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어의 특성상 1차적 어의가 있고 그 뜻과 연관 지어져 사용되는 2차적 어의가 있습니다. 이를테면, "물"은 순수한 물 자체로써의 1차적 뜻을 지니고 있지만, "그 사람은 물이다"라고 표현했을 땐 1차적 의미를 기초로 사람의 성격을 뜻하는 2차적 뜻을 지니게 됩니다. 그런데, 그 2차적 어의에 대해서는 익숙함과 생소함이 늘 함께하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주말이 되어 조금 편안한 마음으로 책을 읽고 있는데, 글이 좀 눈에 들어오질 않는 대목에서는 나지막이 소리 내어 읽는 습관이 있어 읽던 책의 일부분을 나도 모르는 사이 그렇게 작은 소리지만 소리를 내어 읽고 있으니까 딸아이가 한마디를 합니다.
"아빠는 가끔 소리 내어 책을 읽으시는 것 같아요. 왜 그래요?" 그래서 그 이유를 설명을 해주었습니다. 뭐 스스로는 깊이 왜 그랬을까를 생각했던 건 아니었는데, 나름 의미를 부여해 보면 그 습관은 한편으로 되새기기 위한 무의식의 발현이나 다름없다고 생각하여...
"그건 말야 아빠가 중요하다고 생각되는 부분을 한번 더 새겨 머리 속에 익히려고 하는 거야"
그렇게 말을 하고 나니... 문득 그 "익히다"라는 단어에서 새록새록 어의에 대한 생각과 함께 익숙함과 생소함에 대한 생각이 꼬리를 물고 갑니다.
"익히다"라는 말은 식재료를 먹을 수 있도록 열을 가하거나 발효시키는 과정을 의미하면서 그 의미가 2차적으로 전이되어 학문을 익히고, 기술을 익히고, 낯을 익히는 등의 뜻으로 확대됩니다. 그런데, 아이에게 설명한 의미나 상황이 그러했기 때문이기도 하겠지만, 왠지 "익히다"라는 말을 하면서는 특별히 먹는 것에 대한 생각은 별로 하지 않았던 것 같습니다. 외려 당연하다는 듯 그리고 "익히다"라는 말이 어떤 지식이나 상식을 머리 속에 기억시키기 위한 과정으로 생각한 듯 느꼈습니다.
그건 그러나 상황이 어찌 됐건 간에 익숙함이 무엇을 기준으로 하느냐에 따라서 생각이나 의식이 자연스럽게 익숙한 쪽으로 기울어질 수밖에 없을 거라는 점입니다. -만일 먹는 것과 연관된 상황에서 이야기를 주고받았다면 익히다라는 말은 두 말할 것도 없이 먹는 것에 의한 의미로 받아들여졌을 겁니다.- 살아가면서 사실 이러한 내용이 그리 중요한 건 아닐 겁니다. 다만, 알고 생각하는가는 어떤 면에서 필요한 부분이라고 생각되었던 겁니다. 균형감 있게 생각하며 살아야 한다는 거죠. 그것이 작은 것이라 할지라도... -이는 한쪽으로 기울어져 있는 것이 있다면, 어느 시점에선 그만큼의 상대적 관점으로 더 기울어져야 한다는 것을 의미하기도 합니다.-
이쯤에서 얼마 전 제가 생각했던 것에 대해 여러분은 누굴 상기할지 한번 여쭈어보고 싶습니다. 그냥 재미로요. ^^
"김정은"이라는 이름에서 귀하께서는 순간 누가 가장 먼저 떠오르는지요?
저의 생각과 경험에서 떠올랐던 인물들의 사진을 함께 첨부하고 전자투표 페이지도 구성할까 생각했는데, 그렇게 하면 생각하시는 바에 영향을 줄 수도 있다는 판단에서 이는 생략하기로 하였습니다. 특별히 대단한 건 아니지만, 제가 생각했던 내용은 답변해 주시는 사항들을 보면서 이후 추가하도록 하겠습니다.
고맙습니다. (_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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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_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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