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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모르는 우리의 문화와 사상

※ 본 글은 "천부경과 대학시절의 기억1"에서 이어지는 글입니다.

 

전 포스트에서 하이데거가 관심을 갖고 있던 한국 역사에 남아 있을 천부경 사상에 대해 좀더 배우고자 하는 생각으로 대한민국에서 가장 권위 있다고 판단되어지는 어느 철학자(서울대 철학과 박종흥 교수)를 초청하였고, 그로부터 천부경에 관해 무언가 배울 수 있을 거라 생각했지만, 초청된 그 철학자는 정작 한국인이면서 외려 하이데거(Martin Heidegger)로부터 망신만 받고 돌아왔다는 일화를 말씀드렸습니다.

 

저도 대학시절 수강하게 된 "한국문화사"라는 과목에서 비슷하게 겪은 -수업을 진행한 어느 강사 분과의- 일화가 있었습니다. 이번 글은 그 일화 엮어 말씀드리려고 합니다. 이 기억도 벌써 20년 가량 시간이 흐른 옛 기억이군요. 시간 참 빠른 것 같습니다. 후~

 

"한국문화사"라는 그 교양과목은 특별히 들으려고 하여 듣게된 강의는 아니지만, 그간 관심을 갖고 우리문화에 대해 이전 까지의 학교에서 배워왔던 것과는 수준이 좀 다를 것이란 기대는 있었습니다.

 

▲ 외조부님의 유품 중 천부경에 관한 책 『천부경과 단군사화』

 

 

특히 천부경이나 지부경 또는 순수한 우리의 문화적 배경에 대한 기대를 갖고 수강신청을 했던 겁니다. 그런데, 첫 수업을 들으며 그 기대는 여지없이 깨지고 말았습니다. 수업을 맡아 진행한 그 강사 분께서는 삼국시대 이후로부터 이어져온 불교와 관련된 문화를 중심으로 수업을 전개해 나가겠다고 하신 겁니다. 그러면서 솔직히 고백을 하시더군요.

 

자신은 불교문화에 관한 논문으로 학위를 받았고, 그와 관련된 내용을 강의하는 거였는데, 교과목을 정하는 과정에서 어찌하다 보니 자신이 "한국문화사"라는 과목을 담당하게 되었다고 말이죠. 그러면서 "어떤 연관성에 관한 특정분야로써 우리의 역사를 통틀어 함께한 것 중 불교만큼 굵은 줄기도 없다고 생각한다"는 겁니다. 따라서 "그 내용이 한국문화사와 밀접한 연관성을 지니고 있고 한국문화사로써 타당한 수업이다."라는 논지를 밝히고 있었습니다.

 

수업이 전개되면 될수록 기대했던 바와는 거리가 멀어져만 갔습니다. 그렇게 수업에 대한 흥미도 잃고 그 "한국문화사"란 교양과목은 그저 수업 시간에 맞춘 의무적 수강 행위에 지나지 않는 결과가 되고 말았습니다. 그렇게 시간은 흘러 "한국문화사" 기말시험을 보는데, 저는 출제된 문제와 관계없이 그간 생각했던 한국문화사 수업에 기대했던 내용과 생각들을 정리하여 시험지를 제출하였습니다.

 

▲ 천부경과 단군사화 책 속의 내용 중 우리말에 관한 내용 이미지 컷

 


주 내용은 그간 직접 묻고 싶었던 사항들로 천부경도 언급하고 지부경도 언급하면서 우리 문화에 대한 수업이 불교에 대한 내용만을 중심으로 진행된 건 문제였고, 개인적으로 좋지 않았다는 생각을 피력하였습니다. 당연 시험 성적은 그리 좋을리 없었습니다. -.-;

 

그리고 그렇게 "한국문화사"라는 과목도 그 강사에 대한 기억도 크게 갖지 않은 채 시간은 흘러 한 학기가 지났습니다. 다음 학기에도 그 "한국문화사"란 교양과목은 같은 과 동기들 친한 몇몇이 수강하게 되었는데, 그 중 한 친구로부터 전해들은 그 첫 수업시간에 그 강사 분이 했다고 하는 이야기는 그 강사 분을 다시 생각하게 만들었습니다. 물론 우리의 현실에 대해서도...

 

동기의 얘긴 이러했습니다.

"한국문화사" 교양과목 수업 첫시간 다시 그 수업을 맡은 그 강사 분은 제가 시험지에 제출했던 그 내용을 무겁게 기억하고 있었던지 수업에 관한 계획을 이야기 하며 서두에 그 이야기를 꺼냈다고 합니다. -물론 동기는 그것이 저의 얘긴지 몰랐습니다.- 솔직히 자신도 "한국문화사" 강의를 맡으며 새로 공부를 새로 하더라도 천부경을 비롯한 우리 고유의 사상과 역사를 일정 부분 수업에 반영하여 진행해야하지 않을까 고민 했다고...

 

그렇잖아도 그런 생각과 고민을 해왔던 참에 제가 제출한 시험지를 보면서 적잖은 충격을 받았다는 겁니다. 그래서 출제된 시험내용과는 무관하지만 나름의 주장이 논리에 맞게 서술된 그 학생의 시험지를 채점하면서 성적을 어떻게 줘야 할지 심히 고민을 하지 않을 수 없었다는 내용을 덧붙여 언급했답니다. 그 수업시간에선 어떻게 성적을 줬다는 결과에 대해선 말하지 않았다고 하는데... 그럴 거면 성적이라도 좀 더 주시지... -.-; 앞서 말씀드린 바와 같이 제가 받은 성적은 과히 좋질 않았습니다. 뭐 최악의 점수는 아니지만... -여기서 말하는 최악의 점수란 D+ D0를 의미한다는 거 아시죠? ^^-

 

▲ 천부경과 단군사화 책 속의 내용 중 역(易)에 관한 내용 이미지 컷


 

그런데, 동기로부터 전해들었던 이야기 속에서 고개를 끄덕일 수 밖에 없었던 내용이 있었습니다. 그건 그 강사 분이 수업 준비를 하기 위해 고민을 하게된 이유를 이해할 수 밖에 없었기 때문입니다. 그 강사 분 역시 제가 갖었던 생각과 동일한 맥락에서 나름 자료를 준비하고 수업을 할 수 있도록 하려고 했지만 문제는 수업을 진행할 만큼 명확한 근거와 자료가 턱없이 부족했다는 사실입니다. 그건 수업을 그러한 방향으로 이끌어 갈 수가 없었던 결정적 이유가 되었던 겁니다. 그 강사 분의 그 고민은 사실이었습니다. 실제 학문적 근거로 마련되어 있는 자료도 부족했고, 그러한 내용을 공식적인 수업으로 진행할 수 있는 건 그 강사 분이 아니더라도 마찬가지였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트위터를 통해 접한 하이데거의 천부경에 대한 이야기로 잠시 지난 날도 회상하게 되고, 또 잠시 우리의 문화와 사상에 대해 생각해 보게 되었습니다.

 

▲ 친일 역사가 이병도가 참회하며 기고했다고 하는 조선일보 기사

 

 

이런 글을 쓰는 이유는 우리가 과연 무엇을 위해 사는가에 대한 근본적인 생각을 좀더 할 필요가 있다는 생각에서 입니다. 이를테면, 디지털 제품들에 대해 열광하고 이를 하나의 시대적 흐름으로 생각하여 -당연한 얘기겠지만- 이를 얘기하고 그 성능들에 대해 이야기 합니다만, 정작 그러한 것들이 존재하는 이유의 중심이 될 내용으로써 그러한 것들을 왜 써야하고 어떻게 활용된다는 부분에 대해서는 더 많이 이야기하지 못한다는 겁니다.  

 

아직도 우린 도구에 휩싸여 무엇이 주인이고 객인지 구별하지 못하고 있다는 생각입니다. 도구가 좋으면 그냥 좋은 것이고 잘 활용하면 끝인데 말이죠. 물론 압니다. 워낙 지저분한 속에서 괜찮은 하나를 발견하니 그것에 열광할 수 밖에 없다는 것도...

 

결론은 홍익인간, 재세이화라는 단군의 건국 이념을 이 디지털 시대에 그것도 대중적인 파급과 역동성이 가장 활발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우리들의 인터넷 환경과 활용에 있어서 다같이 서로 함께 나눔이라는 가치로 승화함으로써 보다 좋은 세상이 될 수 있지 않을까라고 말이죠.

 

경쟁 보다는 서로 협력하여 만들어가는 것이 더 좋은 세상을 만든다고 생각하신다면 좋겠습니다.

 

고맙습니다. (_ _)

 

 

이전 포스트 ☞ 천부경과 대학시절의 기억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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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_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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