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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업과 비정규직 그리고 대학?!

몇 대학들의 청소용역과 관련한 일련의 사태들을 보며 느낀 생각입니다.
세상 탐구가 취업을 의미하고, 그것이 비정규직을 의미하는 건 결코 아닐텐데... 언제인가 부터 이나라의 대학은 직업훈련소가 되다시피 하였습니다. 또한 교수들의 입장은 고등학교 정문에 "잡상인 및 교수 출입금지"라는 말을 들을 정도로 그 신분적 위치가 땅에 떨어지기도 했지요. 너무 심한 말이라구요? 이것도 벌써 10년 전 어느 교수님을 만나 그 분으로부터 직접 들은 얘깁니다. 그분께서 자괴감에 좀 과장하여 표현하신 건지는 모르지만... 그러나 실질적으로 입시철이 다가올 때 웬만한 대학 교수들이 해야 하는 업무?가 학생들을 유치하러 다니는 건 엄연한 현실 아닌가요? -이 말에 조금이라도 오해는 없으셨으면 합니다. 어느 분인들 비하하고자 하는 의도는 추호도 없습니다. 오히려 이런 문제가 해결되어야 한다는 생각의 표현입니다.-

한마디로 대학이란 곳이 돈과 직결된 이상한 곳으로 변질 된듯 보이는데... 이번 사태들을 보면서 그건 사실이란 생각을 더더욱 하지 않을 수 없게 됩니다. 생각해 보면 애초, 문제의 발단은 학교 마저 사적 소유나 재산 또는 돈벌이의 대상이라 착각하는 이들에게 있다고 단언합니다. 자신들이 하는 일들은 품위있고 교양적인 것이라고 생각하면서 정작 하고 있는 일에 비해 과한 수입을 챙겨가는 것 부터가 문제라고 봅니다. 그것도 웬만한 사학들은 암암리?인듯 버젓이 대대손손 물려주고 있지요? 대학이 완전한 돈벌이를 위한 기업화되고 있음은 부연하지 않겠습니다. 그에 비하면 학교에 직접적으로 도움 되는 청소는 참으로 숭고한 일이 아닐 수 없지요.

어느 홍대 학생의 글을 보면서 참 어린 생각을 하고 있다 싶었습니다.
그 학생의 주장은 한마디로 학교의 주인은 학생이라는 겁니다. 그런데, 그 학생에 대한 최소한의 배려는 없고 외부세력들이 난입하여 문제만 커지고 왜곡되어 간다고 합니다. 전혀 틀린 말은 아닙니다. 그런데, 글의 내용을 자세히 읽어 보면 문제가 발생한 원인에 대한 근본적인 접근은 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학교의 주인은 학생이라고 말한 부분 충분히 공감합니다. 그런데, 학교의 주인으로써 그동안 제대로 권리를 행사는 하고는 있었는지... 제가 보기엔 전혀 그렇지 않아 보입니다. 한 학기 등록금이 왜 그렇게 비싸야 했는지 제대로라도 살펴 보았다면 그렇게 말하지는 못했을 것 같단 말입니다. 학교가 어떤 권위의 상징처럼 비약되고 계급조직과 같이 층층으로 이해되기에 그럴지는 모르겠지만, 엄연히 학교는 학문을 중심으로 -학문을 중심으로 한다는 건 기본적으로 이성과 인본을 바탕으로 한다는 것을 의미하기에- 하는 곳입니다. 허나 얼마나 학생으로써 열심히 학문에 매진하고 있는 건지 알수는 없으나 과히 취업을 위한 준비 그 이상은 못되는 듯 보여지는 건 어쩔수가 없군요.

학교에서 마저 당연한 듯 용역회사와 계약을 하는 모습도 우습지만, 학생의 시각마저 용역회사를 인정하고 그렇게 만들어진 비정규직에 대해 문제가 없다고 생각하는 대목에서는 우려스럽기까지 합니다. 이젠 비정규직이란 말자체가 보통명사화 되어 버린 마당이니 별것 아니라고 생각하는 듯 하여 더욱 그렇습니다. 소위 "법이 그러니까 지켜야 한다. 소크라테스가 말했으니까. 악법도 법이라고!??" 그런거죠? -이젠 특정의 누군가가 조작한다고 되는 세상이 아니지요. 소크라테스의 악법도 법이란 말은 사실과 다릅니다. 모르셨다면 검색해 보시길...-

홍익대 청소용역 문제

동국대 청소용역 문제
 

한양대 청소용역 문제
 

청주대 청소용역 문제

성신여대 청소용역 문제

울산과학대 청소용역 문제
 

교원대 청소용역 문제
 

부산지하철 등 청소용역 비정규직 문제
▲ 청소용역 문제와 관련하여 사진들을 찾다 보니 일부의 문제가 아님을 바로 알게 됩니다.
각 이미지는 해당 사이트에서 가져왔으며, 각 내용은 링크로 연결되어 클릭하시면 보실 수 있습니다.



취업률을 홍보하며 학생들을 유치하고자 하는 대학... 그러면서 용역회사를 상대로 계약하고 실질적으로 고용한 사실까지 호도하며 비정규직을 당연시 하는 대학의 이중적 태도에서 혹, 그 취업률이 비정규직을 포함한 수치는 아닌가 의심되기도 합니다. 아니 비정규직으로의 취업도 취업이니까 그건 당연한 걸까요? 또한 그 취업률이 의미하는 건 결국 대학이 학문을 중심으로 하는 것이 아닌 취업에 목을 매고 있다는 걸 스스로 인정하는 꼴이니... 뭔가 잘못 되어도 한참 잘못된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게다가 그 대학의 총학생회장이 자신의 할머니나 어머니 뻘 되는 분들 앞에서 학생들 입장 -자신을 지지했던- 을 대변하지 않을 수 없음을 운운하며 이런 저런 조건을 내세우는 모습에서는 정치모리배를 보는 듯하여 참으로 씁쓸하기 그지 없습니다. 그를 뽑아 준 대다수의 학생이란 이 나라의 현실을 만든 어리석음의 축소판과 다를 바 없음이 느껴지기도 하구요.


물론, 취업과 돈벌이가 무조건 잘못된 것이라 말하는 건 아닙니다. -이런 글을 쓸 때마다 느끼는 건 일부 혹자들이 이런 저런 지적할 것들을 생각하고 이를 부연적으로 설명해야 한다는 사실입니다. 마음의 불편함이지요. 자기검열 뭐 그런 것이라고도 할 수 있는... 다만, 더 많은 분들께서 더 많이 이해하고 수긍하신다는 점이 다행스러운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말하고자 하는 건 그 전에 사람으로써 사람답게 생각하는 것이 먼저라는 생각 때문입니다. 다른 무엇 보다 나를 바라보고 생각하듯, 타인의 모습을 생각하고 바라 본다면 결코 이런 말 같잖은 청소용역의 문제는 불거지지도 않았으리라고 확신합니다. 또다른 어느 학생의 말처럼 대학에서 직접적으로 고용해야 할 노동자들이 용역회사를 거쳐 마치 기계 부속품 처럼 사람 취급 조차 받지 못하는 왜곡된 현실은 바뀌어야 한다는 겁니다.

위에서 언급한 -링크된 글을 쓴- 학생이 지적했던 모 동아리의 문제가 사실이라면 그 부분은 잘못 된 것이라고 봅니다. 그러나 그 문제와 이 문제는 달리 생각할 부분입니다. 또한 민노총의 모습 또한 그리 좋게 생각하지도 않았고, 그들의 진정성을 포함한 문제 접근 방법 등에는 개선이 필요하다는 생각도 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앞서 강조했듯이 문제의 핵심을 바라보는 시각에서 근본은 생각해야 하지 않을까라는 사실입니다. 그렇게만 된다면, 이 세상의 문제... 적어도 인간사회의 문제 만큼은 없을 겁니다.

홍익대와 용역계약을 했었다고 하는 향우종합관리란 회사 웹사이트를 접속해 보니 최저생계비에도 못미치는 금액을 지급하면서도 대단한 자랑으로 여기는 듯 그 회사 사장님의 신년 인사말은 많은 걸 생각하게 합니다. 그 사장님이 수행할 업무의 강도가 어떠한지와 그가 챙길 보수는 얼마일지 궁금해집니다. 그러면서 문득 새벽 지하철 첫차를 타고 저녁까지 어렵고 열악한 환경 속에서 감당하기 어려운 범위를 청소하며 월 칠십여만원의 급여와 일일 식대 300원을 받으셨던, 그러나 그마저도 지금은 해고에 처한 분들의 모습이 교차됩니다. 생각해 보면 우리들의 어머니들 아닌가 싶어 짠한 마음에 가슴이 저려오는 듯 하구요.

개그맨 박명수가 진행하는 "언더커버보스 회장님은 위장취업 중"에 그 사장님이 한 일년간 청소를 하도록 해 보았으면 좋겠다는 생각도 드는 군요. 물론 급여도 75만원과 하루 식비 300원만 받고 말이죠. 혹, 이렇게 말하면 "꼬우면 너도 사장 해라"라고 하려나요? 어이쿠~




그래도, 그래도 사람다운 생각으로 청소용역 문제를 바라보는 학생 분들을 포함한 적지않은 분들이 있다는 사실에서 이번 문제가 잘 해결 되리란 희망을 가져봅니다. 더더욱 인터넷을 기반으로 한 네트워크와 소셜네트워크의 활성화가 세상의 변화를 만드는 훌륭한 도구가 되고 있음에 좋은 미래는 분명 도래하리란 믿음도 더 커지는 듯 합니다.

아무쪼록 어머님들 힘내십시오!!  죄송하고 고맙습니다. (_ _)


홍익대학교 청소 경비 노동자분들에게 메세지로 마음을 보태주세요.
홍대 청소노조와 총학의 대응 관련 대자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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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_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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