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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력입니까? 능력입니까?

음가짐을 새롭게 해야할 년 초 부터 이상한 뉴스들만 가득하니 지난 해 보다 더 심란해지는 건 아닌가 걱정이 앞섭니다. 그 중 10년간 학력 위조를 했다는 내용이 눈에 띄는데, 그 내용과 경위를 살펴보니 어딘가 석연치 않습니다. 국내 최고의 과학중심 대학이라 자랑하는 카이스트에서 10년이 다 되도록 모르고 있었다는 점에서 더더욱... 

현재 카이스트에 몸을 담고 있는 교수의 수는 ICU(정보통신대학)와 통합된 이후 조교수 및 부교수를 포함 총 576명입니다. -2010년 9월 카이스트 공개자료를 근거하여- 그 중 이번 문제시 된 인물의 연배나 위치로 파악될 교수로 좁혀 보자면 341명입니다. 그 숫자도 ICU와 통합하기 전으로 보자면 더 줄어들 겁니다. 그런데, 이를 카이스트가 그동안 몰랐다고 하는 것이 말이 될까요?



사실 국내에서 학력위조 문제는 이미 통과의례?를 거친 성역?적인 치부 아닌가 여겨지는 것이 현실입니다. 2007년인가 한참 학력위조 파문이 연일 화제가 되었을 때, 그 일련의 과정을 거치면서 그것은 이미 입증됐다고 봅니다. 혹자는 그들의 학력위조 문제 이전에 그들이 지닌 실질적인 능력 유무를 말하기도 합니다만, 그건 문제 접근 방법의 순서가 잘못된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렇게 말하는 건 왜곡된 학력위주 사회의 피해자를 자처하는 건데, 누가 누굴 피해자라고 해야하는 건지 알수가 없습니다. 그건 미운 오리에서 백조가 된 것이 아니라 백조로 살다가 미운오리로 들통 나니까 그간 백조처럼 온갖 화려함과 혜택은 모두 즐겨놓고 이제와서 백조가 싫었다고 하는 것과 같은 얘깁니다.

더구나 그들은 사실이 드러난 이후에도 변함없이 이 사회의 주류로 행세해 왔습니다. 그 인물들이 하도 많아 일일이 거론하기도 쉽지 않지만, -또 그로 인해 누군 거론되고 안되는 형평성 때문에 각 해당되는 이들의 이름을 하나 하나 거론할 수 없음이 안타까울 따름입니다.- 더 큰 문제는 그렇게 학력을 위조하여 이 사회의 표면적인 인물로 그간 활동할 수 있었고, 그들의 재능과 능력이 인정되었다는 사실입니다. 그래서 더더욱 그 사실에 대한 촛점이 모호해지고 뭐가 뭔지 알수 없는 복잡한 사안이 되어 갑니다. 진정한 능력이었다면 그 좋은 능력을 좋게 투여할 수 있어야 하는 것이 옳은 것 아닌가... 하기야 겉으로 보아선 참 좋은 모습이긴 합니다. 기부도 하고...

※ 자료를 찾다 보니 재밌는 건 학력 위조로 드러났다고 하는 그가 남긴 글에서 "기본"을 강조한 내용이 눈길을 끕니다. 잘 쓴 글이라고 할 순 없지만, 의미있는 내용이라고 느꼈습니다. 그러나 정작 자신은 빛나는 학력으로 기교를 부렸다는 아이러니는 어떻게 설명해야 하는 건지... 또한 저 개인적으로는 사칭이 사실로 드러나기 이전에 이 글을 보았더라면 어떻게 받아들였을지 정말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어쨌든 참고로 보시라는 의미에서 링크를 남깁니다. 어려울수록 ‘기본’으로 무장하라

무엇이 능력일까 궁금해 집니다.
부제목으로 학력인지 능력인지에 대해 표기를 했습니다만, 관점과 시점에 따라 그건 같은 것이기도 하고 아닐 수도 있을 겁니다. 제가 생각하기에는 미래의 시간 속으로 가면 갈 수록 지금과 같은 교육체계나 조직형태는 사라질 것이라 보고 있습니다. 하지만, 현재까지의 시점으로 돌아보았을 땐 분명 학력은 능력과 동일한 것으로 이해되어 왔다고 할 수 있습니다. 아니 그건 명확한 사실입니다. 별로 아니라고 생각했던 인물이 어느 유명한 대학 출신이라고 하면, 달리 보여졌다는 것만으르도 그건 증명됩니다. 저만 그랬을까요? 아~ 겉으로 보여진 능력에 빛나는 학력은 작지 않은 시너지가 발휘되었을 겁니다. 그걸 그들은 간파했던 걸까요? 능력을 발휘하기 위한 감각적 촉수가 발달한 그들이기에...

▲ 사칭을 하고 다닌 10년간 그 인물이 집필했다고 하는 저서들(출처: 네이버 도서검색)


사칭하고 다닌 기간으로 보도되고 있는 10년이란 세월 동안 그는 10권이 넘는 책을 집필했다고 하는데, 그가 학력을 위조했기 때문에 가능했던 일이라고만 할 수 있을까... 궁금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정말로 어떤 면에서는 그는 능력이 있는 인물일 수 있었기에 그러할 수 있지 않았을까하는 점 또한 의문점으로 남을 수 밖에 없습니다. 그가 내세운 빛나는 학력이 모든 것을 대변하고 단점들을 보호했기 때문이라고만 얘기된다면 이 나라 현실은 초라해질 수 밖에 없습니다. 그래서 어쩌면 이 대한민국은 모두가 가짜와 거품으로 이루어진 것이기도 하다는 자조감이 들기도 합니다.

몇 해 전 모 유명 연예인의 학력위조가 문제되자 해당 학교가 먼저 나서 그의 대변자가 되었던 것과 이번 카이스트 교수를 사칭한 인물의 이야기는 일맥하는 부분 -10년이란 세월 동안 카이스트로 사칭하고 방송 진행까지 했는데... 그걸 그냥 지켜보았다는 건 말이 안된다는 측면에서- 이 없지 않다고 보여집니다. 도덕적 관점은 없이 단죄하는 것까지도 손익계산과 저울질을 통해 적용되는 현실이라니... 이런 거야 말로 돈벌이와 내 영욕을 위해서는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무한의 사기질을 하면서도 뻔뻔함을 지녀야 하는 당위성을 말하고 있는건 아닌지 알 수가 없습니다. 아니 어쩌면 그들의 가장 큰 재능과 능력은 그런건지 모를 일입니다. -넓게 볼 때 이 세상의 문제를 그저 덮을 수만은 없으니 그게 큰 문젠데... 보편적 우리들의 생각이 깨어어야 하는 이유라고도 할 수 있습니다.-

※ 위키피디아의 사이코패스에 대한 내용을 읽어 보니 위의 얘기들이 좀 더 이해가 갑니다.

사이코패스들은 감정을 관여하는 전두엽이 일반인들처럼 활성화되지 않기 때문에 감정을 느끼는 데 매우 미숙하다. 상대방의 입장을 헤아리지 못해 이기적이며, 대단히 충동적이고 즉흥적인 행동을 한다. 대부분의 사이코패스는 우리가 흔히 생각하는 연쇄살인마가 되는 것이 아니라(미국의 경우, 사이코패스의 인구가 500만 명 정도 되는데 그중 살인자는 몇만 명뿐이다.) 폭행이나 상습 절도, 강도같은 범죄를 우발적으로, 연속적으로 일으켜서 교도소를 들락거리는 경우가 많다. 거짓말에 매우 능하고 자신의 거짓말이 들통나도 눈 하나 꼼짝하지 않으며 곧바로 다른 거짓말을 생각해내기도 한다. 뻔뻔하게 어떤 말이든지 아무렇지 않게 내뱉기 때문에, 매우 무식한 사람이라도(사이코패스는 대체로 공부를 제대로 하지 않는다. 충동적인 성격이 한 가지 일을 꾸준히 하는 것을 막는다.) 아주 박식하고 매력적이며 유능한 사람으로 보일 수 있다. 사이코패스는 주어진 환경에 따라 다양하게 발현된다. 그렇기때문에 정치계나 업계의 상위 계층에 속한 사람들에도 찾아볼 수 있다. 그들은 계산적인 행동과 표정과 말투로 사회에서 능숙히 섞여지내고 환경에 따라 발현되는 정도가 달라 범죄를 저질렀을때만 사이코패스를 일반인과 구분할 수 있다는 특징을 가진다. 그래서 보통 사이코패스를 '반사회성 인격장애' 라 부르기도 한다. <출처: 위키피디아>


그래 그런건지... 모든 건 연결된다고 되돌아 보면 정말 그런 것도 같습니다. 대포폰이 그렇고 대포통장이 그러하며, 위장전입(닭은 위장전업), 병역비리, 탈세와 처벌 받지 않는 섹검이 그렇습니다.

그래서 이러한 문제가 불거질 때마다 무엇보다도 걱정되는 건 위에서 언급했던 일들이 그러하듯이 학력위주의 분위기가 더욱 공고화 되지나 않을까라는 겁니다. 아니면, 그 사칭하는 것 자체가 별일이 아니라고 인식될 수도 있다는 점에서... -한편으로 그건 사실이기도 합니다. 학력위조, 대포폰, 왜곡된 성문화가 모두 누구나 할 수 있는 일이라 생각될만한 환경이 마련되었다는 측면에서는- 

그렇기 때문인지는 모르겠습니다만, 역설적이게도 당당히 고졸 출신임을 숨기지 않았던 대통령이 존재했다는 사실이 -그를 좋아하든 좋아하지 않든- 상징적으로 다가오면서 동시에 다행스러운 일이라는 생각도 하게 됩니다. 여하튼
이런 모든 부조리가 드러나는 건 좋은 세상을 향한 수순이라 믿습니다. 아니 그렇게 믿고 싶습니다.

고맙습니다. (_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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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_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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