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런 것이라고 인정하고 싶지 않은 게 있습니다. 뭐~ 이런 건 깔끔하게 인정할 건 인정하는 것이 제대로 상황을 인식할 수 있는 근거임을 모르는 바도 아니면서... 복잡 미묘한 감정입니다. 나이 먹어 간다는 것을 확인하는 과정 혹은 징표랄까요?
한편으로 건망증의 확대라고 치부할 수 있음에도 이를 보다 진지하게 고민하고 있다는 건 더는 아니라고 하기 어려운 빼박 캔트 할 증거입니다. 젠장~ ㅠ.ㅠ
말이 통하는 이와의 대화는 즐거운 일이 아닐 수 없죠. 그건 특별히 어떤 목적을 지닌 사안이 없어도 서로 존중하며 그러면서 허물없이 주고받는 이야기 자체가 좋기 때문입니다.
그런 시간이 주어질 때면 꼬리에 꼬리를 무는 대화 그 자체가 아이러니하게도 에너지를 충전하는 것과 다르지 않습니다. 왜냐면 말을 한다는 건 에너지를 소모하는 활동임에도 그것과 반대로 작용한다는 건 논리적으로 설명하기 어려운 일이니까요.
그런데, 또다시 이를 반감시키는 요인이 있으니 바로 "그~"로 자주 시작되는 표현의 첫머리에서부터 "아유~ 그게 뭐더라?" "그~ 있잖아!" 류의 대화 속 소재들을 종종 제대로 기억해내지 못하는 스스로를 확인하는 겁니다. 말하고 싶은 대로 말이 되지 않아 답답한 대화 중 보통 이런 식의 말들입니다.
A : 그 배우 참 괜찮은 거 같아 유아준...
B : "유아인"이 아니고?
A : ㅎ...
B : 사회 활동가를 위해 비영리 단체들이 지원하는 사업이 있어 그~ 뷰티풀.. 뭐더라?A : 뷰티풀 펠로우? ㅎ
A : 난 영화 컨텍트가 좋았었는데... B는 그렇지 않다고 해서 좀 놀랬어.
B : 영화가 제시하는 바가 블라블라 해서 그랬는데... 암튼 그 영화감독 드니 발~ 뭐였지?
A : 아이구~ 드니까지는 나도 생각나는데... ㅠ.ㅠ
대략 그 상황이 어떠한지 가상(?)으로 표현한다고 했는데... 이를 각색하는 것도 어렵군요. 뭐~ 어쨌든 이런 유사한 상황들이 연속되고, 그 정도가 점점 심해져 간다는 겁니다. 공부를 더 세부적으로 깊이 있게 하지 않아서 그런 것이라면... 흐~
사실 위의 대화 예제 정도로 주고받으면서 서로 보완되는 상황이라도 되면 좋은 겁니다. 그래도 다행인 건 인터넷 시대라서 부족한 대로 찾아볼 수 있다는 건데, 그것도 한계인 것이 즐거운 대화가 중간중간 끊기게 된다는 건 어찌할 수 없더라는 겁니다. 에구구...
물론 그보다 문젠 좋은 대화가 아닌 상황에서 그 힘 빠지는 정도는 곱절 이상일 것이라는 사실입니다. 이를 희석시키기 위한 좋은 수단이 없는 건 아닙니다. "나만 그런 게 아니다"를 의식적으로 끼워 맞추는 거죠. 그걸 "과학적"이라는 수사를 곁들여 증명했다고 하면 끝입니다. 다만, 그게 타인을 향한 것이 아니라 이런 문제 상황을(?) 자기 스스로 받아들이느냐는 다른 문제죠.
솔직히 이 짧고 엉성한 문장 하나하나를 생각해 내느라 골몰하고 있음을 대면하는 글 쓰는 과정 자체가 고역이기도 합니다. 누군가 말하듯 이렇게라도 하는 것이 조금이나마 도움이 된다면 뭐~ ㅎ
아~ 확실히 해결될 가능성이 없지 않다는 게 문득 떠올랐습니다.
그~ 무시기냐~ ㅠ.ㅠ
ㅋㅋ 흐~
와 같은 불상사를 완벽하게 해결할 미래 비전이 제시되고 있다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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