 된 상기 갈무리 이미지에서 언급되는 천부경에 대한 이야기는 이렇습니다. -좀 오래된 내용이라서 또 관심있는 분들이라면 너무도 잘 알고 계실 내용입니다만, 이곳 블로그를 찾아 오시는 분들 중엔 아직 접하지 못한 내용일 수 있다는 생각으로 그내용을 옮겨와 남깁니다.-
서울대학교 철학과 박종흥 교수(1903 ~ 1976)라는 분이 계셨는데,
이 분이 20세기실존주의를 대표하는 독일 철학자 하이데거(Martin Heidegger, 1889 ~1976) 의 초청으로 프랑스를 가게 되었답니다. 자세한 내용은 확인되지 않았으나, 아마도 1960년대 말 쯤의 어떤 학술대회와 관련한 행사 차 이루어진 방문이 아니었을까 싶습니다. 아래 내용은 그 박종흥 교수가 전주에서 강의를 하게 되었을 때 부끄러운 자기 고백을 하며 말했던 하이데거를 만나 겪은 일화라고 합니다.
▲ 20세기 실존주의
최고 석학의 철학자
마틴 하이데거
서울대학교 철학과 교수에 박종흥 교수라는 분이 계셨다. 그 분이 어느 날 전주에서 강의할 때, 부끄러운 자기고백을 한 적이 있었다. 대한민국에서 최고라고 하는 서울대의 철학과 교수라고 어깨에 힘주고 프랑스에 간 적이 있었다. 세계적인 철학자인 하이데거가 이 분을 초대했단다. 세계적인 석학 하이데거는 프랑스를 방문한 서울대 철학과의 박종홍교수를 융숭히 대접하며 이렇게 말했다.
"내가 당신을 초대한 이유는 당신이 한국사람이기 때문입니다. 내가 유명해진 철학사상은 바로 동양의 무(無) 사상인데, 동양학을 공부하던 중, 아시아의 위대한 문명의 발상지는 한국이라는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세계 역사상 가장 완전무결한 평화적인 정치를 2천년이 넘는 장구한 세월동안 아시아 대륙을 통치한 단군시대가 있었음을 압니다.
그래서 나는 동양사상의 종주국인 한국인을 존경합니다. 그리고 나도 무(無) 사상을 동양에서 배웠으며, 그 한줄기를 이용해 이렇게 유명해졌지만, 아직 당신들의 국조 한배검님의 천부경은 이해를 못하겠으니 설명을 해 주십시오."
그렇게 말하면서 천부경을 펼쳐 놓았다고 한다.
▲ 천부경
한국의 유명한 서울대 철학과 교수이니 당연히 천부경 철학을 잘 알고 있으려니 했던 것이었다.
그런데 문제는 그 박종홍 교수가 천부경의 말만 들었지, 천부경에 대해서 아는 바가 전혀 없었단다. 그래서 아무 말도 못하고, 망신만 잔득 당한채, 얼이 빠져서 돌아왔단다. 그래도 그 분은 양심적인 학자이다. 창피한 개인적인 망신담을 강의에서 솔직히 밝혔으니까. 하이데거처럼 세계적인 석학도 인정하는 사상이 바로 천부경이다. <한국전통사상 연구소 문성철 원장 증언>
어쩌면 저 박종흥 교수의 고백은 그리 큰 내용이 아니었는데, 해석이 커지고 이야기가 부풀려졌는지 모릅니다. 또 그 정확한 사실 근거가 남아 있지 않기에 이것이 사실인지 아닌지 알 수도 없습니다. 그러나 박종흥 교수가 서울대 교수였고, 제 3공화국 시절 국민교육헌장을 기초했다는 기록도 인터넷에서도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으며, 한국전통사상연구소 문성철 원장이 직접 남긴 증언이라는 여러가지 정황상 그가 말했다고 하는 내용은 사실일 가능성이 많다고 보여집니다.
박종흥 교수에 대한 내용을 찾아 보면 그가 하이데거를 연구했다는 내용이 있어 한편으론 하이데거를 좋아하여 그와의 만남에 대한 내용을 지어낸 것일 수 있다고 할지는 모르겠습니다만, 중요한 건 그러한 일이 실제했느냐의 여부와는 관계없이 천부경의 가치와 의미는 한국인으로써 되새길 필요가 있다는 점입니다. -하이데거와 박종흥 교수가 독재자의 학문적 이론을 뒷받침한 정황에 대한 기록도 적지 않이 있더군요. 아이러니한 일이긴 합니다만...-
제가 대학에서 겪은 일도 박종흥 교수가 고백했다고 하는 이야기와 연결되는데... 그 내용은 다음 포스트에서 계속 하도록 하겠습니다.
다음 포스트 ☞ 천부경과 대학시절의 기억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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